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 부터 제 손을 거쳐간 스마트폰을을 돌아보니 아이폰 4S, 갤럭시 노트1, LG G2, 아이폰 5, 아이폰 6 등 2대의 안드로이 폰과 4대의 아이폰을 소유했었습니다.
그런데 총 6대의 스마트폰을 쓰면서 언제나 구입한 그날, 스마트폰을 감싸고 있던 비닐 커버를 벗긴 바로 직후, 아니면 늦어도 다음날에는 액정에는 필림을 붙이고 후면에는 케이스를 씌워서 언제나 기스라도 날까 애지 중지 하면서 폰을 교체할때 까지도 케이스 한번 안 벗겨보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왔던 것 같습니다.
간혹 기스 투성이의 생폰을 이용하는 강심장들을 보면서 항상 케이스로 보호되어서 기스하나 없이 깨끗한 내폰을 바라보며 역시 케이스를 끼우길 잘했어 이렇게 흐뭇하게 여겨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쓰면서 떨어뜨려 본 적도 거의 없고 액정을 깨먹은 적도 없습니다. 물론 케이스 덕분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같은 좋아하는 전자기기는 늘 닦고 털고, 아끼는 하드커버 책 같은 경우에는 절대 페이지를 접지도 않을 정도로 몇몇 물건들은 아끼는 성향이 있어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이폰6의 하드 케이스에 살짝 금이 가더니 결국은 깨어졌는데 최근에 좀 바쁘다 보니 새 케이스를 사는 걸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생폰을 들고 다니는 몇 일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시간이 좀 생겨서 케이스를 주문하려고 하니, 웬걸 다시 케이스를 씌우기가 싫은 마음이 듭니다.
사실 몇일 동안 케이스 없이 들고 다니다 보니 아이폰6 본연의 얇고 가벼운 그 느낌과 미려한 디자인이 다시 느껴지고 손에 참 감기는 촉감이 케이스를 벗기기 전과 똑같은 폰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폰을 바꾼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최대한 스마트폰 본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다는 나름 슬림한 케이스를 써왔는데도 케이스를 벗기면 느낌 상으로는 한층 더 얇고 가벼워진 다른 폰을 만지는 느낌 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그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얼마나 얇은가? 같은 것도 중요하게 여기고 살펴 봅니다. 신중한 분들은 직접 매장에 가서 만져보고 구매할때는 촉감 까지 고려 하는 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스펙 평준화의 시대에 사실 디자인이 스마트폰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아무리 스마트폰의 겉면이 미려하고 디자인이 멋져도 대부분 구입한 그날 케이스를 씌우고 액정에는 필름을 붙이고 저 처럼 다음 스마트폰을 다시 구입 할 때까지 두번 다시는 그 촉감이나 디자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설계 단계 부터 제조사가 세심하게 디자인과 그립감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만들어지는 전자 기기입니다. 필수품이지만 적어도 보통 2년은 사용해야 할 고가의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워서 파손을 막고 필름을 붙여서 액정도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따라서는 케이스가 주는 색다른 디자인과 느낌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구입시에도 고려하는 그 디자인의 느낌과 그립감 등을 사용하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접해 보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인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케이스를 벗기고 필름을 떼어내고 아이폰6 본연의 느낌을 접하고 나니 다시 케이스를 씌우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스마트폰을 구입하시면 그대로 사용하시나요? 아니면 필름에 케이스를 필수로 붙여서 사용하시나요? 어떤걸 더 선호 하시는지 궁금해 집니다. 글쓴이는 이제는 앞으로는 필름과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