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나 터치 LCD를 가진 DSLR을 사용해 보셨다면 아마도 대부분 AF포인트 후면 LCD에서 터치로 이동 시켰본 경험이 많으실 겁니다. 물론 미러리스의 AF 성능은 일부 최상위 기종을 제외하고 DSLR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AF 포인트 이동만은 참 편리한 편입니다.
반면 기존의 캐논 DSLR들은 여전히 뷰파인더를 보면서 AF 변경 버튼을 누르고 나서 멀티 컨트럴러나 컨트럴 다이얼로 드르륵 움직이는 다소 불편한 조작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 출시된 오막포에서는 고급기이면서도 오막삼에서는 풍경때나 가끔 써보는 라이브뷰에서 터치로 AF를 옮기고 초점도 엄청 정확하게 잡히는 신세경이 열렸다지만.... 출시가 429만원의 오막포를 누구나 부담 없이 지를 수 있는건 아니니 저를 포함해 오막삼 이하 DSLR을 사용하는 분들은 여전히 기존 조작방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데 이 과정이 불편하다 보니 대부분은 전통적인 반셔터 후 구도변경으로 측거점 이동을 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셔터 후 구도 변경을 위해 카메라를 움직여 측거점을 이동하는 촬영 습관은 기 보유하고 있는 DSLR이 보급기라서 지원하는 AF 포인트의 수가 아주 적거나 중앙의 AF 포인트만 신뢰 할 만 하다거나 같은 성능상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유라면 구도를 잡는데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최대한 좌우로 수평에 가깝게 이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AF포인트도 많고 주변 측거점도 믿을만 한데다 피사체가 정물이거나 멈춰서 포즈를 잡아준다면 가능하면 AF 포인트 자체를 이동해 촬영하는것이 여러모로 안전한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중앙부분 AF 포인트만 이용한다면 위의 사진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중앙으로 잡아 고정한 다음 카메라를 살짝 우측으로 이동시켜 구도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렌즈 조리개를 개방해서(만투 F/1.2 정도?) 심도가 아주 얕은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앞뒤로 미세한 움직임만 있어도 초점이 틀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ellokku&logNo=220649552687
중복으로 이야기 하자면 보유하고 있는 DSLR이 비교적 고급기종이고 중앙 외의 주변부 AF 포인트 수도 많고 신뢰성도 높다면 아무래도 아래 그림과 같이 AF 포인트를 이동시켜 반셔터로 다시 초점을 잡은후 촬영하는게 칼핀 사진을 찍는데는 더 유리합니다. 뭐 사실 저는 핀에 그리 민감하지는 않은 성격이긴 합니다.
AF포인트를 이동시키려면 2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1단계로 AF 포인트 선택 버튼을 누르고 2단계로 멀티컨트롤러나 컨트럴 다이얼로 AF 포인트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역시 귀차니즘과 순발력 입니다.
모델이 포즈를 잡고 멈춰서 있다면 모를까 아이들은 잠시 포즈를 잡아 주다가도 금새 휭하니 관심있는 쪽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 사진사들에게 아이들은 생각보다 녹녹치 않은 어려운 피사체 입니다. 자 이글을 보고 계시는 DSLR을 가진 분들은 아마도 저 처럼 오막포가 없으실테니 적어도 단계 하나는 생략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용돈 열심히 모으고 있는 내 모습..... 다만 앞으로도 꽤나 걸릴듯 합니다.)
아는 분들은 이미 다 이렇게 설정해서 사용하실테지만 이 방법을 몰랐던 저와 같은 초보 아빠 사진사들은 위 두 단계를 좀더 빠르게 하기 위한 수행을 쌓아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촬영중에 AF포인트 선택 버튼 누름 없이 멀티 컨트롤러로 바로 AF 포인트를 이동시키는 설정 입니다.
우선 메뉴에서 "조작버튼 사용자 설정"을 선택 합니다.
변경할 버튼으로 멀티 컨트롤러를 선택 합니다.
디폴트 상태는 OFF 인데 AF포인트 직접 선택으로 설정을 변경해 주면 끝입니다. 생각보다 쉬운 설정 방법입니다. 이 설정을 하고 나면 1단계가 생략되고 바로 2단계인 멀티 컨트롤러로 AF 포인트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겨우 한 단계 생략이야? 하실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뷰파인더에 눈을떼지 않고도 AF 포인트를 변경 하는게 좀더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 경우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 카메라를 가로 세로로 회전하는 경우에 기본 AF 포인트 위치를 서로 다르게 지정하도록 변경해 주는 방법 입니다.
메뉴에서 "방향이 링크된 AF 포인트"를 선택 합니다.
디폴트는 "수직/수평 동일"로 되어 있을텐데 "개별AF 포인트를 선택" 으로 설정하시면 이 설정은 끝입니다. 그리고 가로일때와 세로일때 서로 다르게 AF 포인트 위치를 잡아 두시면 카메라를 가로 세로로 회전할때 마다 뷰 파인더에서 AF 포인트 위치가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시험삼아서 카메라가 가로시에는 중앙 AF 포인트를 세로로 돌렸을 대는 살짝 왼쪽 하단으로 치우치게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잡아둔 이유는 제가 찍은 세로사진의 대부분이 인물을 왼편에 두고 중앙 윗부분을 좀 길게 남겨 풍경을 같이 담는 사진이 많았기 때문 입니다.
카메라가 세로 방향 일때 AF 포인트 위치는 대략 저쯤이고 보통 초점을 맞추는 눈 부위는 위 아래로 2칸 이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빠르게 AF 포인트를 이동 시키거나 반셔터로 초점 후 구도 변경시에도 위 아래로 아주 최소한의 카메라 이동만으로도 쉽게 세로 사진의 구도안에서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멀티 컨터롤러로 초점을 이리저리 변경하는 것은 솔직히 아주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위의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기존 보다는 조금이나마 빠르고 편리하게 AF 포인트를 옮길 수 있으니 카메라의 옵션이 AF 관련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다면 시간 나실때 한번쯤 AF 포인트 관련한 설정을 해 두셔도 편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