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3 발매를 보며 떠오른 삼국지 시리즈 30년의 추억 -2-

2016.07.16 23:56 IT Device Game

1992년 출시된 삼국지 3는 아직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삼국지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기준으로 마침내 컬러 16색으로 도트 그래픽적으로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그래픽을 보여주었으며 세세한 전략과 외교 및 전투 모두 실제 그 시대의 군주가 된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발전된 시스템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삼국지3야 말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삼국지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삼국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3 는 1994년이 되어서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3를 하기 위해서는 PC사양이 적어도 386 PC 이상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제 경우에는 삼국지가 출시된 1990년 초반은 고등학생이다 보니 수험생이 부모님의 눈을 피해 게임을 즐기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3를 하면서 DOS/V 독음패치와 같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설정과 한글화를 위한 용어를 이때 배웠을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하이텔 시뮬레이션 동아리가 한글화를 한 버전도 있고 결국 최종적으로 수입 업체이던 비스코가 정식 한글화하여 출시하기도 할 만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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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yunjun2002?Redirect=Log&logNo=220170452749

 

이 시점은 현재는 아재(?)가 된 많은 게이머들이 이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국지 외에도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노부나가의 야망", "징기스칸" 현대전을 다룬 "대전략" 등등 많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의 명작 게임들이 등장했던 시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rkdls80?Redirect=Log&logNo=220405013919

 

아마도 1990년대에 PC를 막 접했던 게이머들이라면 당시 IBM 호환PC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였기에 처음으로 접한 인생 첫 게임인 사람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제 개인 생각에도 삼국지2에 이은 삼국지3가 있었기에 이후의 삼국지 시리즈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lacettigt/1952650

 

제 경우에는 삼국지3를 즐기느라 뒤로 미루어지긴 했지만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있었고 김건모, 투투, 듀스, 모자이크의 노래들이 유행하던 1994년에는 삼국지4가 발매되었습니다. 1994년은 제가 마침내 486PC와 9600bps 모뎀을 소유하게 된 해 입니다. 수 많은 전화비가 게임을 다운받고 이른바 영화 전도연 한석규 주연의 "접속"에 묘사되던 PC통신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전화비가 나온 날 어머니의 강력한 등짝 스매싱을 당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과 랜의 축복을 받은 시기에 PC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당시에 게임을 받기위해서 모뎀으로 BBS라 불리던 서버에 접속해 밤새 다운을 받아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중간에 접속이 끊어져 있으면 어찌나 슬프고 허탈했던지.....

 

당시에는 삼국지 시리즈가 일본에서 발매되면 몇 개월간 한국에서도 일어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나오고 이른바 독음패치로 결국 부분적인 한글화, 나중에 PC통신 동호회등에서 완전 한글화를 하고 난 후에야 뒤늦게 한글판 버전이 정식으로 출시되곤 했습니다. 보통 그런식이다 보니 제가 새로운 삼국지 시리즈를 접하게 되는 시기는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반이 넘어서야 접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keidiy?Redirect=Log&logNo=70069254712

 

삼국지 4는 이전과 다르게 전체 지도를 배경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형태였는데 개인적으로 느낌 만으로는 삼국지9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삼국지4의 경우 시리즈 중 최악의 삼국지로 꼽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게임내 긴박감 보다는 내정에 쓸데 없이 귀찮은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설정이 많았고 세세한 전장 컨트럴을 할수 있던 삼국지3와 달리 전쟁 방식이 단순해 지고 밸런스가 붕괴된 공성전 등 단순 노가다성 통일이 가능했던 삼국지로 기억 합니다.

 

시리즈 최초로 파워업키트(기존 게임의 시스템을 향상하거나 시나리오등을 추가한 별도 서비스팩)라는 마치 베타테스트 게임을 돈주게 사고하고는 추가로 버그 픽스를 또 돈주고 사게하는 최악의 전통이 시작된 삼국지 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hyunsikshin/130032926741

 

다만 이 게임은 수십번 통일을 보았던 삼국지3와 달리 제게는 단 한번 통일 후 잊혀진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 삼국지의 후속편을 보지 못하고 전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대를 가야했습니다. 제대하고 나니 이미 제 486PC는 고물이 되어 있습니다.

 

486 PC 이미지 출처 : http://www.john-crow.co.uk/Computers/486/pc1.html

 

삼국지5는 일본에서 1995년 겨을 출시되었지만 한글 정식판은 제가 군대에서 한창 구르고 구르던 1996년 겨울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제대하고 동네 게임CD 샵에서 구입했던게 기억 납니다. 삼국지4의 다소 실망했던 부분을 완전히 해소해준 시리즈로 삼국지3와 함께 최고의 삼국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당시 개인적인 아쉬움이있던 도시별 명령 방식이 아닌 최초로 국가별 통합 명령을 줄 수 있게 된 시리즈 이기도 합니다. 전투에서 서로 상성을 가진 진형의 도입도 색다른 재미를 주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sepvirgo/220323427648

 

Windows 95 버전으로 출시되어 마침내 256컬러의 미려한(당시 기준) 인터페이스와 게임성이 뛰어난 삼국지였습니다. 다만 제가 접했던 1997년 겨울 무렵은 이미 일본 출시 이후로 3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한국은 1년) 둠2의 다양한 모드와 같은 FPS의 조상과 실시간 전략게임 워크래프트. 바로 그 다음해에는 저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라 그리 오래 즐기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스크린샷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삼국지5의 애니메이션 화면들은 조조전 등에서 재활용 되기도 했습니다.


삼국지5 게이머들에게 전설의 일기토 짤방 사정 VS 조루..... ㅡㅡ;;;;; 누가 이겼을까?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더구나 1998년 3월에는 일본에서, 7월에는 삼국지6이 한국에서 한글판이 정발되었기 때문에 가장 즐긴 시간이 짧은 삼국지이기도 합니다. 비록 삼국지5가 최초의 윈도우 인터페이스 적용이긴 하지만 삼국지 6이야 말로 윈도우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적용된 시리즈입니다. 병과와 턴제 실시간이라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 유저의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한 일기토 조작등 적용과 같은 새로운 시도도 많아서 삼국지6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시리즈 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헌제의 옹립과 새로운 시스템들이 흥미를 주어서 삼국지2, 삼국지3 와 더불어 가장 오래 즐기고 재미있게 즐겼던 삼국지 시리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gjgjssla?Redirect=Log&logNo=10142879679

 

삼국지7은 2000년 2월 일본 발매 같은 해 7월 한국에서 정식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삼국지7의 경우 삼국지 시리즈 최초로 군주가 아닌 장수로도 플레이 할 수 있는 이른바 장수제를 도입한 삼국지 입니다. 이미 역사 시뮬레이션에 RPG적인 요소를 가미한 KOEI의 "태합입지전" 같은 같은 시리즈를 접해 보았던지라 개인적으로 삼국지에도 그런 시스템 도입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던 부분이 마침내 적용되었던 시리즈였습니다.


삼국지7의 경우 이런 큰 변화 때문에 최고의 삼국지로 칭송 받거나 최악의 삼국지로 여겨지거나 하는 극과 극의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바라던 장수제가 적용된 최초 시리즈라 그런지 큰 만족감을 주었지만 반면 허술함도 다소 보였던 시리즈 였습니다.


삼국지 7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body86?Redirect=Log&logNo=140028309031


2001년 1년만에 삼국지7의 뒤를 이어 장수제로 출시된 삼국지 8은 장수제 도입 초기작으로 다소 부족하던 전편을 보완해 주는 것 같은 시리즈 입니다. 장수제로 진행할때 만나는 삼국지 인물들의 대사나 반응이 다양해 졌고, 결혼, 육아 같은 시스템이 소소한 재미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리즈에서 방랑군 시스템이 부활해서 신 군주로 플레이하기에 즐거움을 주는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삼국지 8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7과 8을 혼동해서 기억하고 있을 만큼 이전 시리즈와 유사성을 유지하며 발전시킨 것 같은 시리즈 입니다. 삼국지 시리즈가 매번 시스템을 갈아엎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보여주던 시리즈였는데 삼국지7과 8은 출시 간격도 짧고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은 시리즈 였습니다.

 

2002년은 제게는 참 다사 다난한 시기였습니다. 부산에서 첫 취업한 회사를 6개월만에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온 후 꺼져버린 IT버블의 환경 속에서 취업의 문을 다시 두드리며 와신상담 하다가 가을쯤 재 취업에 성공했던 파란만장한 해 였습니다. 고백하건데 이전 시리즈의 삼국지는 그 당시의 문화가 그랬듯 정품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동네에 있는 게임샵에서도 복제 CD를 드러내 놓고 팔던 시절 입니다. 하지만 이 2003년 3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발매된 삼국지9는 제가 재 취업에 성공하면서 첫 월급으로 처음으로 정품을 구입한 게임입니다. 당시의 정가가 8만 2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기준으로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삼국지 9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zhxldrl1?Redirect=Log&logNo=100174012787


삼국지9는 장수제로 돌아왔고 스피디한 전투와 전체지도를 전장으로 이용하는 독특한 시도를 한 작품이었습니다. 대규모 병력이 전체 지도에서 부딛치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긴 했는데 직장인이 되면서 부터는 부족한 시간과 또 당시에 유행하기 시작한 MMORPG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단 한번 통일 후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턴제 전략시물레이션 게임의 특성상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게임 같습니다.

 

삼국지 시리즈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야기가 길어 집니다. 다음 글에서 마지막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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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3 발매를 보며 떠오른 삼국지 시리즈 30년의 추억 -3(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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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추억돋네요 ㅋㅋㅋㅋ
    7이후는 잘 안해서 모르는데...^^;;
    왠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느낌.
    동네에서 32비트 젤 먼저사서 (초딩이었던걸로 기억) 동네에서 자랑했던기억이..ㅋㅋㅋㅋㅋ (자랑하는 사람아니에요 ㅋㅋ)
    • 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랄까요 어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ㅜㅜ
  2. 아직도 삼국지2 사운드가 생각나다니... 띵띠리리리리~ 띵띠리리리리~
    학창시절 성적이 안나온 것도 이놈의(?!) 삼국지 때문이렸다...ㅋ
    이 정도의 글을 쓸 정도라면 지후대디님의 삼국지 사랑은 못 따라갈 듯합니다.
    • 아이쿠 그 음악 기억나시면 연식이 꽤 되십니다^^
      처음엔 비프음만 듣다가 사운드 블라스터 라는 당시의 사운드 카드 달고 어찌나 기쁘던지^^ 요즘 좋은 사운드 카드에도 그 느낌 갖기 참 어렵습니다
  3. ㅋㅋㅋ 저는 삼국지2, 와룡전 전국통일 해봤네요. ㅎㅎ
    • 그러고 보니 조조전 와룡전 같은 시리즈도 있었었지요^^
    • 어머나
    • 2016.08.15 09:02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 제가 다 해본 시리즈라 옛날 생각나서 좋네요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부분은
    공손찬 지상 나오는 장면이 삼국지 7이 아니라 10인 듯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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