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사진은 제가 아이들과 놀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담으면서 같이 놀고 사진을 다시 보정하거나 합성하면서 같이 웃고 놀고 하는 놀이 수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기 부터 가끔씩 아이들이 재미있으라고 합성을 자주 해왔는데 주로 공룡이나 분신술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합성 실력은 정말 허술해서 아이들이라 재미있게 봐주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춘기가 찾아와 "아빠 이거 허접해 뭐야 이게?" 하기전까지는 합성을 하고 사진을 출력해서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게 하는 이 놀이는 계속될것 같기는 합니다.
오늘 합성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한장의 사진을 보고 책상위에 앉은 아이들의 모습으로 합성하면 재미있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별다른 계획 없이 일단 사진 두 장을 포토샵에서 열었습니다.
한장은 선유도에 놀러갔을때 아이들을 담았던 사진 한장과 이 사진에 알맞는 책상 이미지를 구하려고 딸아이의 책상을 직접 찍었습니다.
우선은 선유도 사진을 이른바 배경을 없애고 옮기고자 하는 피사체만 남기는 행위인 포토샵의 전문용어(?)인 누끼 따기를 했습니다.
펜 도구로 영역을 찍으면서 필요한 영역만 가져오게 되는데 이 과정은 지난번 포스팅과 거의 동일하니 링크로 대체 하겠습니다.
누끼를 딴 사진은 드래그 하고 Edit->Free Transform으로 사이즈를 조정해서 배경과 살짝 합쳐봅니다.
느낌이 나쁘진 않은데 책상위의 다른 피사체들은 다 그림자가 있는데 아이들만 그림자가 없다보니 좀 겉도는 느낌 입니다.
아무래도 억지로라도 그림자를 만들어 넣어주어야 좀더 자연스러워 보일것 같습니다. 그림자를 만들기 위해서 배경없는 아이들 레이어를 복사한다음 CTRL+클릭으로 아이들만 선택해 줍니다.
그 다음 왼편의 전경배경색을 검은색으로 선택해주고 나서 ALT+DELETE(채우기) 키로 검은색으로 선택영역을 채워줍니다.
그 다음 Transform의 Scale을 선택해서 그림자를 살짝 납짝하고 넓게 만들어 줍니다.
마스크를 선택하고 그라이언트 툴을 써서 그림자 색을 살짝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록 살짝 옅어지게 만듭니다. 설명 용 이미지 찍는걸 깜빡해서 이미 적용한 다음 다시찍었습니다. 하단에 있는 붉은 사각형 위치가 마스크 툴입니다.
이 상태에서 가우시안 블러를 써서 살짝 그림자를 좀 더 흐리게 만들어도 좋고 어차피 Opacity를 조정할 것이라 그대로 쓰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레이어를 아래로 내려서 아이들 모습 뒤에 그림자가 나오도록 조정 합니다.
생각보다 그림자가 너무 진해서 농도를 좀 조절해 줍니다. 제경우 Opacity를 33%로 그림자를 더 옅게 만들었습니다.
뚝딱 간단하게 한 10~20분 사이 재미있는 합성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상태에서 플레어를 좀 줘도 좋고 색상이나 느낌을 좀 더 조정해 보셔도 좋습니다.
이제 색감이나 추가 이펙트를 넣기 편하게 여러 레이어를 하나로 합칩니다.(Merge Layer)
렌즈 플레어도 시도해 보고 아무래도 뒤에 피사체들이 너무 선명한것 같아 제 경우에는 배경에 가우시안 블러도 좀 적용하였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효과나 색감을 시도해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 이 상태도 괜찮지만 뭔가 아쉽고 필름룩을 한번 입혀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 Google Nic Collection을 이용해서 필름 효과를 한번 주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작아졌어요~ 최종 완성~
응용 사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