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테잎 썸네일형 리스트형 빨간 비디오 보던 날 아마도 학생이 되기 전 국민학교(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증조할아버지의 제사가 있어 나와 동생은 며칠 일찍 어머니 손에 끌려 버스를 타고 시골을 찾아야 했다. 당시에 우리 형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할아버지 댁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닷가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첩첩산중에 둘러 쌓인 곳이다 보니 TV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난시청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야 시골은 항상 놀 거리가 많은 그저 재미난 곳이었지만 조금씩 머리가 굵어지면서부터는 어르신들만 있는 시골이 점점 지루하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만화방이나 오락실 하나 없는 시골의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TV 밖에 없었는데 늘 뉴스나 딱딱한 방송만 하는 KBS1 만, 그것도 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