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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프랑스 작가를 접하게 된 것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로 "개미" 시리즈입니다. 당시에서는 신비와 과학이 뒤섞인 이 시리즈의 새로운 방식의 참신함이 3권의 시리즈를 단숨에 다 읽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작가의 소설인 타나토노트까지는 사후세계라는 소재의 참신함과 인류 공통의 관심사를 재미있게 소설로 꾸며내어 꽤 재미있게 읽은 책들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고양이"라던가 "뇌" 같은 작품들을 읽으면서는 어쩐지 이전 작품들과 거의 비슷한 클리셰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부터 과학적 설정을 꼼꼼하게 나열하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개연성은 어느 정도 충분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전개 과정의 충분한 공감..
전쟁의 재발견 책 소개 사람들마다 관심 분야들이 다양하겠지만 어릴때 부터 형성된 제 관심사들은 크게 보자면 역사(그 중에서 전쟁사), 문학(그중에서 특히 역사소설, SF소설, 수필), 과학(특히 현대 물리학, 생물학), 최근에 가지게 된 취미인 사진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잡다한 카테고리들은 다 어차피 위의 주제에서 파생된 흥미거리 입니다. 직업이 개발자이고 IT관련 주제의 글도 블로그에 많이 썼지만 그건 직업상에서 오는 흥미나 호기심을 느낀 분야의 영역인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밥 먹고 살자고 이공계 컴퓨터공학에 진학했지만 어릴때 꿈은 "역사학자" 였던 만큼 저의 최애 관심사는 아무래도 "역사" 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 최근 몇년 새에 읽은것이 기억나는 독서 리스트를 흝어 보면아마도 제 관심사가 어디에..
[책]포토샵 보정의 바이블, 서커스곰과 레이휴의 포토샵리터칭 보통 소프트웨어나 기술 관련 서적은 그 수명이 길지 않습니다. 불과 몇년만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트랜드가 바뀌면 시대에 맞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커스곰과 레이휴의 색감이 살아있는 포토샵 리터칭"과 같이 기본에 충실한 변하지 않는 근원을 다룬 책들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서커스곰과 레이휴의 색감이 살아있는 포토샵리터칭. 해당 서적은 2007년에 출간되어서 이미 절판이 되어서 이제는 새책을 구입할 수는 책입니다. 하지만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건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근본적인 사진 리터칭의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리터칭시 메뉴나 예시로 기술된 포토샵은 CS3 버전으로 현재의 CS6 버전과는 차이가 있는 예전 버전이지만 이 책이 단순한 메..
신라 22대 왕 지증왕,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등장 하는 왕 스물 여섯번째 왕 이야기는 신라의 22대 왕 지증왕 입니다. 신라의 왕들 중에는 꽤 이름이 알려진 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우선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노래에 등장 합니다. 제 나이 또래라면 어린 시절 한번 쯤 흥얼 거렸을 이 노래 4절 가사중에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이란 지증왕 즉위 13년에 장군 이사부를 보내어 우산국, 즉 오늘날의 울릉도를 정복한 일을 말 합니다. 지증왕은 신라에서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국교로 하여 중앙집권적인 고대국가의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법흥왕의 아버지 입니다. 법흥왕이 이러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부분도 그의 아버지 지증왕때 부터 이어져 온 신라의 기틀을 잡는 업적들의 연장선으로 볼수 있습니다.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
신라 혜공왕, 신라 하대 혼란기를 연 왕 한국의 역사속에서도 몇몇 왕들은 특이한 성향을 가진 왕들이 몇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왕으로서는 기록상 고려의 목종이 있습니다. 사랑했던 노국공주의 죽음 뒤의 공민왕의 경우는 완전하게 그런 취향을 드러냈다기 보다는 일시적인 일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공민왕과 노국공주, 왕 이야기 10 8세기 신라토용 오늘 소개할 신라 중대의 끝을 알린 혜공왕의 경우는 그 여성적인 성향과 복장 도착등에 대한 이야기가 삼국유사 등의 기록을 통해 흥미위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 사이에서 고교 시절 국사를 배우며 또 남다른 의미로 유명한 왕은 바로 지증왕 이긴 합니다. 신체에 대한 기록이 종종 남은 삼국 유사 때문인지 혜공왕의 아버지인 경덕왕도 그렇고..
정조의 업적과 그 죽음. 독살설에 대해서 -3(終)- 이전글에서 정조의 즉위와 홍국영의 독주, 그 결말까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구보다도 왕이라는 자리의 책무를 성실하고 열심히 수행했던 정조대왕의 업적과 그 죽음까지 다뤄볼까 합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Story of Kings] - 정조, 홍국영과 규장각 -2- 정조는 재위 4년까지는 왕권의 안정과 정적 제거, 사도세자 추존등 과거 청산에 주력하였습니다. 암살시도가 있을 정도로 위태로웠던 시기를 보낸 정조는 정적들인 노론들에게 흠을 잡히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하였습니다. 작은 예를 들자면 정조의 승은을 입어 의빈이 된 성씨의 경우 그 관계가 언제 맺어졌는지를 정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의 눈으로 번득였던 노론조차..
정조, 홍국영과 규장각 -2- 이전 글에서 정조가 어렵게 왕위에 올라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라는 말로 노론 벽파를 공포에 몰아 넣는 모습까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전 글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아마도 이들은 연산군의 피의 복수를 떠올리며 이 왕을 제거할 마음을 품었음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즉위 첫해에만 일곱차례의 암살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드러난 역모사건만 세 차례로 정조는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만약을 대비하여 옷을 벗지 않고 침소에 드는 날들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의 우려대로 정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정조는 복수심에 미쳐 날뛰며 무시무시한 공포로 일관해 피를 뿌린 연산군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이전 글 연산군, 모정에 굶주렸던 폭군..
정조, 조선의 22대 왕, 즉위까지의 험난한 길 -1- 영조의 뒤를 이어 조선의 22대 왕이된 이는 정조(이산, 李祘) 입니다. 원래의 휘호는 정종이었지만 후에 정조로 바뀌었습니다.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사사된 사도세자의 아들로 1752년 10월 28일 탄생 했습니다. 산실청 밖에서 깜빡 잠이들었던 사도세자는 용이 침실로 날아오는 꿈을 꾸고 붓을 들어 꿈에서 보았던 용을 그렸다고 합니다. 잉태에서 탄생까지 모든이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이 아들은 사도세자를 빼어 닳았으며 사도세자는 아들의 탄생에 한없이 감동하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길 정조가 때어나기전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더 있었는데 영조는 첫돌이 되기전의 이 아이를 거처로 데려와 원손으로 책봉하고 귀여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손은 3살의 어린나이에 병으..
이반뇌제, 아들을 죽인 비극적인 광기 -2- 지난 이야기에 이반4세, 즉 이반 뇌제가 차르로 즉위하는데 까지를 다루었습니다. 다소 과격하고 화가나면 폭력을 일삼기도 하던 이반 뇌제의 인격적인 문제는 앞서도 서술했던 어린시절의 보야르들의 학대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사랑하는 황후인 아나스타샤 앞에서는 그럭저럭 평온함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전반기의 정치들은 나무랄데 없는 명군의 정치였는데 그의 정치가 뇌제로 번역되는 그로즈리라 불리게 되는 잔혹함으로 변하게 된 시점이 황후의 죽음 이후이기도 하기때문에 많은 사료들이 그녀의 존재가 이반 4세의 광증을 억제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반 4세 아들을 죽이다. 일리아 레핀 작 주변에도 젊은 시절 못말리던 성깔(?)을 자랑하던 분들중에..
이반 뇌제, 명군과 폭군 사이의 엇갈릿 시각 -1- 23번째 왕 이야기의 주인공은 흔히 이반 뇌제로 번역되는 러시아의 차르 이반 4세로 실제 이름은 이반 바실리예비치 입니다. 그는 러시아를 강대하게 만든 명군으로도 러시아를 피로 물들인 폭군으로도 회자되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며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때려죽인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어로는 이반 그로즈리, 즉 잔혹한 이반이란 의미인데 의역인 뇌제(雷帝)라는 표현이 일본과 한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벼락처럼 두려운 군주라는 이 의역이 어쩐지 이반 4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번역 같기도 하여서 이 글에서도 그를 뇌제로 칭하고 있습니다. 왕 이야기에서 최근 인조편 부터 아들을 죽인 왕들을 연작으로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 주인공인 인조나 영조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아들을 ..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간의 비극 -2- 이전 글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이게 된 원인에 대해서 당쟁의 과정에 의해 희생 되었다는 관점 중심으로 서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는 후대에도 이견이 분분한 상황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 보려 합니다. 이전글 [Story of Kings] -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나? -1- 최근 드라마 "비밀의 문" 에서의 영조, 한석규 분 영조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영조는 경종의 독살설과 어미의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평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왕이 되기 위해 항상 조심하고 학문으로 자신을 갈고 닦은 왕입니다. 그는 아들 역시 자신처럼 학문으로 신하들 보다 우위에 서길 바랬고 그..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나? -1- 22번째 왕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선의 21대 왕 영조 입니다. 왕 이야기는 최근 인조를 시작으로 영조와 러시아의 이반 뇌제까지 아들을 죽여야 했던 왕들을 작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조는 재위기간만 무려 51년인 장수한 왕 입니다. 신분상으로는 천민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임금입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거듭된 전쟁과 사회혼란으로 위축되었던 조선은 영조대에 이르러 다시 생기를 찾고 발전하게 됩니다. 영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즉위 초기에 탕평책을 통하여 당파를 타파하려 노력했고 악형을 폐지하고 민생의 안정에 힘쓰고 서적 간행등으로 대표되는 학문을 진흥시킨 왕입니다. 하지만 신분의 컴플렉스 때문인지 왕으로써 열심히 학문을 닦고 역활을 수행했던 영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