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층 광역 버스
제가 아침마다 출근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사실상 서울로 진입하기전 마지막 정류장 입니다. 그래서 앉아서 타고 가는 건 꿈도 못 꾸고 종종 사람이 꽉차서 그대로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들도 많다보니 아침 출퇴근 시간이 항상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증차 관련 시에 민원도 넣어보았는데 서울시의 버스 진입 대수 통제 정책으로 인해서 무작정 차편을 늘리기도 어렵다는 답변만 늘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경기도에서 버스로 출퇴근 하는데 정류장이 서울에 가까울수록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한때 광역버스의 경우 아무런 준비 없이 입석금지를 시행했다가 엄청난 부작용과 후폭풍에 결국은 한시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입석을 허용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저부터 도대체 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들 뭐하는거야? 하는 욕을 많이 했던 사태입니다. 뻔히 눈에 보이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니 현장 공무원도 이미 다 짐작하던 상황에서도 무조건 강행을 하던 모습에서 한국 공무원 조직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나마 일을 제대로 했다 봅니다. 바로 경기도 2층 버스입니다.
이미지 출처 : 경기도 홈페이지
서울시로 진입 가능한 버스 대수가 제한되어 있다면 한대의 좌석을 늘리면 되는 것이지요.
직접 타 보니 1층은 계단이나 여러 시설로 많은 좌석을 놓지는 않았지만 2층은 일반 버스들보다 좌석수가 많아서 2층 버스 한대의 좌석 수가 70석으로 49석인 일반 버스에 비해 약 1.5배인 셈입니다.
일부 관광용을 빼고 실 생활에서 2층버스를 본 일이 거의 없는데 요즘 자주 보고 자주 타게 됩니다. 어찌되었던 제 개인적으로 무척 환영하는 정책입니다. 이 것 때문에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도 많이 줄었고 가끔은 앉아서 출근할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아직까지 출근 시간에 타본일은 거의 없는데 퇴근 할 때는 거의 2층버스를 타게 됩니다. 덕분에 사당역에서 줄이 길어도 대기하는 시간이 확 줄어든 느낌입니다.
1층에는 이처럼 계단을 올라가는 시설이 앞뒤로 2개 있고 차고가 낮아서 바퀴가 있는 부분에 좌석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좌석수가 많지는 않은데 2층의 좌석수는 꽤 많은 편 입니다.
2층 좌석에 따면 꽤 높아서 지나가는 일반 버스의 지붕이 다 보일 정도입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좌석 간격이 너무 좁다는 점인데 이걸 넓히면 설치 할 수 있는 좌석수가 줄어든다는 점를 감안하면 참을만 합니다. 그 외에 고장이 났을때 수리 대책이나 2층 통유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유리가 자주 깨어지는 문제등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2층버스 운영 초기에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차차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출퇴근 시간의 고통이 그나마 조금 감소한 듯 해서 경기도 광역 2층 버스 무척 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경기도 홈페이지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겪고 민원을 넣는데도 이런 대책이 나오기 까지 3~4년은 걸린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삽질도 한차례 있었구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불편이 2층버스로 인해서 조금이나 경감될 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2층버스 그 자체도 나름 명물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