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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가르보,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던 여배우

제가 그레타 가르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된것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의 사이의 유럽의 문화를 다룬, 이제는 책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번역서를 읽으면서 였습니다.


마타 하리란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책의 작가는 영화 이야기 외에도 주연이었던 그레타 가르보의 매력을 설명하는데 무려 2 페이지를 꼬박 할애 했습니다. 그녀가 남자를 안으며 등뒤로 드리운 손과 그다지 노출이 많지 않은 하얀 목덜미의 아름다움과 그 관능미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했는데 읽으면서도 이 작가는 분명 그레타 가르보의 팬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레타 가르보로 알려진 그녀의 정식 이름은 그레타 로비사 구스타프손(Greta Lovisa Gustafsson)으로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1905년 9월 18일에 태어났고, 1990년 4월 15일 뉴욕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

 

 이미지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

 

1924년 스웨덴 영화 <예스타 베를링의 이야기>에 데뷔하였고 1925년 미국으로 건너가 헐리우드에 데뷔합니다. 거기서 <살과 악마> (1926), <사랑> (1927), <사건의 여성> (1928) 같은 무성 영화들에 출연하였습니다. 이후 시대가 유성 영화로 바뀌면서 수많은 무성 영화시대의 스타들이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에 스스로도 깜짝 놀라며 은퇴하기도 하던 무렵 그녀는 오히려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매력을 더하여 유성 영화에서도 성공하였습니다.

 

유성 영화들은 <로맨스> (1930), <애나 크리스티>와 <마타 하리> (1931), <그랜드 호텔> (1932), <크리스티나 여왕> (1933), <애나 카레니나> (1935)와 <카밀> (1937) 등이 있다. 그녀의 첫 코미디 영화는 <니노치카> (1939) 등을 촬영하였고 1941년 <마나님의 얼굴들> 이라는 영화를 끝으로 절정기에 있던 그녀는 돌연 1942년 아직도 매력적이던 36세에 은퇴하여 85세로 사망할때 까지 공개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헐리우드에서 거둔 성공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그녀는 스웨덴에 그 부를 성공적으로 투자하며 투자수익을 통해 불편함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

 

원래 스타의 은퇴가 그러하듯 그녀의 은퇴이유는 많은 설이 있는데 얼마전 국내의 서프라이즈가 방송했던 내용에서는 그레타 가르보가 동성 연인인 미미 폴락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길 바라는 그녀의 사랑이었다는 내용을 방송 한적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한 말 중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할리우드를 꿈꾸는 사람들이 그 모든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면 좋을 텐데."

 

이미지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bluesky_blogger/2110451867/

 

요즘으로 치자면 4차원이라고 표현할수 있을지도 모를 매우 난해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헐리우드로 이끈 모리스 스테라 감독이나 미남 배우들과의 로맨스에 대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결국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기에 그녀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는 소문이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스타에 대해서는 루머나 구설수가 있는 법이다 보니 진실이 어떤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레타 가르보의 사진들로 느껴지는 인상은 남자들이 동경하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멋진 누나의 느낌입니다. 비교적 키가 크고 목소리도 저음이었다고 하니 더 더욱 그랬을듯 합니다.

 

위의 영상은 <애나 카레리나>의 그레타 가르보 버전과 비비안 리의 버전을 편집한 것인데 두 배우의 매력을 비교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가 읽은책에서 다룬 마타 하리란 영화는 네덜란드 출신의 무용수의 삶을 다룬 영화 입니다. 그녀는 프랑스의 극장가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남성들을 그녀에게 빠져들게 만들었으며 세계 1차 대전중 독일 정보기관에 포섭되어 연합군 고급 장교와 고위직 관료들로 부터 빼돌린 많은 정보를 독일쪽에 전달한 이른바 "미녀 스파이"의 원조로 볼수 있겠습니다. 그녀가 빼돌린 기밀은 연합군 병사 5만명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는 판결을 받고 총살형을 당했는데 그녀가 실제로 스파이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설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ata_Hari

 

군인이었던 전 남편을 따라 자바에서 살았던 경력을 가진 그녀는 스스토를 마타 하리(인도네시아 어로 '새벽의 눈', '여명의 눈동자')라 부르며 동양식 춤을 선보이며 인도네시아의 공주로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입만 열면 모든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삶이라, 스파이 행위 역시 그녀가 꾸며낸 수많은  거짓말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명한 김성종의 동명 소설 제목도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ata_Hari

 

뭐 사진으로만 봐도 그녀가 어떤 매력으로 당시의 고관들을 사로잡았을지 짐작은 갑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stevenh.co.kr/479#.VLIhCVJd7cs

 

어찌 되었던 그레타 가르보는 마타하리에서 치명적인 미녀 스파이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며 그녀의 대표작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영화 마타하리 일부를 볼수 있는 동영상

 

그데타 가르보 전기 관련

 

남장 여자로 중성적 매력을 아낌없이 내보였다는 <크리스티나 여왕>

 

<크리스티나 여왕>은 왕자를 바란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프 2세에 의해서 남장을 하고 왕자처럼 키워진 여왕을 다룬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그레타 가르보의 중성적인 매력이 잘 드러났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녀의 영화를 보지 못한 세대이고 동영상으로 영화를 보려고 해도 역시 옛날 영화다 보니 집중력을 유지하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와 크리스티나 여왕에 대해 좀 알아보다 보니 이상하게 전 데즈카 오사무의 "사파이어 왕자" 라는 만화가 겹쳐서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나 저보다 좀 많은 연배분들은 이 만화가 기억나실듯 합니다. 남장 여성이란 시대를 초월해서 언제나 먹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얼마전의 선덕여왕도...)

 

 

제게는 할머니 보다 더 윗세대의 연배지만 이상하게 누님으로 부르고 싶어지는 배우 그레타 가르보에 대해 떠오르는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마치 술자리 잡담처럼 떠오른대로 글을 쓰다보니 좀 두서가 없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리며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그레타 가르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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