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조선시대 역병 대처 기록들을 들추는 척 하면서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는 메르스, 하반기는 에볼라라는 전염병을 겪어내었습니다. 한 해에 두가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것은 빠른 초기 대응 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자국민이 고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질병통제센터는 곧바로 격리 조치하고 메르스 감염을 확진 하였습니다. 2번째 감염자가 발생하자 병원과 협력해 감염자의 주변 인물과 버스 비행기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전원 추적하였는데 이 과정을 초기 부터 진두 지휘한 컨트럴타워는 백악관 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환자 두명이 발생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수차례 열고 촘촘한 방역 대책을 세워 나갔습니다. 또한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통제 범위 안에 두..
우리는 곡괭이를 든 거위들을 보게 될 것인가?, 프랑스 혁명은 왜 일어났나? 예전에 작성한 왕 이야기에서 프랑스 혁명과 루이 16세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요약하자면 루이 14세 이래로 국가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루이16세는 삼부회를 열어 신흥 부르조아 계급에게서 세금을 더 걷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세금을 부담하는 대신 그에 따른 권리와 자유를 요구한 이들을 강제로 누르려던 시도가 불씨가 되어 결국은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그 자신도 아내인 마리 앙뚜와네뜨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갑자기 프랑스 혁명을 떠올린 계기는 얼마전 있었던 연말정산 13월의 세금 폭탄과 관련한 세법 개정시의 청와대 경제 수석이었던 조원동 중앙대 교수가 했다는 발언 때문 입니다. 문제의 발언은 프랑스 루이 14세때의 콜베르 재무상의 발언을 인용한 "거위..
지록위마(指鹿爲馬) 유래, 환관 조고 이야기 얼마전 언론기사에서 대학교수들이 뽑은 2014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되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나서 "뭐 이거 딱이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4년 한해의 이슈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록위마의 유래를 살펴보자면 먼저 진나라가 한나라로 교체되던 시기의 진의 환관 조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할듯 합니다. 조고는 원래 조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모친의 죄로 인하여 연좌로 인한 궁형을 유년기에 당했다는 설과 극빈가에 태어나 형제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스스로 진나라의 환관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환관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어쨋듯 그는 저 유명한 진나라 시황제의 환관이었고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
광해군과 대동법. 부자에 대한 세금에 대한 생각 이미 이 블로그의 왕 이야기 시리즈에서 광해군을 다루었지만 오늘은 광해군이 시행하려 했던 정책인 대동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보려 합니다. 정조 이야기를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왜 이 포스팅을 지금 시점에 작성하는지는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알 수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광해군 현대에 재평가 받은 왕, 왕 이야기 16 대동법은 토지의 단위인 결 수로 1결에 12두의 쌀을 세금으로 바치게 한 제도 입니다. 대동법 시행전에는 지방에서 특산물을 바치는 공납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 특산물이 그해의 수확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 크고 중간에 유실되는 경우는 다시 바쳐야 했기에 그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았고 그 시기나 적절한 수집의 어려움도 존재했습니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