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돌 잔치 또는 여러 행사에서 사진에 음악을 넣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 주는 경우를 가끔은 보셨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진과 음악을 같이 넣은 동영상을 직접 만들었을때 생각보다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둘째아이 돌 잔치에 성장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조금 어설퍼도 아빠나 엄마가 직접 사진을 고르고 음악을 선정하여 만들었기에 더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 10 주년을 기념하는 동영상
5월 중순이면 부부가 결혼 10주년이 되기에 물질적인 선물을 주고 받는 것도 좋지만 10 년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배경 음악을 무엇으로 넣을까 고민이었는데 마침 지인의 차를 타고 오면서 듣게된 왁스의 "황혼의 문턱"이란 노래가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도 선택을 했겠다 내친김에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열심히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이 아닌 오래된 사진들은 카메라로 앨범을 뒤져 사진을 다시 카메라로 찍어야 했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완성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놓고, 다음날 아침 TV로 아내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결혼 10 주년을 기념해서 준비했어!"
글쓴이의 집 TV는 LG U+의 TV G로 구글TV 셋탑이어서 유튜브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 링크는 동영상을 만든 직후에 제 방에서 PC에서 플레이 해보면서 화면을 아이폰으로 재 촬영한 동영상 입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아무래도 인물 사진들이 많다보니 등장한 분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입니다, 특히 저와 아내의 사진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멀리서 보이게 해서 잘 안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인데. 꽤 거리를 두고 촬영 했음에도 얼굴이 지나치게 정면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우에는, 방문해 주신 여러분의 안구에 테러를 가하는 사태를 미연에 막고자 손바닥을 통해 자체 블라인드 처리 하였습니다.
물론 동영상 자체에 모자이크를 삽입할 수도 있으나 때로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빠르고 간편한 법입니다. ^^
볼륨을 높여 음악과 함께 들으시길 바랍니다.
왁스 "황혼의 문턱"
축복 받으면서 세상에 태어나
사랑을 받으며 나 자라왔어
교복을 입던 날 친굴 알게됐고우연히도 사랑이란걸 알게됐어
그렇게 처음 사랑을 하고
그러다 아픈 이별을 하고
맘이 아파 몇날 며칠을 울던 내가
어느새 키큰 어른이 되어
험난한 세상을 겪어보니
산다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더라
평범한 사람과 사랑하게 됐고
눈물겨웠었던 청혼을 받고
결혼식 하던날 눈물짓고 있는 내 부모님
어느새 많이 늙으셨네
그렇게 나는 결혼을 하고
날닮은 예쁜 아이를 낳고
그 녀석이 벌써 학교에 들어갔네
어느덧 세월은 날 붙잡고
황혼의 문턱으로 데려와
옛 추억에 깊은 한숨만 쉬게 하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니 많이도 변했구나
할 수 있다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렇게 나는 결혼을 하고
날닮은 예쁜 아이를 낳고
그 녀석이 벌써 학교에 들어갔네
어느덧 세월은 날 붙잡고
황혼의 문턱으로 데려와
옛 추억에 깊은 한숨만 쉬게 하네
어느덧 세월은 날 붙잡고
황혼의 문턱으로 데려와
옛 추억에 깊은 한숨만 쉬게 하네
나 후회는 없어 지금도 행복해
아직도 나에겐 꿈이 있으니까
가사 내용도 아직 부부가 황혼까지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감성을 자극할 내용이라 아내가 폭풍 감동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처럼 제법 처음부터 감상에 빠진 표정이던 아내는 의외로 끝 부분으로 갈수록 무표정해 지더니 동영상을 다 본 다음에 한 이야기는...
"가슴에 찡하고 감동도 있긴 한데... 이거 보다가 생각이 났는데 우리 결혼 10주년은 내년이야"
"아....... 그랬었나 " ㅡㅡ;;;;;;
역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자들은 기념일을 계산하는데 소질이 없는 종족 특성을 가졌나 봅니다.
다행히 아내의 기분이 좋았는지 결혼한지 몇년째인지도 모른다는 둥 관심이 없는 거라는 둥의 잔소리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 아내가 제가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를 집에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알씨로 간단하게 동영상을 제작해 보자
이런 동영상의 경우 만들기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툴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료로 제공되는 알씨가 부담없이 동영상을 만들기 편리했기에 한번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먼저 알씨가 설치 되어 있어야 겠죠? 알씨의 경우는 알툴즈를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제작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만들 사진들을 선택합니다.
10년동안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사진을 고르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다 고르셨다면 맨 아래쪽에 붉은 박스의 동영상을 선택합니다.
동영상을 선택하면 해상도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알씨의 단점은 고해상도를 선택할수가 없다는 점인데 800X600 정도의 해상도면 42인치 정도의 TV로 볼때 크게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화면에서는 사진 순서를 조정하고 음악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당 재생 시간을 정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진 1장당 시간은 2~3초 사이가 적당한것 같습니다.
동영상에 사진이 교체될때의 효과를 넣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효과가 많이 존재하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효과를 고르시면 됩니다.
글쓴이는 이것저것 실험해 봤는데 기본 효과가 가장 좋은듯 합니다.
다음 화면에서는 사진에 자막을 넣을 수 있습니다. 보통 2줄로 자막이 들어가게 되는데 사진마다 특별한 멘트를 넣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돌 잔치에서 사용할 동영상이라면 특정한 사진에 감동적인 멘트를 살짝 넣어주는게 효과적인 듯 합니다. 모든 사진에 자막을 넣는 것은 오히려 몰입도를 방해 하므로 중간 중간 적당히 넣어 주는게 좋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기본적인 설정은 모두 끝이 나고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제 골동품PC는 이 부분에서 몇 십분 정도 꽤나 시간이 걸리지만 최근의 PC라면 3~4분이 걸립니다.
자 동영상이 모두 만들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는 가장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기기 (TV, PC, 태블릿, 스마트폰) 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보니 개인적인 동영상 보관 용도로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서비스 입니다. 개인만 볼 수 있도록 설정해서 유튜브에 올려두고 백업 용도의 이동식 하드 디스크에도 보관을 합니다.
TV G의 경우는 유튜브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 하기 때문에 가족의 동영상을 보기 위해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튜브에 올라가 있다면 별도로 동영상을 보기 위해 USB를 연결한다던가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내가 업로드한 동영상으로 이동하여 해당 동영상을 플레이 해 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알씨로 동영상을 만든 경우 800X600의 해상도이기 때문에 화면에 꽉차게 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는데 크게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간편하게 사진으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알씨를 자주 이용합니다.
가족의 추억을 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는것은 만든 사람도 만든 동영상을 보는 사람도 잠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