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덕수궁과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중화전을 돌아보며

2018.04.05 19:19 Travel & Delicious

오랜만에 화창한 봄날 아들과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복원된 석조전 내부 관람이 인상적이었고 궁 주변 산책도 봄낭의 정취가 느껴지는 외출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전 주에 문화재청 덕수궁 사이트에서 석조전(대한제국 역사관) 관람 및 해설을 미리 11시 30분으로 예약해두었습니다. 현장 예약도 할 수 있지만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 두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비록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은 되었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았고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에 피어난 꽃들과 덕수궁을 돌아보니 아들과의 나들이가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덕수궁 관람료는 성인이 1,000원 어린이는 무료이고 석조전도 인터넷 예약시 무료입장이니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입니다.  덕수궁의 옛이름은 경운궁이고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위치를 따로 언급해야 할까 하지만 1호선이나 2호선 시청역에서 내리시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덕수궁의 봄


다소 먼 거리를 차를 타고 오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대한문 앞에 있는 노점에서 핫도그를 하나씩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평소와 달리 돌아다니면 빨리 배가 고파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덕수궁앞 핫도그


덕수궁 대한문


아들이 5살때도 한번 왔었는데 당연한 듯 기억을 못하는 모양입니다. 마침 도착 하자마자 덕수궁 대한문 앞의 명물인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확실히 예전 5살때 보았을때는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무척 흥미로워 하면서 수문장 교대식을 지켜봅니다. 데리고 다니는 것도 때가 있다던 한 육아 선배의 말이 떠오릅니다. 특히 남자아이는 너무 어려도 무관심하고 조금만 커도 시크해져서 뭐든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여서.....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덕수궁 안내책자


수문장 교대식이 끝나고 석조전 예약 시간 때문에 서둘러 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나중에 아들이 이것 저것 물어볼 것을 대비해서 안내서도 하나 챙겨둡니다. 덕수궁의 옛이름은 경운궁이었는데 고종이 아관파천(을미사변으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잠시 몸을 의탁했던 사건) 이후 경운궁으로 환궁해 대한제국을 선포하여 황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이후 더 이상 궁전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규모도 축소되어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덕수궁 개나리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가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일교차가 크다보니 아침에 출발 할 때 두텁게 껴입은 옷들 때문에 따뜻함을 넘어 더위가 느껴집니다. 외투를 벗어 배낭에 넣고 발걸음을 더 재촉하였습니다. 석조전 해설관람 예약 시간이 20분 전으로 마음이 급한데 아들은 이리기웃 저리기웃, 길가에 돌이나 주변 건물의 기둥도 만져보고 꽃도 만져보고 해서 100M 정도를 나가는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덕수궁


덕수궁


덕수궁 중화전


석조전 이전의 왕의 대전이던 중화전도 우선은 빠르게 지나칩니다. 예약 시간 때문에 마음이 바빠 석조전 해설을 우선 듣고 다시 와 보기로 했습니다.


덕수궁 중화전 계단


덕수궁 중화전 계단


덕수궁 중화문


덕수궁 석조전


이제 목적지인 석조전이 보입니다. 예약 시간 10분전, 아이는 여전히 천하태평인데 괜시리 혼자만 마음이 급합니다.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그 와중에 이곳 저곳 자리잡고 인증샷을 담아 달라는 아들, 급하게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줍니다. 다른집 아이들은 사진 찍는걸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다행히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은 사진 찍히는 걸 즐기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해설관람 예약시간 7분전이라니까~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덕수궁 해시계


덕수궁의 봄


덕수궁의 봄


마음이 좀 급하긴 하지만 그래도 봄날의 석조전 주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4월1일 부터는 중앙 분수도 가동 한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이 3월 마지막 날이라 하루차이로 아직 분수는 가동중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서관


1938년에 완공된 석조전 서관은 이후 이왕가 미술관으로 이용되었는데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빠짐 없이 인증샷을 담아 달라고 조릅니다.


덕수궁 석조전 앞


어찌 되었던 겨우 예약 시간에 맞추어 석조전에 도착 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관람 안내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


석조전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은 저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시기에 영국인 "하딩"이 설계하였고 1900년에 기공되어 1910년에 준공 되었습니다. 1910년에 국권이 침탈되어 사실상 왕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못했고 1945년 까지는 미술관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46~1947년 사이에는 미소공동위원회가 사용했었고 그 후 박물관등 여러용도로 사용되다가 2009년 부터 2014년까지 복원 공사를 통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되었습니다.


석조전의 복원은 문화재청이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었으며 벽체를 철거하여 원형을 찾고, 평면도와 신문기사 및 사진등을 참고하여 공간구획과 실별 위치를 설정하였다고 합니다. 인테리어는 고증 자료와 가구를 납품했던 메이플사의 카달로그에 근거하여 재현하였고 실내가구는 현존하는 석조전 가구를 배치하고 부족한 가구는 역시 메이플사의 카달로그를 참조해 영국의 엔틱 가구를 추가로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들렸을 때만해도 한창 공사중이라 안을 보지 못했는데 벌써 3년 좀 넘게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


덕수궁 석조전 안내 책자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


중앙홀의 복원은 옛사진을 토대로 가구들을 찾아 배치했다고 합니다. 석조전 복구 과정에서는 기록뿐 아니라 기록 사진도 많이 참조되었다고 합니다.


덕수궁 석조전 안내책자


석조전 해설관람은 전체가 약 40분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중앙홀에서 출발하여 1층과 2층의 접견실, 귀빈대기실, 대식당, 소식당, 황제침실, 황제거실, 황후침실, 황후거실, 욕실 중앙화랑, 테라스 등을 둘러 보게 됩니다. 잠시 담아온 사진으로 석조전 안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나마 구경해 보실까요?


덕수궁 석조전 귀빈대기실

귀빈 대기실


덕수궁 석조전 조명


덕수궁 석조전 축소 모형


덕수궁 석조전 설계


덕수궁 석조전 연혁


덕수궁 석조전 커튼과 창


덕수궁 석조전 2층 계단


덕수궁 석조전 테라스 문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고종황제 어진

고종 황제의 어진


덕수궁 석조전 접견실

접견실


덕수궁 석조전


40분이라는 설명시간이 아직 어린 아들에게는 좀 지루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설명을 유심히 듣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석조전의 복원된 실내는 흥미로워 했습니다. 수첩을 꺼내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서 해설이 끝나면 이동을 해야 하다보니 사진으로 담아 줄테니 나중에 사진을 보고 그리라고 달래며 이동해야 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접견실


덕수궁 석조전 오얏꽃 문양


대한제국의 상징 꽃은 오얏꽃, 즉 자두꽃(이화 : 李花) 입니다. 사실 문양만 보고 무슨 꽃인지는 잘 모를 것 같습니다. 배꽃으로 오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배꽃(이화 : 梨花)의 한자 발음이 같기 때문이라는 군요.


덕수궁 석조전 조명


덕수궁 석조전 조명


덕수궁 석조전 기둥 장식


덕수궁 석조전 천정과 조명


덕수궁 석조전 난간


복원하면서 지나치게 희게 칠해진 벽과 천정이 100년이 넘은 건물이라는 사실에 대한 몰입감을 오히려 방해 하기는 하였으나 이처럼 세월의 흔적으로 낡고 군데군데 찌그러진 계단 난간 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계단의 낡은 난간 손잡이 부분은 석조전이 처음 세워진 이후부터 교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원래 그대로의 난간이라고 합니다.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 중앙홀 사진


덕수궁 석조전 중앙화랑

중앙 화랑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


덕수궁 석조전 중앙화랑

중앙 화랑


덕수궁 석조전 테라스


석조전 2층 테라스는 분수대가 내려보이는 멋진 전망입니다. 시야를 가리는 현대식 건물들이 좀 아쉽습니다.

사실 고궁 주변은 미리 도시 계획과 경관에 신경써서 주변 건물의 고도를 좀 제한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담긴 상상도 해 봅니다.


덕수궁 석조전 테라스

테라스


덕수궁 석조전 정원


그래도 이정도 뷰가 만약 개인 저택이었으면 꽤 멋진 뷰가 될 것 같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정면 기둥


덕수궁 석조전 고종 황제 침실


황제의 침실입니다. 실제 고종이 이런 서양식 침대에서 잠을 청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덕수궁 석조전 고종 침실


덕수궁 석조전 화장실


황제 침실을 나서면 있는 복원된 화장실과 욕실


덕수궁 석조전 욕실


덕수궁 석조전 황제 거실


황제 서재의 빈티지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준공 후 이곳을 찾은 고종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우리집이 달라졌어요? 느낌이었을런지? 아마도 국권 침탈의 위기앞에 아무 감흥이 없었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황제 거실

황제 서재


덕수궁 석조전 황후 거실

황후 거실


이곳은 황후의 거실로 쓰인 장소 입니다. 한 켠에 놓인 에어컨인지 공기청정기 인지가 살짝 눈에 거슬립니다.


덕수궁 석조전 황후 거실

황후 거실


덕수궁 석조전 황후 침실

황후 침실


2층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이 황후의 침실 입니다. 누군가 해설사님에게 황제와 황후는 왜 따로 잤나요? 부부인데 같이 자야 하지 않나요? 라고 물었는데 해설사님도 미처 그 생각 까지는 안해보셨는지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 그림


순헌황귀비 초상


아관파천시 고종과 함께 러시아 공사관에서 지냈던 고종의 계비 순헌황귀비의 초상도 보입니다. 양장 사진이라는데 정말 뭔가 안어울리긴 합니다. 경쟁자였던 의친왕을 몰아내고 아들인 영친왕을 후사가 없던 순종의 황태자로 세우는데 까지 성공했던 여인으로 곰의 얼굴을 한 여우라는 별명도 있다는 군요.


[History & Story of Kings] - 의친왕, 의기를 지녔던 마지막 왕족, 왕이야기 12


덕수궁 석조전 2층계단


덕수궁 석조전 계단


덕수궁 석조전 대식당

대식당


덕수궁 석조전 대식당


대식당을 끝으로 석조전 관람이 끝났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해설사님이 무척 수고를 많이 해 주셨는데 사실 40분 가까이 설명과 이야기를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덕수궁 중화전


석조전 관람도 좋았지만 봄이 온 덕수궁 주변의 풍경은 그림 같습니다. 이날 미세 먼지가 좀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화창한 봄날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았습니다.


덕수궁 봄 꽃


덕수궁 광명문 처마


덕수궁 매점


일단 석조전 관람에 조금 지쳐서 당분 보충을 위해 덕수궁내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 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가 축복같습니다.


덕수궁 중화전

중화전


석조전 관람 예약 때문에 일단 급히 지나쳤던 중화전 일원을 다시 돌아 보았습니다.


덕수궁 중화전


덕수중 즉조당 준명당

즉조당


덕수궁 중화전


덕수궁 준명당 즉조당

복도로 이어진 즉조당과 준명전


덕수궁 석어당

석어당


덕수궁의 봄


덕수궁 봄


덕수궁 석어당 봄


덕수궁 덕흥전

덕흥전


덕수궁 봄


덕수궁 중화전


덕수궁 중화전

중화전내 어좌


덕수궁 중화전 천정 용무늬


덕수궁 중화전 천정


덕수궁 중화전 천정


덕수궁 중화문


덕수궁 중화전


중화전은 1902년에 원래 2층으로 지어졌으나 1904년에 불에타 소실되어 1906년에 단층으로 다시 지어진 정전입니다. 2층으로 복원하지 못한것은 대한제국 말기의 재정적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덕수궁 중화전에서 본 석조전 서관


덕수궁 나들이


봄날 아들과 덕수궁을 산책하고 석조전을 관람하였습니다. 혹시 아이들과 봄날 어딘가 갈 곳을 찾고 계신다면 덕수궁과 석조전 관람도 괜찮은 주말의 옵션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석조전 해설관람을 예약한다면 대한제국이라는 역사속 아픔을 간직한 시대에 대한 공부도 겸할 수 있어 더욱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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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짧은 봄이 가기전에 저도 덕수궁과 석조전으로
    봄나들이를 가야겠습니다.^^
    저는 전에 추울때 갔었는데 이렇게 화사한
    꽃이 피어 있는 풍경을 보니 더 멋져보입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막 봄이 시작되는 시기에 갔는데 사실 5월에 가도 딱 좋을 것 같습니다.
  2. 덕수궁 사실 겉만 다녀왔지 이리 자세히 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자세히 보게되네요.
    봄날에 궁투어 정말 좋은데....
    애있으니 ...주차문제때문에 차끌고 가기도 애매하고 해서 안가게 되더라구요. ㅜㅜ
    서울보단 경기도로 ....

    오늘 자세히 보니 아드님 잘생겼네요 ^^
    • 아이들이 더 어릴때 과 서울의 궁들을 한번씩 돌아봤는데 그 때는 너무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 군요. 한번 더! 재 방문들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2018.04.05 20:47
    비밀댓글입니다
    • 화창한 날 산책삼아 한번정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