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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 방 구석에서 뒹굴 거릴 때 시간을 순삭 시키는 옛 만화들 지금이야 일본 만화책 들도 인기작은 대부분 정식으로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제가 어릴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만화를 베껴서 마치 한국만화인 것처럼 나오거나 아예 불법 복제한 해적판인 만화책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이름을 한주먹으로 이름도 바꾸어서 현지화(?) 시킨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발간했던 "권법소년", 또는 경쟁작이던 "용소야" 같은 제 또래에는 큰 히트를 했던 만화도 있었습니다. 권법소년은 "일격전" 이라는 일본 만화를 용소야 또는 쿵후보이 친미는 "철권 친미"라는 일본 만화를 해적판으로 한국 만화인것 처럼 발간했던 만화들이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당연히 한국만화인 줄 알고 보았던 많은 만화들이 사실은 일본 만화였다는 걸 알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겨울 ..
아버지와 스마트폰 제 아버지는 명절 전까지만 해도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폴더형 피처폰을 사용하셨습니다. 주변 분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시기에도 한 손으로 걸고 숫자키를 명확히 누를 수 있는 자그마한 휴대폰을 선호하셨습니다. 심지어 번호도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017로 시작되는 번호를 고수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도 이제 주변에는 피처폰은 아무도 없는 상황에다 5년 넘게 사용하다 보니 슬슬 액정 상태가 안 좋아지는 휴대폰을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 하지만 혼자 휴대폰 대리점에 들려도 요금제 설명이나 가격 설명 이해하기도 힘든 데다 당췌 뭐가 좋은지 결정하기 힘드셨다고 합니다. 이번 명절에 부산에 내려가니 아들이 부산에 온김에 폰을 바꿔야겠다는 이야기를 꺼내셔서 설 전날 휴대폰 판매점을 찾았습니다. ..
나의 대출 스토리, 과연 나에게 빚이 빛이 되었을까? 한국에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 중 아무런 빚이 없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대출을 통해서 집을 장만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처음 집을 살 때도 집 담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했고 이후 집을 넓혀 가면서도 그 상승폭만큼 빚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결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라 권하는 유의 글이 분명히 아닙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집을 샀고 어떻게 대출을 받았는지의 담담한 기록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만약 대출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이 글이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제가 또래의 사람들을 보았을 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장만한 사람, 집 값은 폭락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을 사지 않..
부산 동구 웹툰 이바구길, 웹툰거리, 증산공원 전망대 명절 산책을 겸해서 이중섭 전망대까지 돌아보고 발길을 돌려 부산 초량 이바구 길 경로 중 웹툰 거리가 가까이에 있어 가까이 있는 증산공원과 함께 들러보려 마음먹었습니다. 이전 글 : 부산 범일동 이중섭 거리, 이중섭 전망대 이중섭 전망대를 올라갈 때 아내에게 커피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막상 명절 휴무로 전망대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약속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초량 이바구길 중 웹툰거리 즉 웹툰 이바구 길(성북 전통시장)에 가면 분명히 카페랑 먹을게 있을 것이니 먹으러 가자라고 살짝 어르고 달래서 또 그 오르막 길을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웹툰 이바구 길 자체를 아내가 흥미로워했고 그 거리 끝에서 다행히 명절 운영하는 카페를 하나 찾아내어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부산 범일동 이중섭 거리, 이중섭 전망대 부산 범일동에는 화가 이중섭을 기념하는 이중섭 거리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화가 이중섭 하면 저는 제일 먼저 "소"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소"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중섭 거리는 제주도에도 있습니다. 두 곳에 이중섭 거리가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중섭은 1937년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원산 사범학교에서 미술교사를 지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후 1.4 후퇴 때 두 아들과 함께 피난 온 그는 1951년 잠시 제주로 건너갔다가 그 해 12월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 범일동에 판잣집을 짓고 부두 노동자로 일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통의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는 아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일본에 가게 되고 그는 홀로 남아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
블로그 최근 동향 잡담, 이제 더 이상 PC로 보지 않고 모바일로 본다. 컴맹이라는 단어조차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에 가까운 최근 지인 중 한 분은 제 블로그가 PC에도 있는 줄 몰랐다는 말을 했습니다. 으잉? 이게 무슨 소리야? 했더니 그 지인분은 가끔 스마트폰으로 제 블로그를 보긴 했는데 우연히 며칠 전 검색을 하다가 제 블로그에 들어왔었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분은 PC로 본 블로그 모습과 모바일에서 본 모습이 달라서 PC용으로 따로 모바일 용으로 따로 사이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이분의 연세를 생각하면 앱과 웹을 구분하기도 사실 어려운데 반응형 페이지 같은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이라서 "원래 사이트는 하나인데 화면 크기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런 기법이 있습니다." 정도로 얼버무렸습니다. 과거 부터도 이미 모바일 접속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느껴 왔..
만화카페 락툰, 수원 호매실에 있는 쾌적한 만화카페 가끔씩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중에는 대여해 본 공포의 외인 구단이나 무협 만화를 한쪽에 가득 쌓아 놓고 겨울 따끈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귤을 까먹으며 읽어 보던 행복한 추억이 있습니다. 물론 제 어릴 때만 해도 어린이가 대본소 만화책을 보는 걸 거의 범죄 수준으로 죄악시(?) 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거나 집을 비웠을 때 누릴 수 있는 어린 시절의 호사중 하나였습니다. 만화방도 대학생 때까지 종종 찾던 곳중 하나인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용비불패", "생존자", "마스터 키튼", "몬스터", "기생수", "원피스" 같은 주옥같은 명작 만화들을 보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기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화방과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분명 약 20여 년 전의 제 기억 속의 만화방은 결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프랑스 작가를 접하게 된 것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로 "개미" 시리즈입니다. 당시에서는 신비와 과학이 뒤섞인 이 시리즈의 새로운 방식의 참신함이 3권의 시리즈를 단숨에 다 읽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작가의 소설인 타나토노트까지는 사후세계라는 소재의 참신함과 인류 공통의 관심사를 재미있게 소설로 꾸며내어 꽤 재미있게 읽은 책들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고양이"라던가 "뇌" 같은 작품들을 읽으면서는 어쩐지 이전 작품들과 거의 비슷한 클리셰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부터 과학적 설정을 꼼꼼하게 나열하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개연성은 어느 정도 충분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전개 과정의 충분한 공감..
인터넷에서 많이 사용되는 짤방, 밈의 원전(원작)을 찾아서 아마도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문화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에는 일상에서 다양한 상황을 원작의 이미지의 대사를 살짝 비틀어 더 확실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짤방이란 것이 어떤 상황을 구구절절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른바 "짤방"이라는 사진 한 장이 그 상황을 명확히 보여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상황을 비틀고 과장해 더 큰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인터넷의 새로운 이 놀이문화가 꽤 오래되다 보니 지금도 널리 쓰이지만 종종 이제는 그 원본이 뭐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맨 처음 이런 짤방이란 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아무 쓰잘데 없는 때로는 너무 기발하고 때로는 너무 적절한 상황을 묘사하는 짤방 몇 개의 대표적..
백운호수 브런치카페 라붐, 서울 근교 브런치 메뉴 즐길 만한 곳 저는 보통 회사 복지 포인트나 블로그 광고 수입이 들어오면 주말 한 끼 정도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가족 외식을 즐기곤 합니다. 이번 주는 백운호수에 있는 브런치카페 라붐을 가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카페 붙이는 게 유행인가 봅니다. 브런치카페도 그렇고 스시카페도 그렇고... 커피를 메뉴에 넣고 카페를 운영하면서 스시나, 브런치, 케이크 또는 요즘 핫한 마카롱 카페 등등... 그런데 여긴 정말 브런치 메뉴와 커피를 같이 즐기기 좋은 곳이라 브런치카페라는 명칭이 딱 어울립니다. 더구나 백운 호숫가에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들과 차별화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백운호수를 들렸는데, 호수 주변에 산책로 데크도 설치가 되고 주변에 아파트도 짓고 있고 주변 풍경이 많이 바낀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호수 주변..
사월에 보리밥 수원 롯데몰 점, 한식 외식 제 경우 예전에는 "외식" 하면 무조건 삽겹살 이나 갈비 같은 고기류 또는 스테이크 또는 파스타 같은 류의 양식, 해물칼국수 같은 평소에 먹지 않는 메뉴의 음식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었는지 때때로 외식에도 종종 한식 메뉴를 선택합니다. 어릴 때는 잘 몰랐던 한식만의 맛과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들을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가족과 외식을 가면서 보리밥이나 쌈밥 같은 한식을 선택하는 비중이 조금씩 높아졌습니다. 다만 매번 한정식 같은 데를 갈 수는 없고 좀 더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원했는데 얼마 전 롯데몰에 있는 "사월에 보리밥"이 어느정도 그런 제 희망사항에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한 번 다녀와 본 아내의 추천으로 이곳에 들리게 되었습니..
이태원 1842, 수제 생맥주 필스너 하우스 사실 전 술을 즐기지 않아서 술 이름이나 종류에 무지한 편입니다. 주변에 맥주를 좋아하는 지인을 보면 다양한 나라별 맥주 이름과 특징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가게된 이태원의 1842 필스너 하우스의 경우에도 회사 Year End 파티가 이곳에서 치루어지지 않았다면 제 경우에는 아마도 가 볼일도 없었을 듯 합니다. 상호인 1842에 대해 검색해 보니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체코의 대표적인 맥주가 프라하 인근 필젠이란 곳에서 독일인 양조사 요셉 그롤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1842년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바로 이 맥주의 탄생년도를 상호로 삼은 모양입니다. 깊은 황금빛 색상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인기가 많은 체코의 대표적인 맥주라고 하는군요. 사실 이 맥주는 편의점에 있는 수입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