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이나 광원이 부족한 실내 촬영, 또는 한낯에 얼굴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스트로브, 그러니까 카메라 플래시는 좋은 사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신뢰할수 있는 필수품이면서도 익숙하지 못하면 노출과다, 동굴현상 등으로 사진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하는 촬영 도구 입니다.
어떤 날은 "아 이제 나도 직광 치는게 꽤 쓸만해졌구나" 하고 만족스럽게 사진이 담기는 날이 있는가 하면 찬찬히 검토 해보고 충분히 노출을 가늠해볼 여유가 없을 경우, 이젠 나도 직광 좀 치지?. 하고 방심 했을때는 또 여지 없이 자만심의 틈을 뚫고 얼굴 번들거림, 노출과다, 최악의 경우 이른바 인물만 허옇고 뒷 배경은 어두운 동굴 효과가 있는 사진을 담는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스트로브를 쓸때는 천장 바운스를 치는게 가장 안전하고 실패를 줄이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로브를 천장을 향하게 해서 천장의 반사로 확산된 빛으로 피사체를 담는 경우 스트로브에 그리 큰 이해가 있지 않아도 손 쉽게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장이 흰색이 아닌 난감한 색상이거나 도저히 천장 바운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천장을 가진 장소라면 어쩔 수 없이 직광을 써야 하는데 그럴때 세심한 주의와 스트로브에 대한 이해가 있지 않으면 많은 경우에 실패를 경험하게 합니다.
천장 바운스
사실 직광을 세심하게 잘하는게 대부분의 경우에 정답이라는 걸 알면서도 많은 사진가들이 바운스나 디퓨저, 소프트박스 같은 보조 장비를 쓰는 이유는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아마추어 사진가, 아빠 사진사는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 보면 노출을 생각하고 테스트 해보거나 플래시 광량 조절, 경우에 따라 FEL 하거나 발로 거리를 맞추는 등의 세심한 스트로브 설정에 대한 생각의 여유를 갖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싸우거나 신나서 뛰어 다니거나, 뭘 엎지르거나 위험한 것에 손 대거나 하는 등등의 일들로 제 머리속을 하얗게 포맷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여유가 있을때도 제 경우에는 종종 직광에서 실패를 경험합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이기도 하지만 특히 셋팅을 조정하고 나서 다시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으면 너무 아쉬움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그 만큼 스트로브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면 직광 촬영의 경우 일부 고수들을 제외하고는 분명 모두에게 쉬운 일만이 아닌것이 분명 합니다.
gowing 제품이미지
최근에 몇번 천장 바운스를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을 몇번 담고 나서는 좀더 손 쉬운 해결책을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검색을 통해 발견한 것이 고윙(Gpwing)사의 맥모드 시스템(MagMode System) 중의 하나인 맥바운스(MagBounce) 입니다.
제품 이미지에서 보시듯 천장반사를 할 수 없을때 바운스 역활과 뒷면을 사용하면 디퓨저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노파심에서 덧 붙이자면 제돈 주고 직접 구매한 제품에 대한 사용기로써 고윙사 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포스팅 입니다.
일단 사용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기존에도 옴니바운스를 써보기도 하고 고수들이 한다는 명함을 끼워 보거나 티슈를 붙여 보거나 해 봤는데 사실 그다지 큰 성과를 얻을 수는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맥바운스같은 바운스를 쓴다고 무조건 사진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스트로브에 대한 이해와 기본 셋팅은 여전히 해야 하지만 맥바운스 없이 바로 직광을 칠 때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여 준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사진 취미를 가지고 있다보면 종종 지인이나 주변의 부탁을 받고 실내 행사를 담아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천장 반사를 쓰지 못하고 직광만으로 촬영해야 할 경우면 저도 모르게 엄청나게 긴장을 하게 됩니다. 이럴때 실패의 부담감을 상당히 줄여 주고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운서나 소프트박스, 디퓨져 등 도구들의 존재 의의가 있는것 같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왔어요~
맥바운스의 경우 국내에는 사용기가 별로 없었지만 사용해 본 사람들의 평이 꽤 좋은 듯 해서 살짝 부담스런 가격이었지만 일단 맥바운스(MagBounce)만 구매를 하였습니다.
박스를 열면 신축성 있는 실리콘 재질로 된 맥바운스(MagBounce)가 뿅 하고 튀어 나옵니다.
맥바운스를 담아둘 수 있는 파우치가 같이 제공 됩니다. 생각보다 먼지가 잘 묻어서 평소에는 파우치에 잘 담아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 자석, 잘가 벨크로
이전의 유사한 많은 바운서들이 다소 불편한 벨크로(찍찍이)를 썼었습니다.
맥바운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맥그립(MagGrip)을 필수적으로 같이 구매해야 합니다. 맥그립은 이후 다른 맥모드 시스템의 도구들을 연결하는데도 필요한 그립 입니다. 고무재질안에 자석이 들어 있어 맥 바운스를 손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맥바운스(MagBounce)도 그렇고 맥그립(MagGrip)도 생각보다 먼지가 잘 붙는다는 점입니다. 먼지가 많이 붙으면 접착력이 약한 스카치 테잎 같은 걸로 살짝살짝 떼어주면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 그립을 스트로브에 끼워야 하는데 고무재질의 맥그립(Mag Grip)이 생각보다 빡빡해서 430EX II 에도 끼우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빠질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한데, 매번 탈착했다 다시 끼우기는 불편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래서 맥그립은 일단 끼워 놓으면 빼지 않고 사용할 생각 입니다.
그립에는 자석을 사용 하다보니 맥바운스 가까이 가져만 가도 철썩 잘 붙습니다. 맥바운스 방향을 바꾸거나 떼었다 붙였다 해보니 정말 편합니다.
맥 바운스는 위 사진 처럼 앞을 향하게 해서 원래의 목적대로 바운서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고
뒷면을 써서 디퓨저 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테스트샷을 담아 보았는데 직광 바운스 디퓨저 형태로 사용한 예입니다. 딸 아이의 인형이 모델이 되었습니다.
직광
바운스
디퓨저
가장 빛이 부드럽기는 디퓨져로 썻을때인데 색온도가 살짝 높아집니다. 직광과 바운스는 첨부한 사진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리사이즈한 사진이고 너무 가까이서 담아서 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인형의 얼굴의 윤곽, 머리카락 등에서 아주 살짝 차이 납니다.
좀더 차이가 두드러져 보이는 실제 사람을 한번 촬영해 보겠습니다. 잠자기 전의 아이들이 모델을 해 주었습니다. 모두 거리 상으로 동일한 위치에서 렌즈 줌만 조정해서 찍었습니다.
직광
맥바운스, 바운스로 이용
맥바운스, 디퓨저로 이용
위 사진을 보시면 바운서를 썼을때 확실히 직광 보다 빛이 더 넓게 확산되고 뒷 그림자가 연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퓨저는 확실히 색온도를 변화시키니 보정 없이 JPG로만 담는 분들이라면 촬영전 화이트 밸런스를 좀 조절해서 담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스트로브 사진은 어떻게 찍던 RAW로 찍었다면 어느정도 보정을 하면 다 비슷비슷한 느낌으로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한계는 있습니다. 제 경우는 모든 사진을 RAW로 찍고 보정하는데 촬영하고 나면 보정시간이 길다보니 보정시 손을 가장 적게 댈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입니다. 직광의 반사나 번들거림은 손이 많이 가고 보정이 까다롭기도 합니다. 결과물에서도 차이가 좀 나고 확실히 확산된 빛으로 담았을때 보정이 가장 손이 적게 가는 부분에 전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직광
직광, 번들거림 반사광 얼굴 그늘 보정
천장 바운스
천장 바운스, 화이트 밸런스 조정
맥바운스 정면 바운스
맥바운스 정면 바운스, 밝기 화이트 밸런스 조정
맥바운스 뒷면 디퓨저
맥바운스 뒷면 디퓨저 , 화이트밸런스 조정
보정에 손이 많이 가는 순서는 역시, 직광 > 맥바운스 바운스 모드 > 맥바운스 디퓨져 모드=천장 바운스 였습니다.
또한 머리카락의 색감이나 질감의 느낌으로는 천장바운스=맥바운스 디퓨저 모두 > 맥바운스 바운스 모드 > 직광 순으로 좋았습니다.
촬영 환경에 따라서 앞면이나 뒷면 모두 사용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맥바운스를 보관 할 때는 대충 접어서 파우치에 넣어 보관하면 됩니다. 말씀 드렸던 맥그립은 그냥 끼워둘 생각 입니다.
부피를 많이 차지않고 소지하기에 용이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맥그립을 끼우고도 430EX II 파우치에도 들어가는 군요
아래는 맥 바운스와 맥모드 시스템의 다른 제품들도 소개한 동영상 입니다.
링크의 블로그는 구입전에 뒤져본 블로그 중에서 맥모드 시스템을 가장 잘 설명한 블로그 인것 같습니다.
맥바운스 외 다른 맥모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된 블로그 링크 :
http://blog.naver.com/drake1215/220663620020
가격대가 만만치는 않아서 (맥바운스+맥그립 약 8만7천원) 다른 맥그리드(MagGrid), 맥스피어(NagSphere), 맥스누트(NagSnoot), 맥젤(MagGel) 등을 이번에는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제품들도 한번 써 볼까하는 마음이 듭니다. 특히 맥그리드는 스트로브에 쓰이는 허니컴 조명이랄수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어서 다음에 꼭 한번 써볼 생각 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러한 스트로브의 보조도구는 어쨋든 보조도구 입니다. 이 바운서를 구입한다고 무조건 스트로브 사진이 잘 나오는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기본적인 스트로브 촬영에 대한 이해가 따른 다음이라면 이 도구를 잘 활용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