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왜 블로그를 하냐구요?

2018.02.02 23:00 Blog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 건 2010년 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듯 만들어만 두고 실제로 주기적으로 포스팅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0월 부터 입니다. 그래서 2012년 말 부터로 시작점을 잡아도 벌써 햇수로 5년이 넘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지인이 '블로그 왜 하는거야?" 라고 물어 보았을때 "그냥 취미지" 라고 간단하게 답 하긴 했는데 문득 "나는 블로그를 왜 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제 머리속에서 한 동안 뱅뱅 돌며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몇번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 한 적이 있긴 한데 세월도 흘렀고 블로그와 그 제반 환경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그거 왜 해?" 같은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들으면 "으응 개인적인 취미야", "이게 약간 돈이 돼" 이렇게 얼무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스스로 돌아보면 솔직히 계속 해 왔던 관성 때문에 하는 것인지? 정말 제게 취미로 자리 잡은 것인지? 어떤 희망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수입이 되어서인지? 저 스스로도 꽤 아리송 할 때가 있습니다.

 


일단 먼저 제 블로그 수익은 해마다 감소 추세 입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 돈이 벌려서 블로그를 한다고 계속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제 개인 블로그에 국한된 이야기 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포털 메인에 블로그 노출 비중이 줄었고 다른 걸 일절 하지 않고 단지 블로그에 개제되는 애드센스 수입만을 보고 있는 저 같은 마이너 블로그들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예전의 수익을 그리워 할 뿐 입니다. 광고 수익 외 별도의 수입 경로를 개척한 분들과는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한 때 포털 메인에 노출이 잦았던 시기에는 월 60~80만원까지 광고 개제 수익이 났었고 이게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도 잠시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래픽이 거의 고정되면서 애드센스 수익은 거의 월15~25만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제 경우에 현재 돈이 벌려서 블로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화 하기 어려운 제 경우이고 이 바닥에서도 블로그 수익을 주 수입으로 삼을 수 있는 상위 1%는 언제나 있기마련입니다.

 

물론 작은 수입이라도 지칠 때 블로그를 계속 지속 할 수 있게 만드는 윤활유 정도는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종종 모아 두었다가 가족여행에 쓰거나 유용한 비상금으로 사용 중 입니다.

 

블로그 수익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면 아래 글 참조 바랍니다.

[Blog] - 블로그 수익에 대한 조금 진지한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찾는것의 중요함에 대해서

 

그럼 나에게는 블로그는 취미인가?

블로그를 한 번이라도 운영해 보셨다면 꾸준하고 지속적인 트래픽 유입을 위해서 주기적인 발행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방문자 숫자를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면 모를까? 개인적인 그 동안의 경험으로는 최소한 1주일에 1건 정도 포스팅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블로그 방문 트래픽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몸이 좀 아팠던 작년 2~3주를 빼고는 매주 포스팅을 해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은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정말 취미라면 아마도 매주 방문자나 의무적인 포스팅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테니 취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늘어 놓고 보니 저도 약간 어리둥절 해집니다. 나는 도대체 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걸까?

한 참을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만히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려는 이유를 한 가지로 축약 하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건 단 한 가지 이유가 아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아이패드를 왜 샀나요?", "왜 신지도 않는 운동화를 사서 모으시나요?", "왜 건프라 하나요?", "사진 왜 찍나요?", "왜 집샀나요?" 같은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 굳이 답변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부러 답변을 하자면 저는 말수가 적은 대신 글로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고 이런 부분을 블로그가 충족시켜 줍니다. 또 작지만 용돈이나 비상금이 될 작은 수입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종종 책을 읽거나 어떤 일을 부러 배우거나 익혀야 하는 과정도 때때로 즐겁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아주 간단히 줄인다면 결국은 제가 즐겁기 때문에 블로그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최근에 읽은 "아무 목적없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포스팅 하지 말라. 그 블로그는 쓰레기장이 된다" 와 같은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 같아 보이는 글에 대해서 살짝 반발심이 일어서 입니다. (아 살짝 찔려서 그런거 일지도?...) 물론 단기간에 블로그를 성장시키려는 사람들에게 목적을 명확히 가지고 포스팅을 하는게 확실히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답이 1이 있다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지선다 문제가 아닙니다. 

 

때로는 큰 목적 없이, 그저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서 블로깅을 하는 것도 전 이 생태계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유가 저 처럼 잡다하다 해도 말입니다. 누군가는 노래말을 적고 흥얼거릴수도 있도, 그저 일상을 기록할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공유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적어도 자신의 블로그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방문자가 많건 적건, 수입이 있건 없건, 각자 나름의 만족만 있다면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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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블로그를 취미라고 생각하면서
    운영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걸 보면
    취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ㅋㅋ
    이 글을 통해 나는 왜 블로그를 하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 4,5년 전부터 블로그를 같이 해왔던 블친들 중 이제 많이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에스델님은 남아 있는 몇 안되는 블친중 한분이시기도 합니다^^
      되도록 앞으로도 즐겁게 블로그 라이프를 좀더 즐겨야 겠습니다
  2. 저의 경우에는 잊혀져가고 있던 여행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포스팅을 위해 여행을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한동안 의무감으로 블로깅한 적이 많았는데
    이젠 편안하게 하고 싶네요.
    • 저도 아이들 데리고 어딘가 가야될텐데 하는 의무감이 들때가 가끔 있습니다 ^^
  3. 저는 사실 깔끔한게 좋아서 광고를 안붙이거든요 (사실 그럴 방문객도 없습니다 ㅋ)
    그냥 하루하루 추억을 남기는게 좋아서 하고있어요, 단 글 쓰기시작하면 귀찮아질까봐 사진만 올립니다.

    말씀대로 어느순간 의무감에 귀찮니즘이 오긴 하지만...가끔 야근하다 사진보면 추억에 젖게되는게 참 좋더라구요.
    • 저도 여행의 옛추억을 오래전 포스팅한 블로그 사진들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가록이란 시간이 지나고 보면 참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