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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닥터 후, SF와 시간여행 매니아들을 위한 드라마

오늘은 이른바 매니아 들에게는 '올닥' 이라 불리우는 과거의 시즌까지 포함하면 영국 BBC에서 1963년 부터 방영되어 올해로 무려 50년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닥터 후"라는 드라마를 한번 소개 해 볼까 합니다. 혹시나 보실 분들을 위해서 가급적 드라마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때 미드에 빠져 여러 드라마의 시즌들을 봐왔지만 대부분 시즌2나 3을 넘기지 못하고 시청을 포기했었습니다. 초기에 신선함이 사라지고 중간에 등장인물이 바뀌거나 이야기가 너무 늘어져서 질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5년도에 뉴 시즌으로 출발하여 벌써 시즌7이 되는 동안 매해 다음 시즌을 기다려 잊지않고 꼭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바로 "닥터 후" 입니다.

 

 

스토리 하나 하나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함을 덜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맥락의 거대한 줄거리를 아직까지는 나름 짜임새 있게 시즌7까지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 대부분 반응은 두가지 입니다. 조금은 떨어지는 특수효과나 인지도 낮은 배우들, 화려한 액션등 볼거리가 부족한 면을 "유치하다" 라고 지적하거나 그대로 빠져들어서 매니아가 되는 경우로 나뉩니다.

 

제 영상취향은 어디까지나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가 있는 영상 입니다. 특수효과나 다른 부분이 좀 부족해도 탄탄한 스토리만 제공한다면 제가 가장 만족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되겠습니다. 맨 프럼 어스 같은 영화는 런닝타임내내 주인공의 집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영화의 90%입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면 대부분 좋지 못한 반응을 얻었는지라 이제는 더 이상 추천하지는 않지만 필자가 요 몇년사이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라고 한다면 제 취향이 짐작이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스토리 보다 닥치고 액션을 선택한 트랜스포머2의 경우는 후반부 긴 전투 장면에서 졸음을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닥터 후는 개별 SF적인 에피소드는 가끔 지나치게 영국식 유머를 녹여내고 마무리가 허술한 편들도 가끔 있지만 시즌 전체를 통해 다음 시즌이 궁금해질 만큼 거대한 미스터리를 엮어내 갑니다. 지금의 시즌 7까지 진행되면서 밝혀진 사실들이 왠만한 반전이 있는 영화들 만큼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닥터 후"라고 하는 경우는 2005년에 새로이 시작된 뉴 "닥터 후" 시즌1부터 현재의 시즌 7까지를 말 합니다.

 

그럼 이 드라마가 가진 매력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시간여행과 SF

 

이전 나인 관련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저를 가장 약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주제들은 역시 시간 여행입니다. 그리고 SF에는 무조건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긴 합니다.

 

이전 글 :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과 최근 케이블 드라마의 역습

 

 

 

닥터 후의 타임머신 타디스

 

닥터 후는 시간을 지배하는 외계 종족인 타임로드 입니다. 심장도 두개를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닥터 역활의 배우들이 스토리에 위화감을 주지 않고 바뀔 수 있었던 가장 큰 설정상의 장치가 되는 재생성을 통하여 13개의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11대 닥터까지 나왔으니 이제 닥터의 목숨은 2개가 남은셈인가요?

 

그의 영국 경찰의 공공 전화박스 모양의 타디스는 밖은 작지만 안은 수영장이 있을만큼 큰 외계기술로 만들어진 타임머신 입니다.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이 타임머신은 우주 어디라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 설정들 뿐만 아니라 역시 최근의 물리학 이론이나 SF 과학적인 설정을 동원하여 각각의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모든 에피소드가 완성도 있지는 않고 조금 비약과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날로 먹은 에피소드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보고 나면 완성도 있는 SF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닥터 들

 

재생성이라는 설정상의 장치를 통해 다양한 닥터들이 50년 동안 활약해 왔습니다.

 

 

 

 

올드 닥터 시즌까지 포함하면 벌써 11대 닥터까지 있는데 점점 젊어지고 있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닥터 후 매니아를 만든건 닥터 후 의 뉴 시즌 1부터 7까지 이 세 배우 입니다.

 

 

왼쪽 부터 시즌1의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현재의 11대 닥터인 맷 스미스, 오른편이 시즌 2~시즌 4까지의 데이비드 테넌트 입니다. 이미 맷 스미스가 3시즌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데이비드 테넌트의 닥터가 닥터 후 하면 떠오를 만큼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은 "28일 후" 라는 좀비 영화에서 군부대의 지휘관으로 본 기억이 나실 수도 있을듯 하고 데이비드 테넌트는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 바티크라우치 주니어로도 등장 합니다.

 

가죽자킷의 조폭같은 외양에 지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불일치가 주는 매력으로 닥터 후라는 드라마로 저를 이끈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의 닥터도 나쁘지 않았지만 뒤를 이은 데이비드 테넌트의 닥터 역(애칭 테닥)이 가장 닥터 다운 느낌을 줍니다. 맷 스미스가 닥터로 재생성 되었을때는 솔직히 위화감이 해당 한 시즌 내내 존재 할만큼 그의 닥터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는 보타이를 맨 모습으로 대표되는 맷 스미스의 닥터에도 사람들이 "맷닥"이라는 애칭을 붙여줄 만큼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이 세명의 영국 배우가 표현해낸 고민이 될때 차를 마시는 영국인 느낌의 닥터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이 드라마를 매력적이게 하는 한 부분 입니다.

 

 

특히 시즌1 하나만 한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에 비해 이 두 닥터는 여성들의 마음도 잡는데 성공했다고 할까요? 맷 스미스는 눈썹이 거의 없는 외모인데도 귀엽다는 반응들이 ^^;;;

 

 

닥터의 동료들

 

900살이 넘은 닥터는 무엇때문인지 꼭 여성 동료를 한명 시간여행에 데려갑니다. 홀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일까요?  "맷닥"만이 부부를 동료로 받아들였을 뿐인걸 보면 닥터는 여성을 좋아하는게 확실 합니다.

 

이 동료들의 매력들도 닥터 후의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한 축 입니다.

 

1대 동료 로즈 역의 빌리 파이퍼

 

 2대 마사 존스역의 루이스 콜만

 

 도나 노블역의 캐서린 테이트

 

최초의 부부 동료  에이미 폰드(카렌 길런), 로리 윌리엄스(아서 다빌)

 

클라라역의 제나 루이스 콜만

 

로즈 역의 빌리 파이퍼와 그녀의 어머니역은 정말 초반 시즌들을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고 닥터 후에 빠져들게 끔 해준 캐릭터들입니다. 마사는 등장한 시즌이 짦아서 인지 크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나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로리 부부와 유쾌한 도나 노블이 동료로써 가장 멋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로리 부부의 사랑은 가슴 훈훈해지는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합니다.

이 다양하게 바뀌어 온 동료들 역시 닥터 후 드라마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한축입니다.

 

 

그리고 동료는 아니지만 종종 등장하는 이 잘생긴 죽지않는 불멸의 생명을 가진 시간 여행자 캡틴 하크니스도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나중에 그의 정체가 시즌 초반부터 등장해온 그 "무엇"이라는 사실에 경악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은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드라마의 매력적인 떡밥 등장 인물 리버 송 박사, 그녀는 첫 등장 이후 현재는 많은 부분을 풀어주었지만 시즌 4정도 부터는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매니아들 사이에 수많은 설들을 낳게 만든 떡밥 역활을 충실히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닥터의 적들

 

SF 드라마 답게 에피소드마다 수 많은 닥터의 적들이 등장 합니다. 이 적들과 몬스터들 역시 "닥터 후"를 매력적이게 하는 한 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달렉은 닥터의 오래된 최대의 적입니다. 로봇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전투와 정복만을 위해 인간적인 감정에 해당되는 부분을 제거해 버린 생물체가 탑승하고 있습니다. 인간성 때문에 인류를 좋아하는 닥터가 가장 혐오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렉의 인간형 이랄까요? 인간의 몸에서 불 필요한 부분과 감정을 제거해 버린 사이버맨도 닥터가 혐오하는 적입니다. 

 

 

 

에피소드 하나의 등장에 그치는가 했는데 이후 자주 등장 하면서 로리 부부와 깊은 연관을 맺으며 주요한 몬스터로 등장하는 "우는 천사" 입니다.

 

 

 

그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마다 상상력의 산물인 외계인이나 적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같은 타임로드인 이 Master(존 심)만큼 매력적인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더구나 다시 등장할지도 모르는 복선을 남겨두었기에 그의 재등장이 기대가 됩니다. 존 심의 연기가 너무 좋았기에 아직도 영국에서는 그가 다시 마스터로 돌라오길 바라는 사람도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도 재생성을 통해 다른 배우로 돌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맺으며

 

"닥터 후"의 경우 국내에도 워낙 두터운 팬층과 매니아들이 있다 보니 부족한 제글이 쓸데 없이 하나 더 보태어 지는게 아닌가 걱정이 조금 됩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던 미드 "빅뱅이론"의 주인공들도 닥터 후의 매니아를 표방하며 드라마 이곳저곳에 "닥터 후"가 언급되고 등장됩니다. 아마 등장 인물들의 매니아적 성향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매니아만을 위한 드라마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화려한 미드에 비하면 조금 수수하긴 하지만 최근의 시즌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발전(?)한 수준의 특수효과와 무엇보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때론 긴박감을 때론 웃음이나 감동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SF나 시간여행에 대한 매니아라면 꼭 한번 챙겨 보시길 권해 드리는 영국 드라마 "닥터 후" 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bc.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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