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IoT에 대해 떠오른 생각을 설명 없이 적고 나서 간혹 질문을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IoT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이것이 무엇이다 하는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내 머릿속에는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제가 이해 하고 있는 부분들과 다른 기관들이 내린 정의를 부족한 번역과 의역으로 포함해 보았습니다.
IoT(Internet of Things)
IT의 세계에서는 그 빠른 발전 속도 때문인지 항상 새로운 용어가 나타났다가 그러한 기술 개념들을 연계하고 융합한 새로운 기술 개념이 다시 출현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용어가 정의되면 과거의 용어들은 점점 힘을 잃고 사라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키워드인 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 역시 과거의 사물통신(M2M), 유비쿼터스(Ubiquitous), NFC등의 기존의 기술 개념들로부터 출현해서 현재도 혼용되어 사용 되거나 만물 인터넷(IoE : Internet of Everything) 과 같은 또 다른 용어로도 파생되는 등 그 변화의 속도가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사실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IoT, 즉 사물인터넷은 분명 기존의 정의된 기술 개념들과는 거리가 있으며 최근에 와서야 그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지며 그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Internet of Things 라는 말은 1999년 캐빈 애시톤(Kevin Ashton) 이라는 당시 MIT Auto-ID Center 소장이 제안하였습니다. 이후, 관련한 시장분석 자료 발표를 통해 대중화 시킨 용어 입니다. 이 IoT라는 용어는 제안된 후 아직도 발전을 거듭하고 보완되는 기술적, 이론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용어에 대한 표준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정의 내리자면 말 그대로 사물 간의 통신을 주고 받는 것을 일컫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간단한 정의라면 사물통신(M2M : Machine To Machine) 과 과거의 유비쿼터스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물 인터넷은 위의 기본전제에 지능(intelligence)을 더하고 이미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각각 존재하는 사물 망을 인터넷과 같은 거대한 망에 연결하여 하나의 틀로 묶어내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술을 통칭 하는 것 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습니다.
IoT의 출발은 사실 RFID기술의 태그를 통한 사물 인식으로 이후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전과 더불어 다듬어져 온 아이디어 입니다. 그 성격이 정의되면서 여러 가지 특성들이 덧붙여 졌는데 위의 정의로 혼란이 느껴진다면 아래 두 기관의 대체 정의들을 소개하며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혀 보겠습니다.
EU가 정보통신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7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7)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RFID 관련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Casagras 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데이터 캡쳐 및 통신 기능의 가용성을 활용해 물리적 객체 및 가상 객체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이 인프라는 기존의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포함한다. 그것은 독립적인 협력 서비스 및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로 특정 개체 식별, 센서 및 연결 기능을 제공하며 자율적인 데이터 캡쳐, 이벤트 전송, 네트워크 연결 및 높은 수준의 상호 운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CERP(Cluster of European Research Projects)의 정의는 조금 더 장황 하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물인터넷 (IOT)는 미래 인터넷의 통합 부분이며 물리적 또는 가상의 식별자를 가진 표준 및 상호 운용 통신 프로토콜, 물리적 형태와 지능, 자동 구성 기능과 역동적 인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로 정의 될 수 있다.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원활하게 정보 네트워크에 통합되며 자율적으로 반응하면서 사물이 환경에 대해 '감지'데이터와 정보를 교환하여 서로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한 의사 소통이 활성화 되고, 정보, 사회적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말한다.” –후략-
결국 IoT란 사물 또는 물리적, 논리적 객체와 객체간의 통신이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기존의 인터넷 과 같은 통신망으로 확장되며 지능(intelligence)형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총칭하는 것 정도로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사물을 통신으로 연결 하려 하는가?
그런데 왜 사물간의 망을 구성하고 인터넷에 연결하려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길래 많은 기업과 국가, 심지어 유럽연합과 같은 거대한 기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앞의 설명들은 IT와 관련된 전공을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쉽사리 와 닿는 설명이나 정의들은 아닙니다. 어떤 개념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정의하려고 하면 할수록 함축된 단어를 골라 써야 하기 때문에 실제의 그 성격보다 더 어려워 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는 일반적인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음의 예를 들어보려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세면을 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섭니다. 이 거울이라는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어 당신이 거울 앞에 아침에 서게 되면 오늘의 날씨와 뉴스, 교통상황 정도의 정보를 한쪽 편에 보여준다고 한다면 스마트한 거울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이 상태는 거울이라는 사물이 네트워크 장비라는 다른 사물과 연결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간밤에 당신이 수면을 취하는 동안 접했던 사물인 베게, 침대, 이불들이 당신이 밤새 얼마나 뒤척였는지 얼마의 시간을 램 수면을 취했는지, 땀은 얼마나 흘렸는지, 체온 등의 정보 들를 거울과 통신하여 전달한다면 거울은 당신의 컨디션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물들과 망을 구성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단계도 사물인터넷이라 불릴 수 있겠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정보를 취합하여 거울 스스로 가까운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에 인터넷 망을 통해 접속하여 지능적으로 분석한 다음 오늘의 당신의 컨디션을 알려주고 감기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까운 병원을 들릴 것을 조언하고 안내할 수 있다면 이것은 완벽하게 사물인터넷(IoT)으로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예는 제가 이해하고 있는 IoT를 설명한 것으로 예시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부담 없는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
앞서의 예는 IoT를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이지만 또 하나 왜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어야 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전혀 인터넷에 연결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물들이었지만 일단 인터넷에 연결이 된 후에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편리함을 가지게 된 기기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도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카메라 입니다. DSLR 과 같은 고가의 카메라들은 과거에는 반드시 PC로 사진을 옮겨야만 이 사진을 인터넷이라든가 SNS등에 공유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WIFI기능을 내장하여 스마트폰과 통신을 통해서 사진을 가져오거나 카메라에서 프린트기로 바로 사진을 에어프린트 할 수가 있습니다. 갤럭시 카메라와 같이 아예 통신 기능 외에 스마트폰의 기능 일부와 카메라를 합친 제품도 등장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카메라가 통신이 가능해지고 인터넷에 연결되게 되자 예전처럼 사진을 반드시 PC로 옮기지 않고도 바로 출력하나 사용할 수 있는 당장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또한 이는 사진이라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과거에는 사진은 인화하여 앨범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스마트폰이 촬영한 사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들도 인화보다는 곧바로 SNS에 공유되거나 클라우드 상의 가상의 사진앨범 등에 디지털로 바로 저장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사물이 서로 통신하고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가지게 되면 사물은 기존의 자신이 가진 특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그 새로이 획득된 성질은 우리에게 좀더 편리함과 미리 예측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유용함을 가져다 주게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같은 역기능 역시 가져 올 수 있기도 합니다.
맺으며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전기 제품이나 수도와 같은 문명의 산물을 벗어나 살 수 없습니다. 물론 전기나 수도가 없는 산 속에 일부러 칩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편적인고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부류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의 모 TV프로에서 전기 없이 살아보기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멤버들이 전기를 쓰는 기기들을 피해서 생활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를 보면서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전기를 쓰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던 것 같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발생시키는 형태의 발전을 통한 전기 사용은 허용되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이 멤버들이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아예 없었을 듯 합니다. 우리가 항상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자동문, 휴대폰 등등 전기를 쓰지 않는 물건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어 보였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는 이런 전기나 수도처럼 우리는 대부분의 사물이 통신을 통해 연결된 세상을 살리라 예측해 봅니다. 우리의 주변에서는 이미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출근 하실 때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몇 정거장 전인지를 정류장의 전광판을 통해 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단말기는 인터넷을 통해 중계업체와 카드사로 전달되어 승인에 대한 응답을 줍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화면을 통하여 광고를 계속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요즘 아파트들에서는 아파트내의 CCTV를 거실 벽의 월패드를 통해 화상을 보거나 콘센트와 연결되어 현재 사용중인 전력을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난방기기와 연결되어 이들을 제어하기도 합니다. 부재중인 집에 택배를 받아두기 위한 무인택배함 역시 인터넷과 연결되어 택배의 수령이나 보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아직까지는 단순하게 사물을 통신에 연결하여 정보를 표시하거나 제어하는데 머무르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 점점 더 많은 사물들이 통신을 하고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는 통신에 지능(intelligence)가 더해진 사물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사물인터넷의 사례중 하나인 Pillow Talk 를 소개한 글을 추가 합니다.
최근 사물 인터넷(IoT)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며 든 생각
IT블로거인 후드래빗 님의 글도 추가해 봅니다.
이미지 및 내용 참조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819150739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0&aid=0000029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