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은 무조건 광각? 광각, 망원은 활용이 정해져 있다는 답정너님들 관련 잡담.

2017.05.17 19:30 Photograph

흔히 여행 사진은 광각 렌즈! 라던가 카메라 기변을 고민할 때 많이 듣는 이야기로 사진이 달라지려면 바디 보다는 렌즈를 바꿔보는게 더 낫다 라는 말 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사실 짧은 제 경험상으로도 그 말에는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러리스를 들고 다니던 시절, 사진 지식이 워낙 부족하던 시절이라 명확하게는 아니지만 22mm(플프레임 환산 35mm) 렌즈 만으로 사진을 담을 때와 표준, 망원 렌즈가 추가 되면서 "어? 똑같이 내가 찍은 사진인데 이상하게 22mm 때와 사진 느낌이 다르네..." 하고 어렴풋이나마 달라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경험상 이 부분에는 고수들은 어떤 화각의 렌즈라도 다가감과 물러남으로 어떤 사진이라도 자신의 스타일로 비슷하게 담을 수가 있다고 바로 반박, 반론 하실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분명 고수들은 렌즈의 화각과 조리개가 주는 특징에 스스로 올라타거나 때로는 그 특징과 무관하게 평소 같은 스타일의 사진을 담거나 비록 쉽지않더라도 렌즈 화각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로 자신만사진 스타일을 살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내신 건 분명 인정 하지만 그냥 그 상황에 맞는 스타일의 렌즈로 교체 하셨다면?.... 라고 이 초보는 불경스런 의문을 품어봅니다.). 사실 고수 분들이 말한 의미는 이 글 말미에서 다룰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와전 된 게 아닐까 추측 해 봅니다.

 

하지만 글쓴이와 같은 아마추어 사진 취미가 라면 이렇게 렌즈의 화각과 심도가 주는 자연스러운 사진 스타일의 변화를 즐기는 것도 사진 생활의 즐거움이 됩니다. 표준 영역대 렌즈만이 주는 편리함의 즐거움이 있고 광각이 주는 왜곡과 드넓음을 사랑할 수도, 망원이 주는 공간 축약과 아웃포커스에 만족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어떤 영역, 어떤 장르의 사진이든 말입니다.

 



위의 두 사진은 똑같은 여행중 이라는 상황에서(계절과 장소는 다르지만) 인물을 담은 사진이지만 렌즈 선택과 촬영시의 의도, 무의식, 환경적인 요소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라진 스타일의 사진들 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른바 인증샷으로 표준 줌 영역의 신계륵(EF 24-70mm F/2.8L II USM) 렌즈에서 뒷 배경이 넓게 같이 다 나오도록 24mm 화각 F/8의 다소 깊은 심도로 여행지라는 배경 속에 인물을 담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역시 여행중이지만 만투(85mm F/1.2L II USM)라는 준 망원 렌즈로 교체해서 다소 심도를 옅게 조리개 값을 F/1.8로 개방하여 주변 배경이 될 풍경은 날려버리고 쏟아지는 빛 속의 할레이션을 의도해서 인물만 크게 집중해 담았습니다. 

 

물론 표준 줌인 신계륵으로도 70mm로 줌을 하고 F/2.8로 조리개를 개방하면 어느 정도 까지 비슷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만투라는 준 망원 렌즈가 만들어 주는 위 사진과는 분명히 좀 달랐을 것 입니다.

 

이처럼 똑 같이 인물을 담더라도 의도나 목적에 따라 담고 싶은 스타일의 사진이 달라지고 또는 의도한 목적에 부합하고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렌즈를 선택해서 쓰게 됩니다. 원 바디 원 렌즈 보다는 다른 화각 다른 특성의 렌즈가 추가 되면 훨씬 사진 스타일이 다양해 질 수 있습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들의 장점이 바로 이 렌즈의 교체를 통해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진이 나온다 거나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하는 렌즈로 사진을 담아 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화질 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직까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여행은 광각이라는 말은 최근에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와 닿는 말들 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여행을 하면서 신계륵(EF 24-70mm F/2.8L II USM)의 24mm 화각으로 담은 사진들 입니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을 조금이나마 더 넓게 담으려 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진을 신계륵의 최대 광각인 24mm 로 담았습니다. 의도 한 것도 아닌데 80%가 넘는 사진들이 24mm로 담았 더군요. 아마도 16-35mm 광각 줌 렌즈가 있었다면 대부분 16mm로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일상에서는 인물을 많이 담고 아웃포커스를 무척 사랑해서 주로 준 망원 영역인 70mm, 85mm 에서 최대한 얕은 심도로 인물 사진을 많이 담는 편인데 여행에서는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자연스레 최대한 광각 화각에 깊은 심도로 풍경을 많이 담게 됩니다.



여행 중에는 일상 에서처럼 인물을 담더라도 풍경과 같이 담기도록 최대 광각에 대부분 F/4로 이상으로 조리개를 조여 심도도 깊게 하는 편입니다. 사실 의식적으로 의도 한게 아니라 다녀와 보고 사진을 셀렉 하느라 살펴 보니 평소의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 젖히는 습관은 무시되고 절로 저리 담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소 일상과 여행 때의 사진 스타일이 무의식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는 대부분의 경우 신계륵 렌즈만 카메라에 물려서 (물론 예외도 있지만) 여행내내 대부분 24mm로만 스냅을 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을 담을 때는 다소 꺼려하던 광각의 파워 왜곡도 여행을 할 때는 이상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한 요소가 됩니다. 위의 사진은 잠시 대여했던 16-35mm F/4 렌즈로 담았던 사진입니다. 이때 느낀 사진 스타일의 변화, 찍었던 사진들의 평소와 다른 느낌 때문에 아직도 모 쇼핑몰 장바구니 안에 16-35mm F/4가 몇 달째 담겨있나 봅니다. 물론 결제는 언제 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하지만 반대로 일상에서 제 사진 스타일은 대부분 늘 자주 보던 평범한, 때로는 정돈되지 못한 지저분한 주변 배경은 늘 아웃포커스로 날려 버립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다 보면 여행이냐? 일상이냐? 풍경이냐? 인물이냐? 또는 장소, 여러 촬영 환경, 목적에 따라 적합한 렌즈를 써야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자연적으로 그게 맞다고 답을 정하고 싶어 지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여행지에서 85mm를 물려 두고 렌즈 교체하기 귀찮았을 때는 발품을 팔아 멀리 떨어져서 깊은 심도로 사람과 풍경을 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의외로 망원으로 공간의 압축 효과나 아웃포커스가 있어서 사진에서 색다른 느낌이 느껴 질 때도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85mm 또는 풀프레임 환산 88mm 이상 망원에서 담은 풍경과 여행지에서의 사진들 입니다.

 
















제 실력의 부족 탓에 충분히 적절한 예시 사진이 되지 못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망원으로 담은 풍경과 여행 사진들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광각으로 표현 할 수 없었던 유니크한 느낌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여행 사진이 무조건 광각.... 은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 듯,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여행 중에 넓게 넓게 담고 싶은 무의식이 자꾸 작용하기도 하지만 풍경 주변 사진 이라고 모두 쨍하게 심도 깊은 사진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적절한 망원의 덜어 냄과 아웃포커스가 색 다른 분위기를 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 이유는 여행 사진에 광각이 적합하다 와 같은 명제들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 입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모두에게 딱 그렇게만 해! 하고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때때로 사진 동호회 같은 곳에서 많이 보는 여행에서는 무조건 광각, 인물은 망원 이라야~, 스냅은 50mm 로만 찍는거야!, 스냅을 광각으로 찍는 건 사진 버리는 거다!, 누가 풍경을 망원으로 찍어? 등과 같이 내가 답이고, 무조건 답이 정해져 있고 거기서 벗어나면 "이런 사진도 모르는... XX" 같은 반응을 보이는 답정너님들의 말에 저와 같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취지에서 적어 본 글 입니다.


글쓴이와 같이 이제 막 사진을 재미있게 배워가고 즐겁게 사진 취미를 즐기려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저런 고정 관념이 박히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냅 사진, 광각으로 찍어도 그 왜곡이 독특하고 멋지고~, 망원으로 찍은 풍경이 때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해 줍니다. 그냥 내 맘대로 하세요~ 남의 취미 생활 왜 유독 사진이라는 분야에서는 이리 나름 전문가도 많고 강요, 강권하는 사람도 많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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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운
    • 2017.05.17 20:25 신고
    그렇군요 전 여행할때 표준렌즈만 가지고 가는데 이제부터는 렌즈를 다양하게 구성해서 가야겠읍니다...언제부턴가 그런생각을 했는데 귀찮아서 안했더니만 글을 읽어보고 생각을 다시하게 되네요...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 사실 저도 여행 갈때는 대부분 렌즈 하나 정도만 물려 갑니다. ^^ 다만 꼭 한쪽만 옳고 꼭 그대로만 해야 된다는 분들이 종종 보여서....
  1. 16-35 f4L는 제가 1월인가 2월에 사서 딱 세번 찍고 봉인....했습니다..어차피 박스도 다 버려서요. f2.8로 가심이 좋을듯. 저는 줌 전부 집어넣고 수동 단렌즈로 다니는데 역시 렌즈가 많아져서 마냥 좋은건 아닙니다. 역시 주로 혼자 다니니 광각 사용이 더 많아 지더군요. 백마엘도 그닥.....삼양14미리 하고 35 그리고 85 세개만 들고 다닙니다 (정체불명의 179불 짜리 135mm 오시로 렌즈도 들고 다니지만 나쁘지는 않치만 별로 쓸일 없어서요..) 대낮에는 어차피 f5.6 -8 정도 쓰지만 (남가주 나 동남아는.정말 햇살이 무지막지 해서요) 그래도 밝은 렌즈 가지고 다녀야 맘이.....푸근해져서요. 세상에 장비도 엄청 많아져서 가격도 나름 많이 이뻐졌는데. 기술과 고정관념으로 사진 찍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 입니다. 사진이라는게 얼마나 창의력을 끌어 낼수 있는데....그게 장비빨이든 기술빨이든....그리고 혼자 다니면 스냅쓸일이 없더라구요. ㅠㅠ... 저도 나이먹고 시작한거라...님 사진 보면 정말 부러운게 가족들 사진 찍는거...애들 다 크면 ....ㅠㅠ

    못찍어도 행복 잘찍어도 행복...내가 젤 좋아야..남들 눈에 뭐 신경 쓰기ㅡ시작하면...취미 생활은 아니겠지요.
    • 16-35 F4L 같은 경우 전 대여해서 사용했을때 너무 좋았던지라~
      저도 다행히 아이들이 다 자라기 전 사진 취미를 가지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2. ㅎㅎ전 사진은 몰라요..
    그저... 사진속 즐거운 사람들이 표정이 좋네요~~^^
    이번에 여행을 다녀 왔는데.. 역시 발로 찍은 제 사진은 창피한 수준이에요^^
    • 가족의 즐거움만 담아오셨다면 휴대폰 사진이든 카메라 사진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
  3. 강요/ 강권이라뇨 ^^ 블로그는 1인미디어인걸요?
    다 나름의 멋이 있죠 ^^
    단 저는 예전에 편의상 차를 동반한 여행은 전 렌즈를 동반했는데, 차없거나 불편할때는 광각 하나만 챙기게 되더라구요. 무거워서....
    • 저도 최근 여행에서 여행은 광각이라는 말이 무척 실감났습니다.
      다만 가끔은 딱 정해진 것 처럼 강요하는 분들이 불편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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