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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쥘 베른이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메카닉

지난글에서 SF에서 현실화된 것들에 대한 포스팅에서 쥘 베른의 "달세계 여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필자가 본격적으로 SF를 좋아하게 된것은 역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들의 영향이 컸지만 사실 어린 시절은 쥘 베른의 소설로 초기 SF의 상상력을 접하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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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은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2만리", "달세계 여행", "15소년 표류기", "지구속 여행", "신비한 섬"등 대부분 어릴적 한번쯤 접해본 기억이 있는 50여편의 소설들을 쓴 작가 입니다.

 

초기 SF 소설의 창시자라고 할만큼 당시의 과학지식을 반영한 소설들을 많이 썼는데 당시에는 출간되지 못하고 130년만에 발견된 원고인 20세기의 파리는 저자가 산 시대보다 한세기 후인 1960년대를 다룬 소설로 컴퓨터와 인터넷과 유사한 기술을 묘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 주제로 삼은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는 쥘 베른의 소설인 "해저2만리"와 "신비한 섬"에 등장하는데 필자가 매우 흥미를 느끼는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이고 또 잠수함이라는 매력적인 메카닉 입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젠틀맨 리그의 캡틴 네모

 

그것은 저 뿐만이 매력적으로 느끼는것은 아닌지 이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는 수많은 영화와 애니등으로 여러차례 확대 재생산 되었습니다.

 

네모 선장 (Captain Nemo)

 

네모 선장은 쥘 베른의 소설속 설정에서 인도의 지방 분국의 지배자의 아들 입니다. 네모 선장이 인도인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네모 선장은 백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인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는 갈색 피부이지만 그것은 아틀란티스인이라는 설정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이 사망한 시기에 태어나 유럽 유학을 통해 학문과 예술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그의 조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어 있었고 1849년에 귀국하고 1858년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의 세포이의 항쟁 진압과정에거 영국군에 의해 처자식을 읽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복수심을 다스리며 부하들과 함께 태평양의 한 섬에서 잠수함인 노틸러스 호를 만들어 내고 이 노틸러스 호를 타고 압제에 대항하는 전세계의 활동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였습니다. 그가 이러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거액의 금은을 싣고 침몰한 스페인 선박을 발견하였기 때문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쥘 베른

 

원래 네모 선장은 인도인이 아닌 러시아에 점령된 폴란드의 귀족이라는 설정이었으나 프랑스는 러시와와 동맹중이었기도 하고 러시아는 베른의 책을 취급하던 출판사의 중요한 판매 시장이기도 했기 때문에 편집자와의 논의로 이설정은 파기되었다고 합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의 네모 선장

 

네모 선장은 원작 소설에서 그 불행했던 과거 때문인지 부정적인 인간관을 가지고 있지만 독특한 성격과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려고 행동하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과학지식, 서구의 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그 자신이 매우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고 지적이며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등 서구의 문화에 조예가 있는 사람인데다 압제자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다면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 입니다.

 

 

노틸러스 호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네모 선장의 잠수함 노틸러스 호는 Nautilus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 뜻은 앵무조개로 1800년에 로버트 풀턴이 설계한 잠수함인 노틸러스 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실제의 앵무조개 (chambered nautilus)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노틸러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외형을 보여주는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elman : 1999] 의 일러스트

 

노틸러스 호는 네모 선장이 설계하였으며 나트륨 수은 전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전지의 원료는 승무원들이 바다 속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50노트이며 잠수한 상태에서 배수량은 1,507톤 입니다. 소설속에서 네모 선장이 직접 밝힌 노틸러스 호의 제원은 뱃머리에서 선미까지의 길이가 70미터이며 최대 지름은 8미터 입니다. 그 모양은 양끝이 길쭉하게 늘어진 홀쭉한 원통 모양입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좌측이 해저2만리 우측이 신비한 섬의 삽화에 등장하는 노틸러스 호

 

"해저 2만리"에서 다른 배를 공격할때 사용되는 충각이 뱃머리에 있으며 목표가 된 배를 아래에서 부터 꿰뚫었기 때문에 바다 괴물로 오인 됩니다. 네모 선장은 선원의 대부분을 잃고나서 신비한 섬의 동굴에 노틸러스 호를 숨기고 은거합니다. 뒷 이야기는 신비한 섬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 두겠습니다.

 

실제의 노틸러스 호라는 이름을 가졌던 잠수함들은 3척이 있습니다. 소설속의 노틸러스 호의 이름은 앞서도 언급했던 최초의 실용적인 증기선을 선보인 로버트 풀턴이 프랑스군을 위해 설계하고 제작되었던 노틸러스 호에서 유래합니다. 다만 그가 보여준 시연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비 현실적이고 비 신사적이라는 이유로 기술을 외면 하였습니다. 실제로 풀턴의 노틸러스 호는 너무 느렸고 그 공격 방식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로버트 풀턴의 노틸러스 호 설계도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풀턴의 설계도로 제작된 노틸러스 호의 모형

 

두번째는 1886년 영국인 A.캠벌과 J.애시가 축전지를 사용하여 전동기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동잠수함 노틸러스 호를 건조하였습니다. 수중에서는 축전지로, 수면에서는 내연기관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잠수함의 효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것은 세번째 1954년에 미국해군이 진수한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 호가 되겠습니다.이 잠수함은 수상속도는 20 노트 배수량은 잠수시 4,040톤이며 길이 97m이며 가압수형 원자로1기, 증기터빈 2기, 어뢰 발사관 6기를 탑재하였으며 96명의 선원과 북극해를 잠항하여 횡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미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 호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가 등장하는 작품들

 

 

 

이처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과 메카닉이었기 때문에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는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커크 더글라스가 주연한 해저2만리 (1954)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네모선장과 해저도시 (1969년)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한 섬에서도 네모 선장(유골)과 영화 후반부 노틸러스 호가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졌지만 필자의 나이 또래에는 역시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가 떠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에반게리온의 으로 유명한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작품으로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바탕을 두고 총39편으로 구성된 1990년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물론 스토리는 원작소설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라는 이름을 당시 중고등 학생이던 제 또래의 사람들에게 각인해준 작품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한국에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원제 :The Secret of Blue Water )로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때때로 유머스러운 에피소드와 유쾌한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했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나디아에서 네모 선장의 잠수함인 첫번째 노틸러스 호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첫번째 노틸러스가 파괴된 후 등장한 뉴 노틸러스 호, 잠수함이 아닌 우주선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최종화에 즈음하여 우주 함선인 뉴 노틸러스 호가 등장합니다. 그러고 보면 잠수함과 우주선은 바다와 우주라는 환경은 다르지만 모두 외부와 격리된 폐쇠된 환경속에 승무원을 태우고 선장이 있는 메카닉이라는 공통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우주선과 매력적인 선장, 또는 함장이 등장하는 SF작품들에서는 필자는 항상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의 잔상을 봅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와 제임스 커크 선장 또는 피카드 선장에서도 노틸러스와 네모 선장의 모습이 가끔 보이고 때때로 그 유사성을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스타트렉 시리즈에는 실제로 우주 함대가 보유한 U.S.S.노틸러스(U.S.S. Nautilus, NCC-31910)라는 우주선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 호를 기념하여 명명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좀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요즈음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캡틴 하록"에 나오는 하록 선장과 아르카디아 호에서도 네모와 노틸러스 호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입니다.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하록 선장과 아르카디아 호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

2013년 가을에 3D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되는 우주해적 캡틴 하록

 

하록 선장은 해적이라는 부분만 빼면 네모 선장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르카디아 호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뒷 모습에서는 "해저 2만리"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는 네모 선장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캡틴 하록은 올해 가을에는 3D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 된다니 오랜만에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맺으며

 

이처럼 쥘 베른이 창조해낸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호는 현재도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그 컨셉이 연상되는 인물과 메카닉으로 모습을 바꾸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여전히 재 창조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년이 넘은 과거의 소설가가 창조해낸 캐릭터와 메카닉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쥘 베른이 창조한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현대의 작품속에 종종 등장하는 고전에 모티브를 둔 좋아하는 캐릭터나 메카닉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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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및 참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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