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용중 대화 부분은 실제로 대화했던 내용 중 일부는 메모해 둔것을 , 일부는 기억을 더듬어 재구성한 것 입니다. 그래도 크게 원 대화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카카오 택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보진 못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많이 돌아다니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집 회사만 왕복하며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몇차례 택시를 타 볼일이 종종 생겼습니다.
늦은밤 택시를 잡으려 해보니 택시가 금방 잘 잡히는 곳들도 있지만 어떤 곳에서는 택시 잡기가 난감한 장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아무 생각없이 예전처럼 콜택시를 부르곤 했는데 콜로 전화를 하고 업체 연락을 받고 또 연락된 택시를 기다리는 과정이 길거나 때로는 아예 연계해 줄 택시가 없다는 답변을 들을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최근에도 불금의 밤 시간에 배차할 택시가 없다는 콜택시 업체의 답변에 당황하다가 문득 카카오 택시에 대한 호평이 실린 최근 기사들이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방법도 없고 해서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하고 목적지를 지정한 후 호출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호출 후 거의 30초가 지날까 말까 한 시간에 배차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고 곧바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택시기사분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약 3분 후 택시도착. 제앞에서 도로가에 서서 그냥 택시를 잡으려는 분이 열심히 손을 흔들었지만 택시는 바로 제 앞에 섰습니다.
앞서의 시간낭비가 후회될 만큼 정말 빠른 배차입니다. 그 이후에도 몇번 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 언제나 생각보다 빠른 배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택시 기사분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는 호기심에 기사분께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사실 제가 만나본 분들 중에는 과묵한 기사분들은 드물어서 대부분 제가 말을 좀 꺼내면 기사분들이 질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후대디 : "카카오 택시 많이 이용하나 봅니다"
기사분 A : "카카오 택시가 대세지요. 요즘은 거의 이걸로 손님을 많이 태웁니다."
지후대디 : "어떤점이 좋은가요?"
기사분 A : "어 그 뭐랄까, 저 같은 경우에는 손님을 내려드리고 다시 태우고 이런 경로를... 그러니까 설계 같은걸 하는데 카카오 택시 콜이 뜨면 목적지를 보고 설계를 할 수 있어요. 나중에 복귀할때도 그쪽 방면 가는 손님을 태우기도 하고...장거리 뛸려면 장거리 손님 받고, 주변 환승 주변으로 순환하려면 주변만 받고 자기 설계랑 맞으면 좀 멀어도 콜을 받지요. "
지후대디 : 그런 경우에 기사분들이 원하지 않는 목적지는 택시를 못 잡는 일도 있겠네요.
기사분 A : "초기에는 무조건 많이 받을려고 콜만 뜨면 일단 주변 택시에서 모두 누르고는 했는데 요즘은 목적지를 확실히 보고 누릅니다. 택시마다 원하는 목적지나 방향은 다 달라요. 똑같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서로에게 딱 맞는 목적지가 오히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 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마지막 말은 주말 밤 회식등으로 늦게 귀가할때 택시 정차장에 쭈욱 서있는 택시들을 지나가며 목적지를 외쳐본 경우가 있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원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택시를 만나기 위해 낭비했던 시간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몇대를 지나치다 보면 분명 가겠다는 택시가 1,2대는 나왔었습니다. 어쩌면 서로에게 맞는 목적지를 미리 알고 있는게 더 시간상 절약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카카오 택시를 이용 할 때마다 기사분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지후대디 : "카카오 택시 쓰면 참 빠르게 오긴 하네요"
기사분 B : "타는 사람도 편하지만 우리도 편해요. 아직 콜업체랑 카카오 택시 둘다 쓰긴 하는데 카카오택시 콜수가 지금은 훨씬 많아요."
지후대디 : "타는 사람도 편리하고 잘 나온 서비스네요"
기사분 B : "양쪽다 편리하고... 여튼 좋은게 나왔어요"
카카오 택시는 현재 무료로 운영중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카카오 택시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확산되는데 기여한 부분은 무료 운영 정책도 큰 요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카오 택시 자체가 적절한 비용으로 유료화 될지 아니면 얼마전 발표된 카카오 택시 블랙과 같은 고급화 서비스에만 요즘을 책정할지 아직 정확하게 가늠해 볼 수는 없지만 만약 저변 확대 후에 적절한 요금으로 유료화 된다고 하면 과연 기사분들이 지금처럼 많이 이용할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카카오 택시를 이용 할때마다 유료화에 대한 부분은 꼭 물어보았습니다.
지후대디 : "만약 카카오 택시가 유료화 되어도 이용하실 생각인가요? (택시 기사용 앱이 정액제가 된다면 포함)"
기사분 A : "다른데 보다 콜수가 월등하게 많이 뜨니까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 써야지요"
기사분 B : "사실 다른 것(앱)도 같이 써봤는데 이것(카카오 택시) 만큼의 콜이 안나와요. 지금은 비교가 안돼요"
기사분 C : "여자들은 화장하면서 집에서 콜하고 나서는 분도 있어요. 제가 나오는 시간이랑 비슷해서 자주 태우는 분 중에도 있는데 이게 몸이 너무 편하데요. 단골도 생기고 좋은점이 많아서 유료화 되어도 쓸거 같네요"
기사분 D : "이용 비용이 저렴하면 쓰고, 너무 비싸면 안쓰겠죠?"
기사분들의 다양한 답변을 듣고 제가 느낀 부분은 카카오 택시가 무료 서비스로 확실하게 점유율을 높여서 경쟁자들을 말려버린 후라면 유료화 하더라도 확보된 사용자 또는 이용자 기반의 시장 지배력으로 사용할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때의 카카오 게임처럼 말입니다. 아니면 카카오 톡처럼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가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넓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모범택시나 대리운전 같은 이미 언급되고 있는 영역 말고도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과는 연계가능한 오프라인 서비스들이 생각보다 많을것 같습니다. 원래 카카오가 잘하는 분야가 그런 영역을 파생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새로운 파생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택시 기사분들에게 정식으로 설문 조사 같은걸 한게 아니고 통계치를 낼 수 있는 숫자 자료 같은 것 도 아닙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카카오 택시 이용을 하면서 몇 몇 택시 기사분들에게 목적지에 가는 동안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답변을 정리해본거라서 그냥 분위기 정도만 전달하는 글이라는 걸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