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NHN Etertainment (NHN 엔터테인먼트, 이하 NHN ent.) 와 KB국민카드와의 제휴 소식이 뉴스로 많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NHN ent의 경우는 네이버와 결별 후 간편결제 및 핀테크 사업 진출을 공공연하게 이야기 해왔는데 국민카드와의 제휴는 실제 앱카드를 공동개발해 운영중인 6개 카드사와 추가로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 입니다.
NHN ent.는 NFC 결제 인프라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과거와 달리 NFC 결제가 더 이상 이동통신사의 유심칩에 매이지 않게 되었으므로 자사가 진행중인 페이코라는 간편결제 브랜드를 오프라인 NFC까지 확대 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인지 기사 제목들은 자극적으로 한국향 애플페이를 언급하고 있지만 현재의 기사들의 내용으로 판단하건데 특별히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NFC 결제 방식이 아닌 기존 NFC/RF 결제 방식이었던 PAYON 결제 방식을 이용할듯 보입니다. 국내 인프라의 호환성 등을 생각할때 올바른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유심칩이 아닌 앱카드를 선택한 국민과 같은 카드사에도 NFC 결제 방식을 페이코로 수렴하는 방식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애플페이와 구글의 HCE의 경우 이미 유심칩 없이도 별도의 SE나 소프트웨어적인 SE 구현으로 NFC 결제를 가능하도록 기술적 근거를 이미 마련해 둔 상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NHN 엔터테인먼트의 핀테크 관련 합종연횡을 한번 살펴봄으로써 이 회사의 핀테크 전략에 대해서 한번 연구해 보려 합니다.
NHN 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출처 : https://www.nhnent.com
과거에 한게임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NHN은 2013년 네이버와 갈라지고 2014년 하반기에 각자의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사실상 결별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글쓴이도 한동안 같은 회사로 생각할 만큼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만 최근 핀테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 입니다.
NHN ent. 의 경우 이미 자사의 게임, 광고 문화 컨텐츠 사업 기반에 핀테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게임 결제 등에만 자사의 간편결제를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료 출처 : https://blog.naver.com/e_mnb/90176847365
자료 출처 : https://blog.naver.com/e_mnb/90176847365
위의 자회사의 사업영역을 보면 게임과 컨텐츠 공연, 전시 뿐만 아니라 구인 구직 등 많은 영역으로 이미 보유한 사용자 계정 정보의 DB도 NHN이 간편결제 등의 핀테크 사업에 주력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신탁과 같은 금융 관련 사업영역도 가지고 있기에 후에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사업영역으로도 확장할 것인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입니다.
자료 출처 : https://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21212185340712&outlink=1
더구나 이전 NFC 관련 글들에서 이야기 한적 있는 NFC 결제 인프라를 누가 비용을 들여서 설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NHN ent.가 투자를 하여 인프라 설치를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온 오프라인 결제 기술과 인프라 확산, 마케팅 등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 투자가 될 듯 합니다. 그 동안 카드사도, VAN도, 가맹점도 이 투자 비용 문제로 쉽사리 NFC 인프라 확산을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이러한 대형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경영진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확실하게 선점해야 향후 결제기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의 결제 주도권을 노리던 주체들의 실패들을 분석하여 요점을 명확하게 잡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KB 국민카드
국민카드가 NHN가 제휴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우선 결제 프로세싱 협력을 제공하면서 앱카드의 NFC 결제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카드는 기존 BC와 하나SK와 다르게 6개카드사와 공동으로 칩 기반이 아닌 앱카드를 개발하고 운영해온 회사 입니다. NHN과 협력함으로써 앱카드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데도 도움을 얻을듯 합니다. 더구나 NHN은 KCP라는 VAN과 PG를 겸하는 결제대행업체를 인수 함으로써 온, 오프라인에 모두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NHN의 게임 캐릭터 및 문화 상품을 카드에 제휴하여 활용이 가능해짐으로써 유스고객등 확보를 통해 마케팅 등에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KCP(한국 사이버 결제)
KCP는 PG와 VAN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결제대행회사 입니다. PG는 국내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와 더불어 3대 PG사이고 VAN도 비록 PG에 비하면 순위는 낮지만 오프라인 결제에도 어느 정도 기반을 가지고 있는 회사 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kcp.co.kr
이미지 출처 : https://www.kcp.co.kr
그림에서도 보시다시피 온, 오프라인 모두에 결제 기반과 가맹점을 보유한 회사로 실질적인 NHN의 핀테크 전략을 뒷받침 하고 수행해 줄 핵심적인 회사로 생각됩니다. NHN이 핀테크 분야 진출을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한 것도 해당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 이기도 합니다.
PG와 VAN에 대해서는 이전 핀테크 관련 이야기에서 다룬 적이 있으므로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핀테크 (FinTech) 2(終). IT 기업의 결제, 금융분야의 진출
티모넷(TMONET)
티모넷은 흔히들 알고 있는 교통카드인 티머니를 모바일 영역에서 이용하는데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회사 입니다. 즉 모바일 티머니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인데 NHN은 이 회사에 2015년 2월 티모넷의 지분 24.2%를 인수하여 2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이는 NHN이 추진하는 결제분야에서 교통카드 영역을 포함하여 시너지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NHN은 과감하고 아낌 없는 투자, 오프라인을 포함하는 일관성 있는 영역확대를 통해 선점을 추구하는 부분이 확실히 기존의 금융권이나 이동 통신사들의 마치 한발만 담근듯 소극적이던 모습들과는 아직까지는 달라보이는 모습 입니다.
NHN의 모바일 결제 수단의 주도권 확보 전략
이와 같이 NHN은 자사의 기반인 게임, 문화 컨텐츠를 기반으로 간편 결제를 확대하고 KB국민카드 및 KCP, 티모넷을 통해서 온, 오프라인 모든 영역에 걸쳐 결제 인프라를 확대할 전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거의 결제수단 주도권 확보에 실패한 주체들은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선점이 주도권 확보에 관건이라는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그 투자 비용과 실패시의 위험성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잘 나가는 본업이 따로 있다보니 모험을 하려 하지도 않은것이 실패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사실 국내의 금융권과 대기업 문화로는 성공 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도 합니다. 다만 NHN은 현재까지는 상당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결제의 중심인 VAN(PG겸업)을 인수하여 NFC 결제 인프라 확산에 투자할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NHN ent. 모바일 결제 주도권 확보 전략
그러나 일반적인 가맹점의 경우 VAN사도 사실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하위의 지사/지점/대리점의 가맹점 모집인 들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NFC 인프라 확산을 위해서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사실상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그 어떤 논리도 아닌 설치수수료와 같은 "돈" 입니다. NHN의 투자가 이러한 설치와 인프라 확대에 충분히 투입된다면 오프라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KCP라는 일개 VAN의 가맹점에 국한된다면 KCP의 오프라인 VAN시장 점유율은 PG의 성적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NHN이 선택한 PAYON 방식의 NFC 결제는 다른 VAN을 통해서도 기존 인프라가 조금이나마 설치되어 있기는 합니다. NHN이 그리는 NFC결제가 완전한 호환성을 가질것인가도 관건인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은 글쓴이가 보기에는 기존 금융권이나 덩치가 커서 굼뜬 이동 통신사들에 비해서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이들의 전략과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카카오페이의 TV 광고나 지난해의 이슈몰이로 다음카카오가 핀테크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조용한 수면 아래서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포함하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한 NHN 이외에도, 우리은행과 KT의 연합, 하나은행과 다음카카오, SC은행과 신세계, 삼성전자의 가칭 삼성페이, SK텔레콤의 멤버십에 할인 뿐이 아닌 자체 결제기능을 넣는 시도, 네이버 페이, 증권업체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논의 등 많은 수 많은 시도와 루머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2년 사이의 모바일 결제의 주도권 쟁탈 전쟁은 과연 어떤 시도가 성공하게 될지 무척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