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이라는 모델들을 찍을때 제일 씐나...

2014.11.10 07:00 Photograph

추운 날씨에 주말 무렵부터 둘째가 감기에 들어서 날이 많이 춥고 흐린 토요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카메라와 렌즈를 지른 여운도 있으니 혼자서 카메라를 메고 나가서 이것저것 풍경이나 사물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이것 참 어찌된 일인지 재미가 그다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아빠사진사이지 다른 피사체에는 사진 취미가 그다지 있지 않나 봅니다. 뭐를 찍어도 그다지 재미가 없고 혼자 나가니 심심하기 까지 합니다.

 

다행히 일요일 낮은 햇빛이 쨍하고 따스한 기운이돌고 둘째 감기도 좋아져서 집에만 있는걸 답답해 하길래 마스크를 씌우고 집 근처의 재래시장과 얼마전 런닝맨에도 나온적 있는 SK 아트리움으로 느릿느릿 걸어서 산책을 나갔습니다.

오늘도 당연히 카메라를 메고 나갔는데 아이들 사진을 촬영하느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때때로 둘째를 안고 걷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아빠 사진사는 아이들을 찍을때 제일 신이나는가 봅니다.

 

 

햇빛이 강하고 따뜻하기 했지만 찬바람이 제법 부는것이 이제는 정말 겨울이 가까워 오나 봅니다. 붉게 물든 낙엽들이 마지막 가을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첫째가 감기에 잘 걸리고 둘째는 감기라곤 잘 모르는 건강 체질인데 올해는 어떻게 반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사진을 촬영할때 참 포즈도 잘 짓고 미소도 방긋 방긋 잘 날려주는 첫째 입니다. 아이들 키워본 선배들 말로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사진을 잘 안찍으려 한다는데 아직은 사진 찍는걸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제법 포즈도 지어줍니다. 흠 역시 내 새끼를 찍을때 가장 보람찬것이 아빠사진사인가 봅니다. 토요일은 그렇게 재미가 없더니 오늘은 아주 신이 납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찍으라고 하면 어쩐지 재미가 없을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남은 감기 기운이 걱정되어서 마스크를 벗지 못하게 하다보니 둘째 녀석 사진은 건진게 별로 없습니다. 날씨가 이제 점점 추워지니 주말 산책을 못하게 되어서 겨울 동안 참 심심할것 같아 걱정 입니다. 아마도 야외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건 오늘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른 봄이 오길 기다려야 겠군요. 겨울 동안 안 심심하려면 다른 피사체에도 관심을 좀 기울여 봐야 될텐데요.

 

그나저나 초보는 초보... 크롭바디만 사용하다보니 풀프레임의 아웃포커스가 이렇게 강하게 먹는줄 몰랐습니다. 이럴거였으면 조금 더 저렴한 렌즈(85mm 1.8 정도)를 사도 되었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표준 줌렌즈를 장만 하던가요. F1.2라는 최대 조리개 개방치는 거의 사용 할 일이 안생기는 듯 합니다. 그래도 가끔 작품이 탄생한다는 만투라는 인물 단렌즈다 보니 틈틈히 조리개를 열어젖혀 봐야겠지만 일상을 찍으려면 꼭꼭 조여서 써야 하는군요.

 

아이들 상반신 바스트샷도 많이 찍는 편인데 최대 개방을 하고 찍으면 이상하게 얼굴이 선명하지 않은것 같은 느낌이라 오늘은 사진을 원본크기로 확대해서 보았더니 F1.2의 심도라는게 참... 저 같은 초보가 당해내기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촬영할때 초점을 왼쪽눈에 맞추었더니 왼쪽눈 주변만 선명하게 나오고 그 주변은 완전히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만투라는 괴물을 들이고도 조리개를 꼭꼭 조여서 쓰니 훨씬 저렴한 렌즈를 장만했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 봅니다. 이리저리 물어보니 F1.2는 꽤나 아이들과 거리를 두었을때나 쓸모가 있을듯 합니다. 아무래도 최대 개방이라는것에 환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조리개를 조여준다고 나쁜사진이 아니고 조리개를 무조건 개방했다고 좋은사진이 아닌것인데 초보는 이래저래 그렇게 배워가나 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길들일 이 야생마 같은 렌즈를 내칠 마음은 전혀 없고 오히려 좀더 일상적인 스냅을 위해서 24-70mm F 2.8 이라는 일명 신계륵이라는 렌즈에 관심이 또 가는군요... 아니 방금 제가 무슨 소리를? 내년 겨울까진 더 이상의 지름은 없습니다. 절대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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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 아이의 맑고 밝은 모습이 좋네요. 얼굴 표정에 행복함이 베어 나와요. 정말 훌륭한 가장일 듯 합니다. 저 역시 카메라가 있지만 주말에 아빠 사진사 못하고 있거든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단풍 구경 가기로 다잠해 봅니다 ^^
    • 아빠사진사 노릇이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외출이 줄어들듯해서 좀 아쉽습니다
  2. 큰 아이의 해맑은 웃음과 낙엽과 함께 찍은 사진이
    참 좋습니다.^^
    둘째의 감기가 빨리 낫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글을 보니~ 신계륵이라는 렌즈에 관심이 갑니다.ㅎㅎ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계륵 내년 겨울쯤 지르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보는 렌즈 입니다ㅍ^^
  3. 역시나 아빠에겐 사랑하는 가족을 찍는게 가장 큰 즐거움 인것 같아요. 저는 추워서 쉬는 날이면 집에서 아이랑 놀게 되네요.. ;;
    • 추운 날씨로 당분간은 더이상 아이들과 외출이 없을듯 해서 아쉬움 가득입니다
    • 빈티지 매니아
    • 2014.11.12 19:38 신고
    정말 좋은 카메라인가봐요
    아니면 아이들이 너무 포토제닉하던지 ㅎ
    역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못 따라가겠네요
    예전에 저 보고 잘 찍는다고 그러셨는데 지금 제 사진 보시면 뭐 이따위로 찍어 올리나 그러실것 같네요 ㅎㅎ
    • 아이쿠 과장의 말씀을 ^^ 카메라에 아직 눌리는 느낌입니다. 사진 너무 잘찍고 싶어집니다 ^^
  4. 아이들이 사진 찍기 좋아할 때
    즐거운 추억 만들며
    부지런히 찍어두시기 바랍니다^^
  5. 남는건 사진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찍어대고 있구요.
    좋은 사진 많이 남겨서 좋은 추억 만들어주세요~ 근데 사진 잘찍으시네요 ㅡ.ㅡ; 저도 카메라 좀 배우고싶은데..
    • 저도 사진을 배우고 싶은맘이 요즘 무럭무럭 일어나는데 한정된시간과 직장인이라는 제약이 더디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