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보았는데 워낙 초기형이라 어느 순간 무선 청소기를 구매한 다음에는 그냥 내 손으로 하는 게 빠르지 하면서 무선 청소기와 대걸레를 이용하다가 이번에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대해서 주변에 호평들이 있길래 저도 알아보고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
주말이면 거의 한 시간에 가깝게 무선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를 들고 집안 청소를 해야 하는 게 꽤 피곤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주변에 로봇 청소기를 구입한 지인이 너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소기에 쓰레기가 차면 알아서 비워주고 물걸레도 스스로 세척한다는 이야기는 신세계였습니다. "오 로봇청소기가 물걸레 청소에 걸레도 스스로 빤다고? 대박"
그래서 알아본 제품들의 가격을 보니 아... 이 가격에는 다 되어야 되는 게 되는 게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가격에 주춤하긴 했는데 편리함과 나의 노동시간 절약에 대한 욕구 때문에 심히 갈등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신에게 아직 12개월의 무이자 할부가 있습니다." 결국 먼지통 자동 비움과 물걸레 세척이 되는 제품을 질렀습니다. 이런저런 경로로 140 만원대로 구매를 했습니다. 몇몇 몰은 절판이라고 판매가 안 되는 것도 보았고 요즘의 물가 상승 분위기를 볼 때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리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택배를 받아보니 덩치가 엄청 크긴 합니다. 클린 스테이션의 부피가 있다 보니 상자도 꽤 큰 편이었습니다.
집안 맵을 생성하고 회피 기능 자체는 제가 이전에 사용해본 로봇 청소기에 비해 확실히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스스로 조명을 켜고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서 청소를 하더군요. 무엇보다 가끔씩 걸레를 빤 물만 비워주고 세척액에 쓰이는 물 채워주고 한 달에 한번 정도 먼지 봉투만 비워주면 나머지는 다 자동으로 되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스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클린스테이션에 연결되는 독과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은 두 개인데 하나는 로봇 청소기 본체에 대한 매뉴얼이고 다른 하나는 클린 스테이션 매뉴얼입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본체 이전 로봇 청소기는 흰색이었는데 검은색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체를 꺼내고 바닥을 보니 물걸레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최초 구입 시에는 가운데 먼지통을 분리해서 혹시 필름이 붙어 있다면 떼어내고 이물질이 있으면 털어주는 게 좋습니다. 먼지통은 바닥이 아닌 로봇 청소기 상체의 윗판을 열고 꺼낼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별도로 필름이 끼어있지는 않았습니다. 제품 모델에 따라서는 먼지통 부분에 필름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매뉴얼대로 꼭 분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클린스테이션에 먼지 수집 봉투가 기본적으로 1장 끼워져 있습니다. 구성품에 추가로 1개가 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 해당 봉투는 1회용이 아니라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하는 구성품입니다.
스테이션 안쪽에는 보호용 스티로폼이 들어 있으니 반드시 떼어내고 이용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충전을 할 때는 물걸레 부분이 바깥을 향하도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렇게 밖을 향해 있어야 세척된 물걸레가 마르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물걸레 세척 동작을 할 때는 물걸레 부분이 안을 향하도록 하여 세척을 합니다.
클린 스테이션 가운데 물통은 물걸레를 빨거나 로봇 청소기의 물통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의 물통입니다. 왼쪽에 표시된 MAX 선까지 물을 채워 넣으면 되는데 청소 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일 청소를 한다면 1주일에 한번 정도 채우시면 됩니다. 가장 왼쪽의 물통은 물걸레를 세척한 후의 구정물이 모이는 통이니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로봇 청소기를 앱에 연결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청소기 윗판을 열면 WIFI 연결 표시등이 있는데 매뉴얼에 따라 우선 집의 공유기와 연결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앱은 매뉴얼에 있는 QR 코드를 인식해도 좋고 앱스토어에서 Roborock으로 검색하셔도 됩니다.
앱에 연결하면 전체, 방, 구역 청소 등 좀 더 상세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음성 안내 외에도 앱의 알림으로도 청소기의 현재 상태와 하고 있는 일 등을 볼 수 있어 필수적으로 설치하시는 게 좋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로봇 청소기로 몇 차례 청소를 시키면 자동으로 집의 맵을 만들게 되는데 맵이 다 만들어지면 방을 지정할 수 있고 해당 방이나 거실만 청소를 시키거나 구역을 지정해 청소를 시키는 등, 좀 더 다양하고 상세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앱도 설치를 했고 물통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켜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갑갑할 수 있습니다. 집안을 탐색하고 맵을 만드느라 많이 주춤거리거든요. 맵이 다 만들어지고 나면 좀 더 거침없이 다니게 됩니다.
장애물이나 신발을 잘 인식해서 비켜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로보 락 제품은 AI 스피커인 네이버 크로버에도 연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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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추가를 해 두면 음성으로 청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재미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앱으로 상세하게 명령을 주는 게 더 편리했습니다.
AI스피커인 네이버 크로버로 로봇청소기 시작해줘, 로봇청소기 충전해줘 같이 음성으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만약 집안에 습기가 많아서 걸레를 건조하는 기능도 사용하고 싶다면 건조 모듈을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지하라던가 습기가 많은 집이 아니라면 스테이션에서 자연 건조로도 충분해 보이긴 해서 저는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걸레 냄새가 나고 잘 마르지 않는 환경이라서 건조 기능도 필요하시다면 "로보 락 S7 MaxV Ultra 스마트 열풍건조 키트"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2,3 차례 전체 청소를 시키고 나니 집안 맵을 완성시켰습니다. 외출했을 때도 이 녀석이 어디를 청소하고 있는지 상태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앱으로 외부에서도 청소기의 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혹시나 하는 사생활 노출 등의 불안감에 원격 모니터링 기능은 비 활성화해 두었습니다만 집안에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나 필요한 경우에 잠시 활성화해 이용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 물걸레 로봇청소기(Roborock S7 MaxV Ultra)를 구해하는데 가장 매력을 느꼈던 기능들입니다. 물걸레 자동 세척 기능이 가장 편리해 보였는데 집안 청소를 하다가도 물걸레가 일정 이상 오염되었다 느끼면 스테이션에 돌아봐 물걸레를 세척하고 물도 보충해갑니다.
로봇 청소기에 물통도 매번 채워줄 필요가 없는 것이 클린 스테이션에 접속해서 자동으로 물을 채워갑니다.
독 내부도 별로도 따로 청소할 필요 없게 자동 세척을 하니 정말 편리한 부분입니다.
클린 스테이션의 먼지 수집통으로 청소기 자체의 먼지도 자동으로 비워주니 매번 먼지를 비울 필요가 없는 부분도 매력적인 기능이었습니다.
구입 및 사용 후기 총평을 하자면 가격이 꽤 비싼 편이지만 사용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주말이 아니면 평일에는 대부분 아내가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무선 청소기를 돌렸지만 물걸레 청소 후에 느껴지는 바닥의 뽀송뽀송함은 사실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이 녀석에게 청소하라고 시켜 놓기만 매일 뽀송뽀송한 바닥을 발로 밟을 수 있으니 무엇보다 아내가 너무 좋아하고 만족해했습니다. 오죽하면 "여보"보다 "로보"가 낫다고 할 정도입니다.
제 입장에서도 주말에는 큰 맘먹고 거실과 방 3개를 모두 물걸레질을 해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노동이라서 1시간 가까이 청소를 해야 하는데 본격적으로 하자면 오전이 휙 지나간 느낌이 듭니다. 결국 몸이 너무 편하고 로보 락에게 청소를 시켜 놓고 주말에 더 늘어져 있거나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