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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금융사업들

최근에 스타트업 기사를 보다보면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초기 창업 자금을 조달했다라는 이야기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기사내용 등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  뜻을 대강 용어에서 짐작하며 넘어갔었습니다. 최근에 지인이 P2P 대출을 통해서 가게를 확장 자금을 충당한 이야기를 해서 찾아보다 보니 P2P 대출 역시도 크라우드 펀딩이 대출로 확대된 개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분야로 더 이상 새로운 개념도 아니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규모는 크지 않고 저와 같은 개인들에게는 아직까지는 낯선 개념이기도 해서 블로그를 통해 간단히 알아보고 소개해 보려 합니다.

 

먼저 크라우드 펀딩(Cowdfunding/Crowd financing)은 대중, 군중으로 부터 자금을 조달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해 불 특정 다수로 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크게 투자형, 대출형, 후원형, 기부형으로 나뉘어 지며 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 소셜펀딩으로 불릴 때도 있습니다.

P2P 대출, P2P 금융은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의 대출형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개인이 자금이 필요한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통한 수익을 얻는 새로운 금융형태 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보다 이자율은 높은 편이고 대부 업체에 비하면 저렴한 편 입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금융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인터넷의 발전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장사를 하는 지인들의 경우 친척 펀딩(?), 또는 동네의 일부 유복한 아주머니등을 통해서 이러한 형태의 개인간의 대출은 유사 이래 늘 이루어져 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대가 변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를 통해서 좀더 다수의 안면이 없는 불특정 대중 과 개인간의 대출로 그 영역이 확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주요 크라우드 펀딩 업체와 형태 (2012년 기준) 출처 : Wikipedia.org

 

후원형은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펀딩으로 대개의 경우 창작활동, 문화예술 상품, 사회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기부형은 순수하게 공익을 위한 기부를 형태입니다. 오늘은 크라우드 펀딩의 형태들 중에서 개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최근 들어 중계 업체를 통한 사업의 한 영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P2P 대출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P2P 대출이 한국, 국내 금융시장의 틈을 파고들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 입니다.

 

개인이 대출을 받으려는 경우 제도권 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용평가 등급 입니다. 그런데 이 신용평가의 경우 대부분 평가의 방법이 개인의 금융거래 이력 입니다. 자산가라도 직장이 없어 명시적인 소득이 없거나 대출이나 돈을 꾼 금융거래가 없다면 평가 등급이 낮고 많은 대출을 받은 빛이 많은 사람이라도 연체가 없다면 신용 평가 등급이 높아 질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휴대폰 요금 같은 소액연체를 신경쓰지 않아 멀쩡한 직장인이라도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유로 상환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도 여러가지 사유로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르게는 부모, 친척 금융을 이용하거나 대부업체를 통하는 방법인데, 부모, 친척이라도 상당한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라면 돈을 빌리기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업체야 최고 제한 이자율이 34.9% 긴 하지만 결국 상당한 고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P2P 대출 역시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볼 때 제도권 대출에 비해서는 비교적 고 이자긴 하지만 제도권 외 일반적으로 20%를 넘는 고 이자 시장 보다는 7~15% 정도로 훨씬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을 상대로 한 대출 시장에는 깐깐한 제도권 대출과 비교적 고 이자의 대출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고 이 틈새를 파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 최근에 등장한 P2P 대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은행권(연 5%~10%)

P2P 대출 (연 7%~15%)

대부업체 (연 20%~30%)

 

앞서 말한 것처럼 국내 대출의 이자율 구간의 틈새가 존재하고 이 틈새 대출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존재하리라는 점이 제가 P2P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inside.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23/2015062300827.html?related_all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시작은 2007년 정도 부터 시작되어 그 펀딩 규모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왔습니다. 물론 미국의 랜딩 클럽과 같이 큰 규모의 성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8퍼센트와 같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한 영역이 P2P 대출 분야 입니다. 사실 이들 업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부분은 최근에 전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의 규제 정책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부의 관치 경제의 흔적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P2P 금융사인 8퍼센트는 2015년 2월 잠시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대출을 중계했다는 이유 이며 현행 법상 온라인 대출 중계 및 최소 자본금 규제등 다양한 사유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핀테크 산업에 대해서 송금, 간편 결제등에 대한 인식만 존재 했었고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고 있었던 대출 중계, 자산관리 등 다양한 시장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이 촌극의 과정은 8퍼센트가 사업 론칭을 위해 금융위에 문의하자 이를 인지한 금감위의 서민금융지원센터 요청으로 방통위가 사이트를 바로 폐쇠해버리고 대부업 등록을 해야 정상 사업이 가능함을 통보 했습니다. 거기다가 이후 금감위는 대부업 등록을 해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차단을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금감위의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는 "핀테크를 준비하는 ICT기업에게 제도적 지원을 하며 규제 개혁에 이바지 하겠다"며 8퍼센트와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을 찾아보자며 미팅을 예정해 놓았었다는 점입니다.

 

금감위라는 한 지붕 안에서 어떤 부서에서는 서비스를 폐쇠해 버리고 옆 부서는 핀테크를 육성해 보자며 지원을 약속하고 있었

으니 8퍼센트 입장에서도 어리둥절할 상황이 아닐 수 없었을 듯 합니다. 결국 8퍼센트가 대부업 등록을 하면서 사이트 폐쇄는 해제가 되었지만 이 사례들로 국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시작 하는게 뒤쳐진 정부 정책과 규제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대변해 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촌극은 8퍼센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도 되었다는 생각 입니다. 저 역시도 궁금증에 8퍼센트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을 정도였습니다.

 

 

 

P2P 대출을 처음 접해본 저로써는 여동생 결혼 자금과 개인의 다양한 사유로 대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업체의 크라우드 펀딩에 가까운 대출 형태도 존재하였지만 투자 진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개인의 대출 사유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집을 사면서 갑자기 계약금으로 약간의 목돈이 갑자기 필요했던 순간도 있었던것 같고.....

 

 

사회 초년생 시절에 전세 계약금이 조금 모자라 급하게 필요한 단 1~200 만원이 없어 이리저리 전화하고 빌려보려 발을 동동 거리며 애쓰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하면서 이제는 제도권 대출이 용이하게 되었지만 이제 막 사회에 걸음을 내 디딘 사회 초년생이 작은 액수라도 대출을 받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전 8퍼센트 사태때 방문했을 때와 달리 업그레이드 된 부분은 좀더 투자 판단을 하기 쉽도록 8Percent 자체의 신용등급과 나이스 신용 등급을 표기해 주고 대출자의 소득이나 정보도 알려 주는 부분이 추가 되어 있었습니다.

 

 

각 개인에 대한 심사 총론도 지난 3~4월에는 못 보았던 부분인데 사용 목적돠 신용에 대한 심사 총론이 있었습니다.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지만 8퍼센트와 본 블로거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8퍼센트의 화면을 캡쳐해 첨부한 이유는 P2P 대출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식으로 그 성격을 이해하기 쉽게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이런 화면들을 보고서야 "아 P2P 대출이 뭐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등장한 핀테크 영역의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 P2P 대출이란 새로운 금융 영역은 기존 제도권 대출의 혜택을 입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 금리 1~2%의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안전하게 이자 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이익을 실현하는 수단의 한 방법이 제공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이나 P2P 대출 같은 기존의 제도권의 형태를 떠난 금융의 형태는 개인간의 투자, 금융거래의 영역을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하게 만들지 궁금하게 만드는 사례들 이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는 이미 제도권이 된 은행, 주식시장 등도 아마도 처음 등장했을 중세와 산업혁명 시기의 시대에는 새로운 "핀테크(FinTech)" 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2015년 11월29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인터넷은행으로 예비인가를 받았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기존 은행권 보다 낮은 이자율의 대출이나 예금에 대한 더 높은 이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 간접적으로 P2P 대출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이 미칠것으로 예상되나 사실 기존 제도권 은행들이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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