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은 글쓴이를 애플 팬보이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제게 편한 부분을 취해서 사용하고 있고 그런 선택에서 애플 제품이 선택되어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동안 접해본 삼성의 IT에 대한 접근 방식, 특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에 대해서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 입니다. 어떤 기술의 마케팅적 홍보 말고 실용적인 접근성에서 그리고 지속사용 가능하게 서비스를 해주는 부분에서 특히 소프트웨어에 종종 실망 스러웠습니다.
다만 공정하게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삼성페이를 준비한 것은 "신의 한 수" 라고 생각될 정도 입니다. 그동안 종종 IT기업이 아닌 제조사 마인드로 요점을 놓치던 삼성의 솜씨가 아닌것 처럼 느껴질 정도 입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는 8월 20일 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실무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삼성페이가 기존의 여타의 주체들이 야심차게 만들고 확대하려 마케팅비를 쏟아 부어 살리려했던 어떤 모바일 결제 수단보다 빠르게 오프라인 단말기 거래 현장에서, 더구나 사용자에 의해 거래가 자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드 등록 현황도 8월 20일 첫날에만 만장의 카드가 등록되었고 8일 만에 2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등록 장수만으로 보더라도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의 그 어떤 모바일 결제 수단도 이렇게 빠르게 확산되지는 못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내년 한해 간 삼성페이 거래 건이 79억건 정도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며 전체 카드결제 건수에서 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예측대로 이루어 진다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를 제외한 그 어떤 결제 수단도 넘지 못했던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입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의 각계의 주체들이 군침을 흘리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최초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이 될 수 있겠다라는 예상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삼성페이만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예측하게 되는 걸까요?
모바일 결제에 관련한 이전 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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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의미
이전 글 들에서도 다루었던 스마트폰 등장 이후 항상 휴대하는 이 이기를 통해 결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수 많은 주체들의 시도가 있어 왔습니다. 그 대부분은 NFC에 집중했었고 일부는 바코드와 같은 수단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결제 수단도 그 성과가 대부분 결국 인터넷결제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적인 인프라만 구성되면 되었기 때문인데 사실상 우리가 평소 늘 접하는 카드 단말기나 POS와 같이 별도의 NFC 인식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성과라고 말하기 미미할 정도의 "시도"만 존재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은 국내 결제 환경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 등이 해외 지역에서의 성과등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의 특수한 환경에 국한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국내 환경의 인프라나 배경에 대해서는 이전 글 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예상 전체 소매시장 규모
많은 핀테크의 주체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위의 이미지가 잘 보여 줍니다. 이미 지난해(2014년) 예측치로 좀 지난 자료지만 전체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현재의 규모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최근 온라인 시장(인터넷 결제 시장)의 규모가 지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그 격차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승용차 판매 및 주유 등이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실제적인 규모의 차이는 더 크리라 예상 됩니다.
이처럼 그대로 버려두기에 너무 파이가 큰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핀테크라는 용어가 활성화 되기 이전부터 국내의 이동 통신사들이 유심과 NFC로, 카드사들은 앱카드로, 여러 주체들이 카드를 대체할 미래를 모바일 결제수단으로 보고 그 시장에 진입하고 주도권을 가지려던 시도가 판치던 전장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모바일 결제들은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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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삼성페이의 성공을 예상하는가?
그 동안의 하나SK터치(SKT) 비씨 모바일(KT) 등의 카드사를 인수한 거대 이통사들의 시도는 유심칩과 NFC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를 주류로 진행되었습니다. 앱카드 역시 초기에는 바코드, 후기에는 역시 NFC를 껴 않는 방식으로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유럽처럼 IC칩 거래가 정착화 되고 호주처럼 NFC 단말의 보급율이 비교적 높은 경우라면 이 방식은 매우 성공적 이었을수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한국과 같이 아직까지 마그네틱 스와이프(플라스틱 카드를 결제기에 긁어서 마그네틱 띠를 인식시키는 결제 방식)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서 이를 확장하려면 먼저 NFC를 인식가능한 "NFC동글" 이라는 인프라의 확산이 먼저 선행되어야 했습니다.(실제로 미국내에서도 애플페이의 열풍이 조금 시들해진 이유도 오프라인 매장에 NFC 인프라가 설치된 비율이 10%대 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NFC 단말기는 약 5만대로 전체 인프라의 2% 정도에 불과 합니다. 2015년 초 기준)
하지만 이 문제는 아래의 링크에서도 다루었듯 국내의 결제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 들에게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은 어려운 문제가 되었습니다. 즉 누구도 교체나 설치에 필요한 엄청난 비용을 들여 NFC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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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역시도 그 결제방식에 NFC가 존재합니다. 다만 삼성페이는 다른 수단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얻게된 MST 방식 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MS(마그네틱 스와이프) 단말기기 들에서도 별도의 하드웨어나 인프라 설치 없이 카드를 인식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 입니다.
현재의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초기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부분도 실질적으로 MST 결제 부분 입니다. NFC의 경우는 대부분 현장의 인프라에서 아직 결제준비가 되어 있지 못합니다. 국내에서는 이 MST와 그 간 카드사들이 공들여 진행해오던 앱카드와 결합하여 OTC(One Time Card Number)를 활용 하게되어 카드 복제와 관련된 국내의 논란이 될 만한 기준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즉 수많은 결제 인프라의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일부 주체들의 서버사이드의 소프트웨어 일부 수정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는 장점이 앞서의 먼저 진출했던 주체들이 겪었던 인프라 설치의 비용과 확산 시간이라는 장벽을 가볍게 뛰어 넘을 수 있게 해준 것 입니다.
이미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에서 삼성페이는 사실상 8월 20일 전에도 결제가 성공되던 수단이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 입니다. OTC라는걸 제외하면 기존 카드 인식 방법과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 입니다. 실질적으로 개발 요소가 적었기에 카드사에서는 이미 8월 보다 훨씬 이전부터 삼성페이 결제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 있었습니다. 대부분 VAN과 같은 결제 중계 업체의 서버 사이드들에서도 개발된 부분들은 결제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 거래는 기존 카드 MS거래가 아니라는 구별을 하기 위한 개발 이었습니다.
이처럼 기존 결제의 주체들의 구축된 결제 인프라와 높은 밀착도의 호환성을 가진다는 것은 결제 매체로써의 진입에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NFC 인식 방식을 기존 VISA PAY PASS, MASTER PAY WAVE 등과 같은 널리 쓰이는 기존 결제 프로토콜과 호환되게 설계하며 목적한 것보다 더 큰 장점 입니다.
여신전문 금융법 개정안 영향?
최근에 삼성페이의 MST의 경우 IC 칩 거래를 기준으로 변경한 국내의 여신전문금융법으로 무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글들이 가끔 보입니다. 정확하게는 일면만을 본 틀린 이야기 입니다. 여신전문금융법 개정안 상의 단말기 등록제에 의해 IC카드 거래 우선이 기본이 된것은 맞지만 현재 가맹점에 설치되는 단말기는 IC칩 리더기 외 MS 리더기도 필수로 겸용된 제품을 설치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소량이긴 하지만 칩이 없는 마그네틱 단독카드가 일부 있기 때문이지만 보너스카드, 멤버십 카드 등 마그네틱 수단들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용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만약 MST로 거래를 한다면 단말기의 대부분은 마그네틱 단독 카드로 인식하여 처리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삼성페이의 MST 거래가 영향을 받게 될 부분은 향후 5~6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삼성페이는 NFC 역시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결제수단으로 대안을 준비할 시간도 당분간은 충분 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
삼성페이는 필요에 따라서 마그네틱 카드나 NFC 모두 대응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추가 하드웨어나 인프라 교체 작업 없이 서비스를 확대 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결제 수단으로써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가 됩니다. NFC 결제 방식도 국내에서는 기존의 방식들을 채택하지 않은것 처럼 보이지만 인식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된 방식이나 로컬화 적용을 할 수 있다면 모바일 결제에서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해 봅니다. (VISA 및 MASTER와 같은 해외 이슈어 들과의 접촉, 협의에 대해 다루는 기사가 종종 보입니다.) 다만 얼마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 가능성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는 그 동안의 삼성의 제조사적 마인드로 진행된 과거 사례들을 보면 불안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삼성페이를 스마트폰의 판매를 위한 보조적인 영역으로 단순히 치부 한다면 앞으로 그 서비스의 큰 발전을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바라볼때 그것이 치밀한 전략이었던지 우연의 산물이든, 많은 주체들이 그렇게 원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국내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는 기회를 어렵게 가지게 된, 아니 국내뿐 아니라 어쩌면 글로벌한 기회를 가지게 된 삼성페이, 과연 이를 잘 살려 낼 수 있을지 없을지 앞으로의 그 향방이 무척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