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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통영 케이블카

경남 통영에 아이들과 갈 일이 있으시다면 최근에는 두가지 컨텐츠를 많이 권한다고 합니다. 바로 카트형 이동식 놀이기구인 통영 루지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케이블카 입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한려수도 케이블카 입니다. 정식 명칭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라고 합니다.

 

한려수도 케이블카의 경우 통영 앞바다로 펼쳐지는 한려수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는 케이블 입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즉 한려수도로 유명한 통영 앞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다른 곳과 다른 압도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려수도(閑麗水道)란 한산도의 한(閑), 여수시의 여(麗) 를 따서 한산도와 여수에 걸쳐 있는 섬들 사이 물길의 수려한 경관을 일컫는 고유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단어로만 들었을 때보다는 실제로 한려수도 해상 국립공원을 하늘에서 조망했을 때 왜 옛 사람들이 이곳의 경관을 아름답다고 했는지 알것 같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통영시와 한려수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미륵산을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등반해야 했다면 아마도 오르는 걸 포기했을 듯 합니다.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면 10여분 만에 상부역사에 다다르고 여기서 20분 정도 잘 조성된 데크를 걸어 올라가면 금새 미륵산 정상이 나옵니다.

 

 

우리 가족이 간 날이 바로 어린이날(5월5일)이었습니다. 사실 통영 루지도 바로 근처에 있어 한번 타 볼까 했는데 날이 날인 만큼 늘어선 줄을 보고 빠르게 포기를 했습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도 대기줄을 서지 않으려고 운영 시간인 9시 30분에 맞추어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한발 더 늦었으면 꽤 오래 대기를 할뻔 했습니다.

 

 

 

왕복, 편도가 적혀 있는데 제가 간 날만 그랬던건지 정책이 바뀐 것인지 왕복티켓만 판매했습니다. 아마 아래에 작게 붙어있는 안내문으로 볼 때 관광주간인 4월18일~5월31일까지는 대인 왕복 10,000원 소인은 6,000원을 받는 모양입니다. 천원씩 할인을 하였군요.

 

 

 

다행히 10분 정도 줄을 서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습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은 곤돌라 형태로 한번에 8명씩 타게 됩니다.

 

 

 

어릴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건 다 싫은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덜컹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안정적으로 케이블이 금새 올라가니다.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 요즘 가장 핫한 통영을 대표하는 두가지 관광 콘텐츠를 설명하는 문구 입니다.

 

 

케이블카 하부역 탑승장 바로 옆에 통영 루지가 있습니다, 어린이날만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나서 통영 루지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하늘에서도 익히 보이는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면서 계획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타고있는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다음에 또 가볼 기회가 있으려니 하고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케이블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서 주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부역에 도착할 즈음에는 멀리 펼쳐진 한려수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이나 영상등으로 보던 것과는 달리 직접 눈으로 보는 풍경은 색다른 감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미세먼지로 맑은 날씨지만 시야는 그다지 좋지는 못해서 경관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일부가 흐릿해도 이 경치를 보며 느끼는 감상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수륙해안도로와 맞은편 영운리

 

 

상부역에 내리자마자 전망대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화도, 상죽도, 하죽도, 거제도 한산도(제승당), 추봉도, 대덕도, 홍도, 용초도, 매몰도, 소매물도, 비진도, 소지도, 오곡도, 국도, 연대도, 연화도, 우도, 초도, 욕지도, 노대도 등등... 어째서 다도해(多島海) 라는 말이 있는지 실감이 납니다.

 

이러한 침강작용으로 복잡한 해안선과 많은 섬을 가진 지형을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리아스식 해안 같은 말로 배웠던 기억이 혹시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남해안과 그리스의 에게해가 대표적인 이런 형태의 지형인데 그래서 이 주변을 그리스 해안과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꽤 많나 봅니다.

 

 

 

 

눈앞에 보이는 큰 섬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이 있었던 한산도 입니다.

 

임진왜란 때인 1592년 7월 한산섬 앞바다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 전라우수사 이억기(李億祺) 및 경상우수사 원균(元均)이 거느린 조선 수군이 왜 수군의 주력대를 무찌른 해전.
이 해전을 진주성대첩(晉州城大捷, 1592.10.5.∼10.)·행주대첩(幸州大捷, 1593.2.12.)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부른다. 이 대첩은 왜 수군의 주력을 거의 격파해 그들의 수륙병진계획을 좌절시켰다. 그리고 육지에서 잇단 패전으로 사기가 떨어진 조선군에게 승리의 용기를 주었다.

출처 : 한산도대첩 [閑山島大捷]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상부역사의 전망대에서는 뒤편 미륵산 방면을 제외한 주변의 한려수도의 경관을 한 눈에 파노라마 처럼 볼 수 있습니다. 500원 동전 투입을 하는 망원경도 있어 주변 섬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500원 동전을 미리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주변에는 동전교환기도 있습니다.

 

 

커피와 간단한 분식을 제공하는 매점이 있어서 미륵산을 오르기전이나 내려오는 길에 이곳에서 간식으로 요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미륵산 정상 왕복에는 30~40분 걸린다고 하는데 실제 올라가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니라서 정상까지 올라 가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우리 가족은 올라 갈까 말까 고민 할 것도 없이 둘째가 일단 뛰어 올라가 버렸기 때문에 급히 따라 올라가야 했습니다.

 

 

 

중간 중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 엄마와 첫째는 중간까지 따라오다 주저 앉아 버렸기에 남자들만 끝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있는 신선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관에 무엇인가 스스로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제 표현보다는 시비에 새겨진 표현을 소개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통영과 한반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더욱이 한산섬을 중심으로 하여 한려수도 일대의 충모공 대소 전첩기를 이제 새삼스레 내가 기록해야 할만치 문헌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미륵도 미륵산 상봉에 올라 한려수도 일대를 부감할 때 특별히 통영포구와 한산도 일폭의 천연미는 다시 있을 수 없는 걸이라 단언할 뿐이다. 이것은 만중운산 속의 천고절미한 호수라고 보여진다.

차라리 여기에서 흐르는 동서지류가 한려수도는 커나와 남해 전체의 수역을 이훈 것 같다.

-정지용의 통영5 중에서-

 

 

 

정상에 가는 도중에 여러 전망대가 많았는데 그 중 흥미로운 것은 통영상륙작전 전망대 입니다.

 

 

통영상륙작전은 1950년 6·25전쟁 중 해병대 김성은(金聖恩) 부대가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는 통영반도에 최초로 적전상륙작전을 감행하여 통영을 탈환한 작전이라는 군요. 특히 6.25 전쟁 중 최초로 실시된 한국군 단독의 상륙작전으로 외신 종군기자 "마가렛 히킨스"로 부터 "귀신잡는 해병대(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이라는 찬사를 받아 한국해병대의 용맹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는 악마잡는 해병대가 더 맞는 번역 같지만 해병대에 붙는 수사중 하나인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군요.

 

 

 

 

 

 

 

 

 

 

 

신선대에서 부터 5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미륵산 정상이 나옵니다. 아들과 미륵산 정상에서 인증샷 하나 담고 내려왔습니다.

 

 

 

많이 걸은 건 아닌데 이상하게 허기가 져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엄마 아빠는 커피와 소떡으로 고픈 배를 달래 봅니다.

 

 

동전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무척 가까워 보이는 거리에 있었는데도 생각보다 넣기가 힘들었습니다.

 

 

다시 상부역에서 내려가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어린이날이라 이순신 인형이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사진을 담아 줍니다.

 

사실 통영 케이블은 타기가 어렵기로도 유명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다보니 길게 줄을 서며 대기하거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려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조기에 마감되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탄 날은 어린이 날이었기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와서 거의 초기에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원래 9시30분이 개장 시간인데 실제 이날은 9시 30분쯤 도착하니 이미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기가 많다보니 휴일이나 주말에는 좀 더 일찍 운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부지런히 서두셔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꼭 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미륵산 정산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압도적 경관을 한번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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