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폰6 과 아이폰6 플러스 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아이폰 6을 질렀습니다. 지르고 나서 오늘로 한 달하고도 17일 정도가 흘렀는데 이쯤에서 사용 후기를 쓴다면 아직도 구입을 고민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리뷰를 한번 작성해 봅니다.
사람이란 가지지 못한것에 대해 더 큰 욕심을 갖기 마련이라서 저 역시도 6 플러스의 의 더 넓은 화면과 카메라의 OIS(손떨림 방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1달을 넘게 사용해본 현재 결과적으로 아이폰6 을 선택한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다릅니다만 제가 사이즈면에서 아이폰6을 선택한 이유는 화면 사이즈가 5인치가 넘는 LG G2 나 갤럭시 노트2를 이용했을 당시에 소지 및 파지에서 꽤나 큰 불편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4.7인치 화면은 휴대폰으로써의 크기에 대해서는 손크기의 제약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5인치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제게는 딱 적당한 선택이었습니다.
자주보는 웹툰이나 웹페이지 화면을 기존 제 아이폰5 의 4인치 화면에 비해서는 시원하게 커져서 좋으면서도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쥐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오랜동안 익숙했던 아이폰5 화면을 지금보니 무척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이패드 에어와 LG G패드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큰 화면의 대한 욕구는 이 2개의 태블릿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스마트기기를 하나로 해결하길 원하신다면 아이폰 6+ 를 선택 하시는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아이폰6을 사용하면서 제가 가장 만족해 하는 부분을 들자면 디자인, 배터리 시간, 그립감과 편리한 지문인식, 카메라 성능입니다. 사실 그 외의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들이야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5 였다고 해도 IOS를 올리면 똑 같이 누릴수 있는 부분이었으니 제외를 했습니다.
디자인
처음 아이폰6의 사진으로 그 디자인을 접했을때 제 느낌은 "What the Fuc...." (죄송합니다.)이 절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적인 모습에서 실망해서 다음 모델을 기다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둘 주변에서 직구매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고 직접 만져보거나 하면서 실물로 보는 디자인은 또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그냥 익숙해진걸까요? 처음 볼때의 거부감은 사라지고 이젠 괜찮은 디자인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사실 그런 마음이 들게된 건 뒤에 이야기할 이 디자인이 괜찮은 그립감을 주다보니 희석된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막상 개통한 후 제 아이폰6 을 회사의 같은 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물어 보았을때 디자인이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 그런데 그건 제가 팀에서 2번째로 짬이되다 보니 한국적 문화에서 무척 신뢰하기 어려운 대답일수도 있습니다. ^^;;;;
배터리 시간
교체전 사용하던 아이폰5 의 경우 2년이 다되어 가면서 배터리 수명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올라간 IOS 버전에 문제가 있는듯 느껴집니다. 제 경우에 IOS 버전을 일부러 내린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더 오래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체 직전에 아이폰5를 IOS8 대로 올린후에는 WIFI를 사용할때는 그나마 버틸만 했는데 LTE만 사용하면 배터리가 죽죽 달고 완전 녹는다고 느낄정도록 소모가 심해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100% 상태에서 1시간 반정도 출근길에 사용하면 어느새 60% 정도만 남았고 오전에 사무실에서 한번 완충하지 않으면 점심때쯤이면 30~20% 대로 치닫습니다. 아이폰6은 아이폰5에 비하면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출근후 깜빡 잊고 퇴근할때까지 한번도 충전을 하지 않아도 때때로 60% 이상 배터리가 남아 있습니다. 아이폰 6을 이용하면서 부터는 그전에는 항상 들고 다니는 보조 배터리를 종종 집에다 두고 오게 됩니다. 사실 배터리야 아이폰6+가 더 긴 시간을 보장합니다만 아이폰6도 과거에 비해서는 배터리 %를 늘 확인해야 했던 강박에서 벗어날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립감
아이폰6은 독특한 그립감이 있습니다.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힘든 느낌인데 아마도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도 있을겁니다. 제 경우에는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는 사실 제 손이 작아서 인지 한손에 잡으면 상당히 버거운 느낌인데 아이폰6 의 경우는 아이폰5 때 만큼 제 손에 딱 맞지는 않지만 얇은 본체의 가벼움과 곡선 처리된 모서리들이 그립감을 좋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또 그립감과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곡면 처리된 디스플레이의 강화유리의 느낌이 손가락을 움직여 스와이프 할때 아주 부드러운 IOS 특유의 화면 움직임들과 함께 기분 좋은 미끄러짐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 카메라의 렌즈는 매크로 촬영이 안되어서 디스플레이 강화유리 곡면이 잘 드러난 다른 카페의 사진을 잠시 빌렸습니다.
이것이 인물 전용 렌즈의 비애 ㅡㅡ;
이미지 출처 : https://cafe.naver.com/appleiphone/2904128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써본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들에서는 어쩐지 좀 딱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사용중인 LG G패드의 경우는 구입 후 안드로이드 버전의 업그레이드를 자제하고 있는데 아이패드 에어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부드러운 화면 이동과 스와이프 할때의 느낌이 혹여 훼손될까봐 입니다. 8인치 탭은 개인적으로 소지하고 들고다니기에 딱인 사이즈 같긴 합니다.
이런 그립감과 손가락으로 화면을 SWIPE 할때의 느낌은 사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스마트폰이란 것이 항상 한손에 쥐고 손가락을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할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지문인식
지문인식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가끔 아이패드 에어나 아내의 아이폰5 를 만질때도 홈버튼에 멍하니 손가락을 올리고는 "어 잠금 해제가 왜 안풀리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을 켜기 위해 홈버튼을 누르면서 저절로 잠금해제까지 되는 편리함은 아이폰 5S를 쓰셨던 분들은 이미 경험해본 편리함이겠지만 아이폰 5S 이전의 아이폰을 쓰다가 아이폰6을 쓰게되면 가장 먼저 이게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앱을 구매할때 손가락을 홈버튼에 올려두면 되는것은 생각보다 편리함을 줍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양쪽 검지와 엄지 4개만 등록해 두었는데 열손가락 다 등록해두어도 편리할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기능은 꼭 아이폰6이 아니라 아이폰6+ 도 느낄수 있는 부분이군요.
이미지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2044525
카메라
새 카메라를 장만하고 나서는 쉬는날이면 항상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지라 과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항상 소지가 가능한 카메라이다 보니 종종 사진을 찍을 일들이 생깁니다. 이전 카메라 센서 크기를 다룬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듯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마케팅용의 스펙인 화소보다는 센서모듈의 크기와 처리하는 이미지 프로세싱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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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화소 카메라지만 회의등에서 낙서한 을 촬영할 경우 더 높은 화소의 주변 스마트폰 카메라들를 제치고 항상 잘 알아 볼수 있는 제 아이폰의 사진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폰6 접사
손떨림 방지 기능이 아쉽긴 하지만 최근 무거운 DSLR에 적응해서 인지 흔들린 사진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과거 아이폰5 보다 야간에 촬영한 사진의 질이 몰라보게 좋아진 느낌 입니다. 아이폰5 를 쓸때는 야간 사진은 무조건 코텍스 카메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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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캡(NightCap), 코텍스 카메라(Cortex Camera), 타이머 카메라(Timer Camera) 자주쓰는 아이폰 카메라 어플 3총사
한밤중 퇴근길에 아파트 입구의 크리스마스 꼬마전구를 찍었는데 코텍스 없이도 참 선명한 사진이 찍힙니다.
재미있는 슬로우모션 촬영과 동영상의 기능들도 재밌긴 하지만 동영상을 전 잘 촬영하지 않으니 스킵입니다.
보통 아이폰6에 대한 다른 리뷰들과는 달리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들에 대한 후기를 써보았습니다. 성능이나 상세한 스펙 이런것 보다 그냥 제가 느끼는 정성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는데 역시 정량적인 스펙을 딱 이야기 하는게 더 편할뻔 했습니다. 느낌을 리뷰 글로 표현한다는게 쉽지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