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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개인적인 편견으로 이야기 하는 몇 가지 인생 이야기

이 글은 글쓴이 개인적인 편견이 잔뜩 들어간 인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오늘 이야기 하는 부분은 그 동안 조심 조심 항상 균형 있는 중간자의 시각에서 보려던 관점이 아닌 다분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환경에서 기인한 것들로 보편적인 사회 환경이나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일들이 전혀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적나라한 제가 겪은 실제 사회의 모습을 어딘가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은 오늘 만의 변덕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글을 쓰면 힘이 좀 빠지는데 오늘은 조금만 써 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출처 : fixabay 무료이미지, 재사용 가능 상업적 용도 사용 가능

 

어떤 혈액형 웹툰에 나오듯 AB 형의 시니컬한 현실 지적 질 같은 것에 불과 합니다. 유명인을 모셔놓고 미래의 창창한 우리 삶을 이야기 하는 졸업생 훈화 옆에서 "잘도 그렇겠다" 하고 작은 소리로 딴지 거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실 삶이란 쿨한 것과 지저분한 것 모두 어우러져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결코 다른 이들 보다 더 부지런하지는 않다.

 

바꾸어 말하면 부지런하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성공이란 기준은 참 다양하지만 제가 언급한 성공한 사람들이란 일단은 재정적인 안정을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충분히 개인적인 행복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재정적인 성취만 있고 불행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마주친 대다수의 사람들, 많은 열정을 지니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밑에서 열심히 받쳐주며 오늘도 밤을 새며 일하고 열정을 불태웁니다. 제가 본 성공한 이들은 그저 열심히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선택적 집중에 노력을 투입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이 흔들릴 만큼 지나치지는 않도록 하는 균형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주변에서 본 성공한 이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휴식과 여유도 사랑한 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도 이야기 했듯 성공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이 성공한 이들은 누군가 시킨 일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또는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는 일에 집중합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 처럼 운도 분명 따라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어진 기회와 환경의 차이부터가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우리 세상은 출발선 부터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열정을 쏟고 부지런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주체적이기 보다 다른 사람이 시킨 일, 또는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 하고 있다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난 인생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는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막 대학에 진학할 즈음에 저는 민주주의 사회는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는 환경을 가진 사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가 심심찮게 있었으니 말입니다. 뭐 닳고 닳은 요즘은 누군가 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기회도 있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지만 겨우 주어지는 기회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무임 승차하듯 손 쉽게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 글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데 여기서 다루는 것은 결과물이나 혜택이 아닙니다. 그저 그 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 라는 것을 말하며 그것이 주어지더라도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역사에서 예를 들자면 조선 시대 양반은 아니어도 양민의 경우는 원칙적으로는 과거를 볼 수는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다만 과거를 보기 위해 생업을 하지 않고 몇 년간 공부에 몰두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양민에게는 경제적인 문제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설령 그것을 노력으로 해내었다 하더라도 조선 후기로 가면 양반 자제들은 가문과 연결된 당파와 학연 등에 의해 제약을 받았고 과거 급제라는 것은 한없이 작은 가능성으로 수렴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양인들에게 과연 과거를 볼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졌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내 할 일만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서 인정 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경우 시간이 흘러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직장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월화수목금금금"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지만 아무도 이 사람을 몰라줍니다. 일단 대화를 해 보면 전문적이고 똑 떨어지게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유형은 크게 인정 받지 못합니다. 없으면 당장 아쉬운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되지도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일의 중요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대화를 통해 주변에 알리는데 성공한 사람이 인정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보앗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한국에서 만큼은 기막히게 들어 맞습니다.

 

보상은 능력과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사회에서 보상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이 유기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객관적으로 A와 B를 놓고 A가 B보다 일을 잘하는지 증명 한다는 것 부터 쉽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을 내리긴 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야만 타당한 기준이 될 터이지만 미 성숙한 사회일수록 그러한 기준이 불합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부족한 기준도 기준에 맞게만 처리가 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래도 기준대로니까 하고 납득하지만 대개의 경우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평가를 하는 사람이 B의 성격이 더 마음에 들 수도(혹은 더 고분고분 하거나) 있고 B가 고향 후배거나 학교 후배거나 일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학연, 지연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멀리 볼 것 없이 의리가 빠진, 외국인 감독 기용만으로 달라진 대한 민국 축구 대표님의 최근 성과만 봐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글을 적는 저부터도 사실 이런 것에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 역시 그런 문화 속에서 이미 수 십년 젖어 왔으니까요.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 한국 선수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는 도중 자신을 싫어하고 괴롭히던 다른 선수가 자신을 메이저 리그로 추천해서 놀랐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당신을 싫어하지만 실력은 실력대로 봐야 하는 것이니까" 라는 말을 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뇌리에 남습니다.

 

삶은 언제나 멋지지는 않다.

 

20대때 꿈꿨던 내 미래의 삶은 그저 막연한 멋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길게 살지도 못했지만 삶이란 항상 멋진 드레스셔츠에 핏도 좋고 기분 좋은 재질의 양복을 입고 서있는 것처럼 항상 멋진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알고 있습니다. 때론 목 늘어난 면 티에 후줄근한 반 바지를 입고 있어야 편안한 때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삶에는 때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도 다가옵니다. 모든 것이 막힌 듯한 답답함 때로는 막다른 길목인 듯 느껴지는 순간도 분명 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긴 인생을 보면 어두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두움이 있으면 결국 눈부신 시절도 돌아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데 잠시 내 삶이 멋지지 않다고 모든 것을 일찍 놓아 버린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 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긴 인생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고 조금 마음 편하게 먹는 게 앞으로 나아가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살짝 예를 들면 분양 받은 아파트 건설사가 망하고 그 때문에 주변 같은 시기 입주 아파트들 보다 가격이 몇 천씩 빠질 때 "이사 못 가게 여기 오래 살라고 하는 거겠지 그래서 나중에 이곳에 호재가 있으려나 보다" 라고 생각 하는 게 훨씬 생산적 입니다. 아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자기 합리화의 명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위의 조금 어두운 부분들은 사회가 이상적인 보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젊은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에서 닳아가면서 느낀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젊은이라 불리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늙었다고 하기도 애매한 범주에 들어선 한 사람의 한담으로 봐주셔도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우울한 사회상 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이상주의자는 아닌 저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삶 속에서도 또 다른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려 노력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생각은 닳아진 중년이 삶의 모순을 이중적인 사고로 분리하는 영악함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 아이들은 미래에 저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것도 부모마음 인가 봅니다. 제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는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그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노력하면 꼭 성공 한단다"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열심히 해봐라"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단다"
"네가 노력한 만큼에 걸 맞는 보상과 성과를 얻을거야"
"앞으로 네 삶은 항상은 아니더라도 대개는 멋진 일들로 가득할 거야"

 

오랜만에 핸드폰으로 찍어 본 지난 여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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