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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 산책

 

지난주 연휴기간에 수안보에 리조트를 예약한 지인이 못가게 되면서 우리가족이 대신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공짜로 숙소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안보로 가는 길에 탄금대가 있어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려보기로 하였습니다.  

 

명승 제 42호인 충주 탄금대는 해발 108미터 정도의 낮은 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야금을 창시한 우륵선생은 가야금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 대가야 출신이지만 진흥황이 가야를 차지한 후 시행된 사민정책에 따라 충주로 이주하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륵은 이 곳에서 제자들에게 가야금과 춤, 노래 등을 가르키며 가야금을 탄주 하였다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고 있습니다. 

 


탄금대 공원 아래에는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는 충주 무술박물관이 있고 탄금정에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용섬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정취 있습니다.

 

 

 

탄금대 공원은 걸어서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걸으며 돌아돌 수 있는 곳 입니다. 특별한 것이 있다기 보다는 상수리 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남한강과 용섬의 경치를 보고 오는 정도의 코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무술박물관에 들리는 걸 권합니다.

 

이 숲길을 걷는 동안 아이들에게는 탄금대 이름의 유래와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의 이야기 정도를 해주면 딱 알맞는 거리입니다.

 

 

조금있으면 부처님 오신날이라서인지 산책로에 가에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우륵선생의 일화도 있 듯 아름다운 곳은 예술을 탄생시키나 봅니다. 이 산책길 곳곳에 조형물들도 많습니다.

 

 

 

 

 

 

탄금대는 그 이름의 유래인 우륵선생과 가야금에 대한 일화 외에도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휘하 장졸 8천여명과 이곳에서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연고 때문에 광복이후 전사한 충주, 중원 지역의 장병과 경찰관, 군무원, 노무자를 위한 추모탑과 충장공 신립과 8천고혼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이 탄금대 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한강이 보이는 무술박물관쪽에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바라보는 정취가 참 좋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시원한 강가를 보며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술박물관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쳐 계속 걸어가면 탄금정과 용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원래 육지와 연결된 거대한 백사장 이었던 용섬은 탄금제방과 충주댐이 생긴 이후로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토사유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해마다 토사유실이 일어나 점점 사라져가는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섬이라서 그럴까요? 한낮에 보았지만 참 아름다운 섬입니다.

사라져 가는 이 용섬의 일출과 일몰 무렵, 그리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아침 시간대의 아름다운 풍광은 아직도 많은 사진가들을 유혹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탄금 공원을 산책로 쪽으로 한 바퀴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활터를 만나게 됩니다. 생각보다 과녁의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활 동호회 분들이신지 활을 쏘고 계셨는데 과녁의 거리가 먼 데다 날이 워낙 쨍하다 보니 햇빛에 눈이 부셔 화살이 날아가는 건 보이지 않고 "탕" 하고 활이 꽂히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활이 이렇게 먼거리를 날아가는 무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충주 탄금대 공원은 자극적이거나 볼거리가 풍부한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거진 상수리나무 숲길을 걸으며 남한강과 용섬의 정취를 느끼며 느릿느릿 산책하기에 딱 알맞은 거리를 가진 산책로 입니다. 충주를 여행할 일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생활의 무게와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보며 산책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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