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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tory of Kings

조선시대 역병 대처 기록들을 들추는 척 하면서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는 메르스, 하반기는 에볼라라는 전염병을 겪어내었습니다. 한 해에 두가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것은 빠른 초기 대응 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자국민이 고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질병통제센터는 곧바로 격리 조치하고 메르스 감염을 확진 하였습니다. 2번째 감염자가 발생하자 병원과 협력해 감염자의 주변 인물과 버스 비행기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전원 추적하였는데 이 과정을 초기 부터 진두 지휘한 컨트럴타워는 백악관 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환자 두명이 발생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수차례 열고 촘촘한 방역 대책을 세워 나갔습니다. 또한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통제 범위 안에 두..
스테이플러, 물건들의 역사 시리즈 1 원래 제 블로그의 주요 글 소재는 IT관련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한가지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보다 제가 관심 가지고 재미있어 하는 모든 분야를 소재로 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가지 주제로만 포스팅을 이어가기에 관심사가 다양해서 이기도 하고 소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기도 합니다. 새로운 소재로 물건들의 역사를 깊이는 아니고 가벼운 수준에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물건들의 역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이 것들도 시리즈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회사원이라면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사무용품 중에서 스테이플러가 반드시 포함 될 것 같습니다. 회의 자료를 출력해도 보고서를 철할때도 스테이플러가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
신라 22대 왕 지증왕,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등장 하는 왕 스물 여섯번째 왕 이야기는 신라의 22대 왕 지증왕 입니다. 신라의 왕들 중에는 꽤 이름이 알려진 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우선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노래에 등장 합니다. 제 나이 또래라면 어린 시절 한번 쯤 흥얼 거렸을 이 노래 4절 가사중에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이란 지증왕 즉위 13년에 장군 이사부를 보내어 우산국, 즉 오늘날의 울릉도를 정복한 일을 말 합니다. 지증왕은 신라에서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국교로 하여 중앙집권적인 고대국가의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법흥왕의 아버지 입니다. 법흥왕이 이러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부분도 그의 아버지 지증왕때 부터 이어져 온 신라의 기틀을 잡는 업적들의 연장선으로 볼수 있습니다.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
우리는 곡괭이를 든 거위들을 보게 될 것인가?, 프랑스 혁명은 왜 일어났나? 예전에 작성한 왕 이야기에서 프랑스 혁명과 루이 16세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요약하자면 루이 14세 이래로 국가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루이16세는 삼부회를 열어 신흥 부르조아 계급에게서 세금을 더 걷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세금을 부담하는 대신 그에 따른 권리와 자유를 요구한 이들을 강제로 누르려던 시도가 불씨가 되어 결국은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그 자신도 아내인 마리 앙뚜와네뜨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갑자기 프랑스 혁명을 떠올린 계기는 얼마전 있었던 연말정산 13월의 세금 폭탄과 관련한 세법 개정시의 청와대 경제 수석이었던 조원동 중앙대 교수가 했다는 발언 때문 입니다. 문제의 발언은 프랑스 루이 14세때의 콜베르 재무상의 발언을 인용한 "거위..
지록위마(指鹿爲馬) 유래, 환관 조고 이야기 얼마전 언론기사에서 대학교수들이 뽑은 2014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되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나서 "뭐 이거 딱이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4년 한해의 이슈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록위마의 유래를 살펴보자면 먼저 진나라가 한나라로 교체되던 시기의 진의 환관 조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할듯 합니다. 조고는 원래 조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모친의 죄로 인하여 연좌로 인한 궁형을 유년기에 당했다는 설과 극빈가에 태어나 형제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스스로 진나라의 환관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환관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어쨋듯 그는 저 유명한 진나라 시황제의 환관이었고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
신라 혜공왕, 신라 하대 혼란기를 연 왕 한국의 역사속에서도 몇몇 왕들은 특이한 성향을 가진 왕들이 몇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왕으로서는 기록상 고려의 목종이 있습니다. 사랑했던 노국공주의 죽음 뒤의 공민왕의 경우는 완전하게 그런 취향을 드러냈다기 보다는 일시적인 일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공민왕과 노국공주, 왕 이야기 10 8세기 신라토용 오늘 소개할 신라 중대의 끝을 알린 혜공왕의 경우는 그 여성적인 성향과 복장 도착등에 대한 이야기가 삼국유사 등의 기록을 통해 흥미위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 사이에서 고교 시절 국사를 배우며 또 남다른 의미로 유명한 왕은 바로 지증왕 이긴 합니다. 신체에 대한 기록이 종종 남은 삼국 유사 때문인지 혜공왕의 아버지인 경덕왕도 그렇고..
정조의 업적과 그 죽음. 독살설에 대해서 -3(終)- 이전글에서 정조의 즉위와 홍국영의 독주, 그 결말까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구보다도 왕이라는 자리의 책무를 성실하고 열심히 수행했던 정조대왕의 업적과 그 죽음까지 다뤄볼까 합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Story of Kings] - 정조, 홍국영과 규장각 -2- 정조는 재위 4년까지는 왕권의 안정과 정적 제거, 사도세자 추존등 과거 청산에 주력하였습니다. 암살시도가 있을 정도로 위태로웠던 시기를 보낸 정조는 정적들인 노론들에게 흠을 잡히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하였습니다. 작은 예를 들자면 정조의 승은을 입어 의빈이 된 성씨의 경우 그 관계가 언제 맺어졌는지를 정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의 눈으로 번득였던 노론조차..
정조, 홍국영과 규장각 -2- 이전 글에서 정조가 어렵게 왕위에 올라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라는 말로 노론 벽파를 공포에 몰아 넣는 모습까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전 글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아마도 이들은 연산군의 피의 복수를 떠올리며 이 왕을 제거할 마음을 품었음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즉위 첫해에만 일곱차례의 암살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드러난 역모사건만 세 차례로 정조는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만약을 대비하여 옷을 벗지 않고 침소에 드는 날들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의 우려대로 정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정조는 복수심에 미쳐 날뛰며 무시무시한 공포로 일관해 피를 뿌린 연산군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이전 글 연산군, 모정에 굶주렸던 폭군..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영조의 뒤를 이어 조선의 22대 왕이된 이는 정조(이산, 李祘) 입니다. 원래의 휘호는 정종이었지만 후에 정조로 바뀌었습니다.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사사된 사도세자의 아들로 1752년 10월 28일 탄생 했습니다. 산실청 밖에서 깜빡 잠이들었던 사도세자는 용이 침실로 날아오는 꿈을 꾸고 붓을 들어 꿈에서 보았던 용을 그렸다고 합니다. 잉태에서 탄생까지 모든이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이 아들은 사도세자를 빼어 닳았으며 사도세자는 아들의 탄생에 한없이 감동하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길 정조가 때어나기전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더 있었는데 영조는 첫돌이 되기전의 이 아이를 거처로 데려와 원손으로 책봉하고 귀여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손은 3살의 어린나이에 병으..
광해군과 대동법. 부자에 대한 세금에 대한 생각 이미 이 블로그의 왕 이야기 시리즈에서 광해군을 다루었지만 오늘은 광해군이 시행하려 했던 정책인 대동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보려 합니다. 정조 이야기를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왜 이 포스팅을 지금 시점에 작성하는지는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알 수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광해군 현대에 재평가 받은 왕, 왕 이야기 16 대동법은 토지의 단위인 결 수로 1결에 12두의 쌀을 세금으로 바치게 한 제도 입니다. 대동법 시행전에는 지방에서 특산물을 바치는 공납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 특산물이 그해의 수확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 크고 중간에 유실되는 경우는 다시 바쳐야 했기에 그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았고 그 시기나 적절한 수집의 어려움도 존재했습니다. 결..
이반뇌제, 아들을 죽인 비극적인 광기 -2- 지난 이야기에 이반4세, 즉 이반 뇌제가 차르로 즉위하는데 까지를 다루었습니다. 다소 과격하고 화가나면 폭력을 일삼기도 하던 이반 뇌제의 인격적인 문제는 앞서도 서술했던 어린시절의 보야르들의 학대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사랑하는 황후인 아나스타샤 앞에서는 그럭저럭 평온함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전반기의 정치들은 나무랄데 없는 명군의 정치였는데 그의 정치가 뇌제로 번역되는 그로즈리라 불리게 되는 잔혹함으로 변하게 된 시점이 황후의 죽음 이후이기도 하기때문에 많은 사료들이 그녀의 존재가 이반 4세의 광증을 억제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반 4세 아들을 죽이다. 일리아 레핀 작 주변에도 젊은 시절 못말리던 성깔(?)을 자랑하던 분들중에..
이반 뇌제, 명군과 폭군 사이의 엇갈릿 시각 -1- 23번째 왕 이야기의 주인공은 흔히 이반 뇌제로 번역되는 러시아의 차르 이반 4세로 실제 이름은 이반 바실리예비치 입니다. 그는 러시아를 강대하게 만든 명군으로도 러시아를 피로 물들인 폭군으로도 회자되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며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때려죽인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어로는 이반 그로즈리, 즉 잔혹한 이반이란 의미인데 의역인 뇌제(雷帝)라는 표현이 일본과 한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벼락처럼 두려운 군주라는 이 의역이 어쩐지 이반 4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번역 같기도 하여서 이 글에서도 그를 뇌제로 칭하고 있습니다. 왕 이야기에서 최근 인조편 부터 아들을 죽인 왕들을 연작으로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 주인공인 인조나 영조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