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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서호천 겨울 산책, 할레이션, 만투, 사진 잡담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야외로 나가기가 좀 어렵습니다. 올해 겨울은 비교적 따뜩한 편이지만 외출했다가 아이들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너무 많고 아빠사진사도 겨울의 황량한 풍경들에 사진 의욕이 꺽이기도 하기 때문 입니다. 차라리 눈이라도 오면 나을텐데... 설경을 찍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기껏해야 집주변을 담는 아빠 사진사들에게 겨울은 심심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따스한 편이고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던 2시쯤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아이들과 산책을 나섰습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 주위를 서호천이 감싸고 돌아서 종종 산책을 하는 편인데 보통 가을 날 4시~7시 사이 볼수 있었던 빛들이 겨울에는 2시쯤에 내리쬐이는 군요. 이런 햇빛에 FF바디에 조리개 수치가 낮은 밝은 렌즈라면 의도적인 할레이션을 넣기가 참 좋은 빛 입니다. 이런 빛에는 그저 역사광 쪽에서 찍기만 하면 거의 할레이션 현상이 일어납니다.

 

전에도 다루었지만 할레이션은 과다한 빛이 센서에 감광되어 일어나는 일종의 결함과 같은 것인데 저도 그렇고 이런 할레이션을 부러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은 포토샵으로도 할레이션 효과를 아주 쉽게 넣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원래부터 할레이션이 들어간 사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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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할레이션 사진

 

경험적으로 볼때 만투로 역광에서 약간 비껴나거나 역사광이 내리쬐이는 상태에서 조리개를 열면 자주 발생하는데 오늘은 걸어가는 방향이 태양이 120~140 도 정도 사이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 대부분 사진들이 할레이션에 오랜만에 만투를 체결해서 조리개를 열다보니 아웃포커싱된 사진들이 찍히는 군요.

 

만투가 종종 주는 이런 독특한 느낌들 때문에 아주 가끔 만투 렌즈를 방출하고 새로운 렌즈를 써볼까 하는 생각을 금방 지우게 만듭니다.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그리고 문득 사진을 찍다 보니 드는 생각이..... 만투는 원래 배경 다 뭉게버리는데 "겨울의 황량한 배경이면 뭐 어때?...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이런 생각도 좀 듭니다.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오늘 같은 겨울 낮은 해와 역사광 빛이 물에 반사된 부분을 아웃포커싱으로 담으면 예쁜 보케도 생깁니다.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할레이션, 만투

 

겨울 풍경의 황량함이 또 사진에 색다른 느낌을 주는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저런 잡답과 사진 몇장으로 포스팅 하나를 때우려 합니다.

 

이상하게 겨울에는 나갔다만 오면 왜 이리도 노곤하고 졸리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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