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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인터넷, 20년전에는 없었던 편리해진 것들 1

지금으로 부터 20년전 1993년에는 현재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편리하게 쓰고 있는 것들이 없었던 시대입니다. 인생의 절반을 되돌아 보니 그때에는 없었던 것들을 요즘은 마치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당연히 여기며 사용하고 있는것들이 많습니다.

 

20년전에는 없었던것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는것들을 한번 되돌아 보는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당연히 지금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도 20년전에는 없었던 것이군요. 어쩌면 당연 하겠지만 역시 IT에 관련한 것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를 상상해 볼 수 있나요?

 

혹시 인터넷이 없던 시대를 상상 할 수 있으신가요? 물론 1969년 아르파넷으로 비롯되어 발전해온 인터넷은 1991년에 등장한 월드와이드 웹(WWW)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1993년에는 이미 존재는 하고는 있었지만 실제 국내에서는 극 소수의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한국어로 된 웹페이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던 시대입니다.

1993년도 후반부터 국내에서는 전화 모뎀을 이용하며 한창 BBS(Bulletin Board System) 라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가 겨우 컴퓨터 통신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막 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이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나 초고속 인터넷망 같은것은 존재도 하지 않던 시대의 이야기랄까요?

 

 

PC 통신의 시대

 

제게는 참 많은 추억이 떠오르는 파란 화면들 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happyhaeundae/2422

 

처음으로 전화선을 통해 컴퓨터로 연결된 사람들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그 신비로움과 흥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 BBS로 알게된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도 참 자주 만났던것 같습니다.

 

이 당시에 접속이란 영화가 대변하듯 PC 통신을 통해 채팅과 BBS의 게시판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었고 전화비용으로 집에서 욕먹을것 각오하고 무려 500KB짜리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던 시대 였습니다. 그 당시 수많은 집의 전화가 되지 않게 만들던 2400bps니 9600bps니 하는 전화모뎀들은 지금은 모두 사라진 것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기가 바이트망을 시험하고 있는 시대지요

 

 

1997년에 개봉한 전도연, 한석규 주연 영화 "접속"은 PC통신을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OST였던 사라 본(Sarah Vaughan)의 노래 《사랑의 송가 A Lover's Concerto》가 기억나는 군요

 

 

당시의 신문 기사들에는 "접속" 처럼 PC통신의 채팅으로 만나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었습니다.

 

유명한 BBS의 각 게시판, 소그룹들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남겨지는 곳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비교적 한정적인 사람들이 접속을 하는데다가 워낙 가입 절차가 까다롭고 관리자에 의해 퇴출되면 대부분 다시는 가입할 수 없었던 덕분에 악플은 찾아보기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마치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세상같았기에 각종 특수기호를 이용해서 게시물을 꾸미거나 ANSI Code를 이용해서 색상을 입히거나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ANSI 버전의 스타워즈

이미지 출처:http://hanburn.tistory.com/50

 

컬러에 대한 욕구도 높아져서 저도 그 당시에 산 ANSI Code 책을 이번에 이사하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진과 유튜브 동영상을 쉽게 첨부할 수 있는 오늘날에 보면 그당시의 문자와 특수 기호로 만든 움직이는 안시코드들에 들어간 노력이 놀라울 뿐 입니다. 가입되어 있던 BBS에 새해 맞이로 작은 사람이 걸어나와 인사하는 안시코드에 2일을 꼬박매달렸던 기억이 있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입니다.

 

ANSI Code로 글자색 바꾸는 정도로도 채팅방의 스타가 될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natecap?Redirect=Log&logNo=40161703045

 

 

HTML

 

현재 여러분이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보는데 사용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혹은 크롬, 사파리 그 명칭이 무엇이든 웹브라우저는 1993년에 개발된 모자이크라는 프로그램과 1994년도의 넷스케이프를 모태로 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웹 화면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이른바 Hyper Text라는 텍스트와 푸른색 링크, 이미지 정도만 존재하는 웹 화면도 해외망으로 전화 접속을 해야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모자이크와 HTML 이라는 용어를 알게된것은 1995년도 입니다. 당시 의욕적이던 과 동기가 저를 포함해 같은과 동기 4명 정도를 모아놓고 HTML로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요즘 같이 HTML 편집기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메모장을 사용해서 당시만 해도 제게는 너무나도 생소하던 HTML을 코드를 한줄한줄 타이핑해서 모자이크로 확인해가며 웹 페이지들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BBS에만 익숙하던 저에게는 이 과정도 신세계였습니다. 하지만 이 원대했던 프로젝트의 끝을 보지는 못하고 아쉽게도 군에 입대해야 했습니다. 

 

CERN이 복원한 20년 전의 최초의 웹사이

http://info.cern.ch/hypertext/WWW/TheProject.html

 

당시에 의욕적으로 참여했던 학교 홈페이지 개발은 위 이미지의 웹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단순한 웹페이지였습니다. 다만 그래도 첫 페이지에는 학교 이미지가 한 두장 정도는 들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이야 자바, 그리고 역기능도 존재하지만 ActiveX, ASP, JSP 또 최근의 HTML5 등으로 웹페이지가 능동적으로 반응하도록 변한지 오래지만 당시만 해도 하이퍼 링크와 이미지 뿐인 웹 페이지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학교 동기들과 한국에서는 언제쯤 한국어로 서비스 하는 웹페이지들이 많이 생길까 하는 이야기도 나눌만큼 생경한 서비스로 여겨졌습니다. 지금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이야기 입니다.

 

 

포털이 존재하지 않던 천리안과 하이텔, 나우누리의 시대

 

자 인터넷이 없던 시대이니 당연히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니 야후니 하는 포털도 없던 시대 입니다. 지금은 너무 당연히 이용하셔서 오래전 부터 있어온 것으로 생각하시겠지만 20년전에는 천리안과 하이텔. 나우누리 같은 BBS가 그 역활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BBS 형태의 PC통신 시대의 성공에 안주하여 지금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린 이름이 되었습니다.

 

 

1998년에야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 네이버의 홈 화면

출처 : http://kimhsno3.blog.me/150131445249

 

 

1997년 다음의 전신인 한 메일넷

출처 : http://www.wik.im/main/news_view.php?id=71675

 

한 메일넷은 당시에 이메일을 대중화하는데 큰 역활을 했던 존재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메일 주소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한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재미있게도 지금은 거대해진 포털들에게도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형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과거의 거대 BBS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떠면 지금은 허접한 화면을 가진 웹사이트중 하나일지 전혀 다른 형태의 무엇일지가 미래의 포털들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덧 붙여 이야기 하자면 20년 전에는 없었던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는 한번 정점을 찍고 신종 SNS들에 밀려 사라져갈 위기에 이미 처해 있으니 참 시대의 변화가 빠릅니다.

 

 

맺으며

 

1993년은 이제는 너무 익숙한 인터넷 뱅킹 또는 스마트 뱅킹, 공인 인증서도 없던 시대이고 지금은 인터넷으로 출력하는 주민등록 등본도 동 사무소에서 직원이 직접 복사해 주던 시절 입니다. 현재의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수강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겠지만 20년전에는 일일이 스케쥴표를 보고 수강 신청서를 손으로 적어야 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블로그란 매체도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지 정보나 블로그를 뒤질 일도 없었고 맛집정보를 알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포털의 지도를 보고 미리 장소를 찾아 볼 수도 없던 시대. 이렇듯 20년 전에는 없었던 것 중에서 인터넷만큼 우리의 삶을 극적으로 크게 변화시켜 놓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불과 20년도 채 안된 세월동안 진화한 인터넷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 인터넷을 접하며 살아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시리즈를 시작하며 무엇을 가장 먼저 포스팅할까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던 1993년도의 사람들도 그렇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오히려 지금보다 더 여유있는 삶을 산 부분도 없지 않다는 사실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우리는 지금은 없는 어떤 것들을 또 가지게 될까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어쩌면 인터넷이라는 것보다 더 큰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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