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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저는 괜찮습니다. 나의 웃기는 실수담 3가지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부드러워 보이지만 한 까칠한 성격이다. (유행 지났지만 이 문구 또 써먹는다.) 얼핏 모든 일을 계획하에 움직일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나는 매우 불 같은 급한 성격이다. 그 탓에 살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 중에는 정말 자려 누웠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불킥을 할 만큼 웃기는 일들도 있었다. 죽을 때까지 덮고 가야 할 이야기들인데 블로그 소재가 오늘따라 떠오르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 한다. 그래 한번 보고 웃어 주시는 분이 있다면 이 한 몸 희생해야지... 아마도 누구나 살면서 이 정도 실수는 할 것 같다. (글의 몰입을 위해 다른 포스팅과 달리 해라체를 사용합니다.)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여기 XX 받으세요 둘째를 낳고 약간의 고민 끝..
왜인 승려의 황금 궤짝을 찾아서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1980년대 초 중반, 방학 때 마다 할아버지 댁에서 거의 시골 한달살이를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제주도에서 살이, 해외에서 한달 살기 같은 것들이 유행이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시골 한달 살기를 한 셈이다. 이전 글에서도 한번 썼지만 어린 시절의 내 시골은 정말 다양한 전설과 소문이 있는 곳이었다고나 할까? 도깨비, 여우, 저승사자 등등 정말 다양하고 어린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아직도 내 어린 시절 대부분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방학 때마다 보냈던 이 시골에서의 기억이 마치 고 해상도로 저장된 동영상처럼 사실과 꿈, 상상이 뒤섞여 플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전 글[My Story & ETC] - 두개의 달과 도깨비 불, 그리고 자갈 뿌..
생일날의 추억. 부모님 귀가 30분전의 공포 지금도 가끔 그 때를 떠올리면 식은땀 나던 기억이 있었다. 이제는 많은 세월이 지나고, 아이들 키우는 나이가 되다 보니 어찌보면 웃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느꼈던 서늘한 공포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 기억에는 중3 즈음의 내 생일날이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기에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 3명과 연년생인 내 동생까지 5명이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생일파티라고는 해도 요즘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거나 실내 놀이터를 빌려 하는 그런 거창한 생일 파티가 아니라 집에서 음식이나 과자 챙겨 먹고 하는 그런 생일 파티가 80년대만 해도 보통이었다. 더구나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집에서 친구들과 짜장면 시켜먹고, 케잌 하나 사다가 먹으면서 노는 정도가 생일파티였다..
어린 시절, 시골 모내기 하던 날의 풍경 아주 가끔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 뇌리속에 각인되어 오랫동안 기억되거나 가끔 그 기억을 꿈으로 꾸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에는 7살 무렵의 모내기를 따라갔다 겪고 본 것들이 바로 그랬는데 아마도 어린 내 머릿속에도 아주 깊이 남은 기억 이었나보다. 내가 어렸을 적 학교를 가기전에는 농번기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방학 때, 어머니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나는 치마자락을 움켜지게 하고는 머리에 커다란 짐 가방을 이고는 할아버지 댁으로 일손을 도우러 가곤 했었다. 그 당시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농번기 농사일을 돕는게 도시에 나와 사는 아들 며느리에게는 당연한 의무였고 그것이 곧 사람 구실로 여겨 지기도 했던 시대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7살, 6살 연년생 아들 둘을 데리고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시..
두개의 달과 도깨비 불, 그리고 자갈 뿌리는 여우, 어린날의 환상에 대하여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의 많은 세월이 흐르다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마치 오래되어 낡은 사진처럼 모든 것이 조금은 희미하고 불투명 하지만 그중에서도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는 몇 가지 기억들이 있다. 이상하게도 이런 기억들은 세월이 지나가도 아주 가끔 더 또렷하게 떠오를 뿐 아니라 때로는 아련한 추억처럼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나의 기억은 분명히 나도 인지 못하는 사이 윤색되고 보정 되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 하려는 나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런 오래된 어린시절 기억 속의 왜곡이거나 꿈과 환상이 뒤섞인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처럼 분명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낭만과 고즈넉한 시골 밤, 유령, 도깨비불 그리고 종종 말도 안 되는 미스터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비..
삶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2013년 글의 RSS 갱신을 위한 재 발행 글 입니다. 오늘은 늘 하던 IT나 역사 이야기 말고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아주 오래 전에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 소식을 듣거나 만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면 좋으련만 잘 풀린 사람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 삶의 악순환에 빠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저도 이런 저런 삶의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고민도 되고 걱정도 많았던 시기를 저도 보냈었습니다. 비록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일천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지만 제 경우에는 그래도 운이 좋게도 매번 악순환을 끊고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한번 삶에서 겪은 악순환 3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고문관 이 땅에 태어난 남자들이 청춘의 한 시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일 들이 하나 있다. 바로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 군대에 징집되는 경험이다. 나 역시 20여년 전 입영통지서를 받아들었고 버스를 타고 논산에 도착해 머리를 깍고 훈련소에 입영을 했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어떻게 치루어 졌는지도 모르는 입영식 뒤에 따라왔던 가족, 친구들이 돌아간 후, 갑자기 우악스러워진 조교의 욕설에 위압감을 느끼며 오리걸음으로 훈련소 내무반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군대라는 낯선 곳에 대해 느꼈던 두려움, 불안감은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사복을 싸서 편지와 함께 집에 소포를 부치면서 상당히 미묘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며칠 후 집에 도착한 내 옷을 받아 든 어머니는 그만 펑펑 우셨다고..
컴퓨터와 관련된 웃기는 이야기, 컵 받침대가 고장 났어, 고시원에 울려퍼진 신음소리 오늘은 개인적으로 겪었던 컴퓨터와 관련된 웃겼던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인기 있는 강연의 조건으로 유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삶에도 유머의 소재가 될만한게 없을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떠오른 것이 있는데 이걸 블로그에 포스팅 중에 녹여내기는 힘들지만 그대로 묻어 버리기도 좀 아까운 생각이 조금 들어서 한번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컵 받침이 고장 났어!! 벌써 20여년 전의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생으로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다니던 대학은 컴퓨터공학과가 이제 막 신설되었고 제가 1회 입학생 이었습니다. 컴퓨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IBM PC 즉 개인용 컴퓨터가 XT, AT 시대를 지나 386 컴퓨터..
좌절금지. 인생지사 새옹지마 이야기 앞서의 "취업을 준비한다면 기본적으로 생각해 볼 것들" 글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조금 더 덧붙여 보려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실패라고 생각되는 일이 다가 올 때가 반드시 있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 역시 길지 않는 인생에서 좌절이나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생각되는 몇 가지 일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런 일들이 별것 아니었거나 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 경우가 있었습니다. 우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아는 후배가 최근에 자신은 인생에서 큰 실패를 했다고 좌절하며 하는 이야기를 얼마 전 들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 1,2년을 하다가 그만두고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여러 차례 계속 떨어져서 결국 일반 회사에 재 취업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매우 우울하고 인생을..
한 여름 밤의 기묘한 이야기. 여름 특집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는 무더운 여름 밤입니다. 이번 주는 밤에도 PC 앞에만 앉아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입니다. 이런 무더운 날 보통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꼭 무서운 이야기를 하며 조금은 더위를 식히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쩌면 살아오면서 한가지씩은 기묘한 경험을 겪으셨을 듯 합니다. 제가 하려는 두 가지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다 보니 만들어진 무서운 이야기 같은 반전이나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가 주는 서늘함이 있으니 오늘은 제 이야기로 더위를 좀 식혀 보시기 바랍니다. 터프가이 이야기 첫 번째는 이야기는 제가 대학 3학년 여름 방학 무렵의 이야기 입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과 동기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짧은 생각 올해는 봄이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지만 아직도 바람이 찹니다.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출근해서도 하루종일 졸음이 와서 점심을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기가 일쑤입니다. 이런때는 출근길 지옥철에 부대껴도 짜증이 나고 눅눅한 봄비라도 오는 날이면 회사에 출근하는것 자체가 너무 싫을때가 있습니다.때때로 로또를 사면서 출근하지 않는 삶을 꿈꿔보지만 여지 없이 로또 앱은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를 밷어내고 로또 종이를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며 월요일 출근길에 나섭니다. 하기야 요즘은 로또에 당첨 되더라도 회사를 그만둘 정도의 당첨 금액은 안되는것 같습니다. 5등이라도 한번쯤은 되어봐야 할텐데, 이건 뭐... 출근길에 지하철역에 자주 들리는 편의점이 있습니다. 사실 더 가까운 편의점이..
하우스푸어에서 벗어나기 기본적으로 요즘의 여론은 집을 구입하지 말라 인듯 합니다. 실제로 집 값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투자/투기 용이 아닌 나와 가족들이 편하게 쉴 집 한채는 있어야 된다는게 제 생각 입니다. 잠실에서 살면서 전세 만기마다 엄청난 전세금 상승에 시달렸던 저로써는 2년마다 이사 걱정 없는 집에서 사는게 꿈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미 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 봅니다. 얼마전 강원도에서 있었던 단합대회에서 술을 즐기지 않는 저는 일치감치 방에 돌아와 세면을 하고 쉬고 있었고 역시 폭탄주를 피해 일찍 들어온 같은 방을 쓰게된 다른 부서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얼마전 아이를 출산 했는데 부인이 육아휴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