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놀기, 4D MAXRIDER, 팻샵, 일상
주말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가던 길에 큰아이 모자를 하나 살까 하고 근처에 있는 수원에 있는 홈플러스에 들렀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음에 드는 모자를 찾을 수 없어 모자를 사진 않았지만, 아이들은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바로 마트에 있는 시설들 때문 입니다.
마트에 갔다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첫번째는 4D MAXRIDER(맥스라이더) 라고 불리는 4D 영상 상영시설(탈것?)이고 두번째는 아주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자리 잡고 있는 팻샵 입니다.
요즘 마트는 정말 물건만 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전자제품 부스가 자리잡은 디지털 플렉스는 어른인 제게도 큰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고 키즈 카페 같은 놀이 시설과 오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준 시설 들도 쇼핑을 하러 왔다가 놀이 삼아 오랜 시간 머물게 하는 것들입니다. 결국 여기서 이른 저녁 식사도 해결하고 영화를 보러 갔으니 쇼핑, 놀이, 식사 모두 해결하는 복합 공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한 편당 5분 남짓, 아이들이 3차례나 관람했던 것은 예전에 리조트 지하 오락실 같은데서 많이 보던 3D 또는 4D 라이더 류인 4D Maxrider 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 아이폰으로 담다보니 사진 화질이 좀 좋지 않습니다.
4D Maxrider는 약 50여편 영상 중 한편을 고르면 3D 영상에 맞추어 타고 있는 라이더가 격하게 흔들리고 바람과 냄새까지 느껴지는 관람 시설 입니다.
예를 들면 관람한 영상 중 공룡이 입을 벌리고 눈앞에 다가오면 공룡의 숨결과 역한 냄새(아이들이 똥 냄새 라고 표현한)가 코 앞에서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시청한 화산 폭발 롤러코스터(?) 의 경우에는 화산 지대를 지날 때는 유황 냄새가 났다고 하는 군요.
전면에는 3D 영상을 출력하는 스크린이 있고 3~5인이 같이 탈 수 있는 상하좌우로 요동치는 라이더가 있습니다. 바람이 나오는 장치와 냄새가 나는 장치도 있어서 보고 있는 3D 영상을 더 실제 같이 느끼게 해 줍니다.
50여편 중 4D라고 표시된 컨텐츠만 냄새와 바람이 느껴지므로 관람 영상을 선택시 먼저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한번씩만 태우고 갈려고 했는데 결국 아이들이 3번이나 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다니~ 마음 같아서는 집에다 설치해 두고 싶을 정도 입니다.
딸 아이 친구 1명과 같이 영화를 보러 가던 길이라 우리 아이들과 함께 총 3명이 같이 관람을 했는데 이렇게 부모들이 밖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심하게 요동치는 롤러코스트류 영상은 너무 어린 유아들에겐 구토감이나 멀미를 느낄 수 있으니 태울 때 주의 하시는게 좋습니다.
다행히 우리집 작은 녀석도 첫번째 롤러코스트 영상때 살짝 멀미를 한 것 외에는 멀미를 하지는 않았고 무척 즐거웠나 봅니다.
이 4D Maxrider를 3차례나 타고 나서는 아이들은 곧바로 옆에 있던 팻샵으로 달려 갔습니다.
햄스터, 기니아피그, 다양한 물고기들 앵무새와 같은 조류들, 강아지, 고양이들이 있어서 마치 미니 동물원 같은 느낌 입니다.
정말 인형 같은 아기 고양이들과 젖을 먹이는 하얀 터키시 앙고라는 당장 집에 업어가고 싶을 정도 입니다만 저번 체험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아직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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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매우 작은 물고기들이 있는 위 사진의 어항들은 조금 괜찮아 보였습니다. 수질 정화 장치가 같이 달려 있어서 손도 덜 갈것 같기도 하고 청소도 자주 안 해도 될 것 같이 보입니다.
군 시절 내무반에서 이른바 저보다도 짠밥이 많았던 청 거북이 어항을 관리했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서 물을 자주 갈아 주어야 하는 어항 같은 건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내키지 않습니다.
제가 이병, 일병 때 말년 병장 고참들 보다도 짠밥이 높았던 이 청 거북님들이 봄이 와서 겨울잠에서 깨면 이 고참님들 기력 찾는데 도움 되시라고 일,이병들이 늪지를 뒤지며 개구리, 올챙이,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녀야 했고 특히나 힘들었던 것은 특유의 역한 물 비린내를 맡으며 어항속의 자갈들과 거북님 등딱지를 칫솔로 깔금하게 닦는 청소를 2, 3일에 한 번씩 꼭 해야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상병 때 쯤?, 이 왕 고참 청 거북님들을 씻기는 일을 갓 전입해 온 이병이 물려 받아 하다가 실수로 뜨거운 물을 트는 바람에 거북님들 앞발이 가벼운 화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습니다. 그 날 중대 전체가 발칵 뒤집어지고 악명 높던 미싱하우스를 해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물로기 터널도 만들어져 있어서 여기서 영화 보기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딘가 가야 겠는데 날이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아님 피곤해서... 딱히 어딘가 멀리 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이런 대형에 쇼핑겸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