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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tory of Kings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왕이야기 7

좋은 왕 나쁜 왕 이상한 왕 시리즈 명칭을 왕 이야기로 변경 합니다. 제목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조금 줄여 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위 기간이 1936년1월20일~1936년12월11일 로 겨우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영국 왕위에 있었던 에드워드8세 입니다. 퇴위 후에는 윈저공으로 불리웠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왕은 정변이나 쿠데타 같은 어떤 사건으로 퇴위한게 아닌 한 여인과의 사랑때문에 스스로 왕위를 버렸습니다.

 

언젠가 십 수년전에 우연히 왕족들의 로맨스를 다룬 글을 보다가 한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곱게 늙은 외모의 노부인과 장난기 가득하게 윙크하고 있는 노신사의 모습, 웬지 다정함과 위트가 느껴지는 인상적인 사진이었습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이 다정해 보이는 노부부의 사진의 아래에는 "영국 윈저공 부부" 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궁금증에 검색을 해보니 한때 영국 국왕이었던 사람이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현실의 왕자 치고는 지나치게 잘생겼잖아!

 

에드워드 8세(윈저공)는 현재의 영국여왕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큰 아버지이며 조지5세의 아들로서 1936년에 43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릅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마치 잡지 모델같은 포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심을 자극하는 눈빛?

 

에드워드8세(윈저공)는 멋진 외모와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합니다.

현재와 같이 캐주얼한 정장안에 스웨터를 입는것 같은 클래식이라는 패션의 한 장르는 그가 즐겨입어서 창시된거나 다름 없는 패션이라고 하는군요.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잘 생겼고 유머있고 위트있는 성격에다가 무엇보다 왕족 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 영화 배우 같은 외모의 이 젊은 왕자, 꽤나 인기가 있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 이 왕은 영국 국민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중년의 모습을 담은 이사진에서도 멋쟁이의 포스가 느껴지는 군요.

 

이 멋쟁이 왕이 재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왕위를 버린건 바로 아래사진의 심슨 부인 때문 입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1930년 대에 얼짱 각도를 이미 아셨던 분인거 같습니다.

 

미국인인 그녀는 에드워드8세(윈저공)를 만났을시에는 유부녀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번 이혼을 하고 두번째 결혼 생활 중이었는데 그녀의 성인 심슨은 두번째 남편의 성이라고 하는 군요.

당시만 해도 보수적인 영국에서 왕족이 귀족이 아닌 신분의 사람과 결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더군다나 내심 경멸하는 미국인에다가 두번이나 이혼경력이 있는 이혼녀를 왕비로 인정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드워드8세는 심슨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왕실이나 의회, 영국국민 모두 이 결혼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결혼의 한 조건인 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라디오를 통해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뒷받침 없이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기고 퇴위를 발표합니다.

 

에드워드8세는 동생인 조지6세에게 왕위를 넘기고 영국에서 쫒겨나다시피 해서 프랑스에서 단지 16명만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전혀 왕이 될 생각이 없었는데다 말을 더듬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조지6세는 "킹스 스피치" 라는 영화에 나오듯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2차대전과 같은 어려운 시기의 영국에서 왕의로서의 책무를 열심히 수행해 나갑니다. 현재의 영국여왕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 입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심슨부인과 결혼한 에드워드8세는 윈저공작이라는 작위를 받고 퇴위한 후에는 윈저공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이후 윈저공이 사망할때까지 35년간 두사람의 결혼 생활은 유지되었고 자식은 없었으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낸듯 합니다.

 

최근의 전기 작가의 글이나 FBI 보고서 상의 문건으로는 심슨부인이 타고난 요부로써 나치독일에 동조해 윈저공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유혹하였으며 왕위를 퇴위한것은 심슨부인을 통해 영국의 주요정보가 독일로 누설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는등의 설을 실은 기사 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신문 기사 원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403029020

 

가디언지 기사 관련 네이버 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0198784

 

 

하지만 기사 내용을 봐도 정확한 증거라기 보다는, 심지어 FBI의 보고서 조차도 몇몇 사람의 과거 발언이나 일방적인 이야기를 옮긴 것 뿐입니다. 17송이 장미 갯수가 등장하는등 전형적인 흥미위주의 숫자 맞추기가 있는  "음모론" 공식이어서 필자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시의 떠돌던 풍문을 비추는 거울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를 통해 얼마나 이 결혼에 반대하는 감정이 강했는지가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필자는 사람의 감정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눈빛과 행동에서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에 아래의 두사람의 사진을 보시고 각자 한번 판단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애정이 느껴집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자식이 없는 대신 많은 강아지들을 키웠다는 윈저공 부부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부부의 장난 스러운 공중 부양 사진, 남편의 전 직업 : King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패셔니스타?  장난기 많은 부부 같습니다.

 

역사에서는 왕이 되기 위하여 가족, 친지는 물론이고 부모까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또는 왕이라는 의무와 책임감으로 가족을 내치고 아들이나 가까운 사람을 처형해야 했던 경우도 있습니다. 하물며 여인과의 사랑 따위는 왕위를 위해서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부분으로 까지 생각됩니다.

 

윈저공은 많이 기울었다고는 하나 1936년 당시 세계 최강국이자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이라는 대영제국의 국왕자리를 단지 사랑때문에 쿨하게 던져버린 로맨티스트 입니다.

그것이 비록 입헌군주의 지위라고 해도 어느 누구도 그리 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윈저공은 왕으로서의 책무와 의무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자유 분방한 성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역사의 기준으로 보면 애초에 왕위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왕이라는 지위는 그의 동생 조지6세나 그 딸이면서 아버지의 성격을 닮은 현재의 엘리자베스여왕과 같이 의무와 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더 적합한 사람으로 생각 됩니다.

 

대영제국의 왕보다는 한 여인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가 되려 한 남자.

이 시리즈의 원 제목인 "좋은 왕 나쁜 왕 이상한 왕" 중에 "이상한 왕"으로 정의 할수 있는 첫번째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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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 문화부분 베스트글이 되었습니다, 추천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8세(윈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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