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지금보고 계시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설은 2010년도, 아주 오래 전에 했지만 제가 쓴 첫 글(https://lucy7599.tistory.com/1)을 보시면 알겠지만 블로그가 무엇인 줄 모르고 그저 사진이나 기억해 두어야 할 정보들을 보관하는 개인적인 온라인 노트처럼 아주 간간히 이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점차 조금씩 블로그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했고 당시 아이폰에서 티스토리에 글을 쓸 수 있다 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는 아이폰 페이스타임에 대한 글(https://lucy7599.tistory.com/33) 하나를 2012년 9월 23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아이폰으로 작성해서 올린 것을 시작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9월 23일의 아이폰 페이스타임 하나가 하루에 약 200~300 명의 방문자를 불러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그 전까지는 하루 열 명도 방문하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평범한 회사원이던 제게는 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 2년 남짓한 기간이 되었습니다.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가장 첫 번째 변화는 작지만 직장의 월급 외에 소득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월급처럼 일정액이 꼬박꼬박 나오는 건 아니고 그때 그때 들쭉날쭉 하긴 하지만 매달 조금이나마 소득이 생겼다는 건 일상에서 자극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네이버나 다음 메인에 2, 3번 오른 달이라면 약소한 보너스 정도의 소득이 됩니다. 그러면 팍팍한 일상에 작은 쉼표같은 일이 되는 가족과 가까운 곳에 콧바람 정도 쐬고 올 정도의 여행의 경비 등으로 활용 합니다.
하지만 늘 이런일이 있는것은 아니고 과자값, 담배값의 수익이지만 급여외 작은 수입이 있다는것은 앞서 말한 쉴틈없고 팍팍함에 쉼표가 되어 줍니다.
사실 블로그 수입은 제 주변의 지인이 종종 말하듯 2년 넘게 블로그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했으면 몇 배는 벌었겠다 라는 말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 이유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 보다는 제가 블로그 운영을 놓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써 제 주변에 일어나고 촉발되는 일들이 제 미래에 나비효과가 되길 바라기 때문 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2년 5개월여의 시간동안 아주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인 저는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주변에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즈음 부터 사회 초년병때까지 당시 컴퓨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많이 보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흘러 그때 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여기에 글을 싣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잡지에 제가 쓴 글이 실렸습니다. 물론 집에있는 마눌님이랑 딸 말고는 보여주고 자랑할 사람도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TV에도 아주 짧지만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오래 촬영해서 길게 나올줄 알았는데 불과 몇 십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내가 한말 내 주장을 TV에서 한마디 해 볼 수 있었다는데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해서 솔직히 별거 아닌 이런 일로 자랑질 할 거리를 얻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물론 이런 일들은 1회성의 이벤트이고 여전히 삶은 똑 같습니다. 여전히 힘들게 이불에서 빠져나와 비몽사몽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삶이 반복됩니다. 비유하자면 여전히 아둥바둥 살지만 SNS에서는 폼나는 삶으로 포장되는 것 같은것 입니다.
그럼에도 또 다시 돌아보면 아무런 특출난 커리어나 감투도 안가진 평범한 직장인이 잡지에 글을 기고해 보기도 하고 이직 후 한참 힘들때라 포기했지만 책을 내자는 제안도 받아보고, 몇 십초긴 하지만 TV에 얼굴을 비추고 말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포털의 메인에 글이 걸려보기도 하고 유명 포털 연구원들과 IT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미팅도 해보고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그런 일들이 평범한 제 주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블로그에 또 다른 기대를 겁니다. 그것은 애드센스 광고 수익 얼마 같은것이 아닙니다.(잘난체 말했지만 사실 이것도 중요하죠 ㅡㅡ;;) 차라리 그럴거면 퇴근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돈은 더 벌 수 있을겁니다. 저는 앞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가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로 인한 나비효과들을 기대해보게 됩니다. 아주 평범한 인생, 평생 출퇴근 하고 늙고 자의든 타의든 퇴직할 평범한 사람의 정해진 인생을 바꾸어 줄 무언가가 블로그에는 분명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집니다.
사실 블로그 소재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적어본 뻘 소리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블로그가 제 인생을 변화시킬 거라고 믿고 있는 부분은 정말 입니다. 사람이란 또 그런 희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인가 봅니다. 그저 앞으로의 인생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퇴직하는 정해져 있는 삶이라면 너무 재미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