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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픽셀(Pixel)을 직접 손으로 만지는 3차원 인터페이스의 미래

사람과 기계 또는 컴퓨팅 기기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최근에 이르러 눈부시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세상과는 분리된 스크린 너머의 디지털의 세상은 여전히 그 분리의 벽을 넘고 있지는 못합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그 분리의 벽을 넘어서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얼마 전 본 TED 강연에서 매우 인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에 미래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영상이고 TED 강연에 대한 평가 역시 "Jaw Dropping", 즉 입이 떡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인간 자신의 "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뛰어난 도구인 손이 현재까지는 실제로 만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디지털 화면 속의 세상을 표현하는 것들, 즉 "픽셀"이라 불리는 것 입니다.

 

 

이 TED 강연에서는 바로 물리적으로 만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 픽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세계와 격리되어 있는 화면 안의 세상

 

TED의 강연을 맡은 "이진하"씨는 컴퓨터의 역사에서 디지털 정보와 인간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서두에 이야기 합니다.

 

TED 강연의 강사인 "이진하"씨, 이름에서 유추해볼때 한국계로 보입니다.

 

즉 물리적인 세계와 화면 안의 세상간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는 화면안의 세상과 물리적인 세계는 여전히 분리되어 있지만 그 거리는 기술의 발달로 점점 좁혀져 왔음을 설득력 있는 몇장의 이미지로 보여 줍니다.

 

인간과 디지털 정보와의 거리

 

키보드와 프롬프트, command 를 통해 조금은 좁혀졌습니다.

 

마우스는 정말이지 이 거리를 혁명적으로 좁혀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화면 안의 세상과 0.7mm의 거리가 존재할 뿐 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십 장의 글로 설명할 부분을 이렇게 간단한 이미지 몇장으로 표현한 프리젠테이션 기법에 조금 감탄했습니다. 이미지 아래 코멘트 조차 제가 사족을 붙인것이고 원래의 강연에서는 단지 "Shorter, and envn Shorter" 라는 한 마디로 설명이 끝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터치스크린 기술에 의해 우리와 화면과의 거리는 이제 아주 가까워 졌지만 강연자는 이 물리적 세계와 화면 안의 세계의 경계가 아예 없어지는 기술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합니다. 보통 TED 강연 앞 1분 정도를 보고 계속 볼지 접을지 결정하는 편인데 필자는 이 경계를 허무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정보를 3차원의 현상들과 착각하게끔 만드는 기술들

 

이진하씨의 팀은 이 디지털 세계 안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펜을 만듭니다. 압력을 가해 물리적 펜이 줄어든 만큼 화면 안으로 펜의 길이가 연장되는 재미있는 기술이었습니다. 원래 그의 표현을 빌리면 "물리적 대상을 픽셀로 변환시켜주는 도구" 입니다

 

약간 보충 설명을 하자면 앞서의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스크린과 확연히 다른 점은 현실의 물리적인 동작 행위가 화면을 넘어 동일한 현상으로 투영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마우스로도 유사한 동작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물리적으로 화면 안으로 찔러 넣는 동작은 아니라는 사실 입니다. 이 펜은 압력을 가하여 화면으로 찔러넣는 길이 만큼, 즉 찔러넣어진 만큼이 디지털 픽셀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나 설계자들은 상상한 것을 즉시 이 펜을 통해 실제의 3차원 물건에 대한 구현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응용하여 의사들은 화면 속의 가상 장기들로 실습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기술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꽤 감명 깊은 기술이었는데 강연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장치가 물리적 세계의 현상을 화면안의 세상에 미치게 함으로써 경계는 허물었지만 실제로 손이 화면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합니다. 그의 상상은 실제로 화면 안에서 손으로 디지털 정보를 만지고 싶어하는데 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강연자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통해 실제 손이 화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기기를 선 보였습니다.

 

 

 

 

이 장치는 마치 화면 너머의 정보들을 손으로 직접 다루는 것 같은 인터페이스 경험을 선사 합니다.

 

 

마치 우리가 화면 너머 디지털 세상의 픽셀들을 손으로 밀치고 당기고 하며 잡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나올 만큼 인상적이었고 저 역시 "와 저것은 정말 픽셀을 만지는 것 같은 경험을 주는 기술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사실 이미 십 수년 전쯤 에도 화제가 되었던 가상현실 등을 통해 접해왔던 기술 개념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게 다라면 조금 강연 제목에 허풍이 심했는걸"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아래의 증강 현실을 이용한 기술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예정인 시계를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실제 내 손목에 찬듯한 모습을 보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가상현실 기술처럼 실제 물리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것처럼 보이도록 우리의 시각을 속이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무게나 촉감같이 전달되지 않는 정보들로 인해서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의 물리적인 현실과 완전히 착각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혹시 촉감이나 무게마저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뇌를 직접적으로 속일 기술이 등장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강연자인 이진하씨는 직접적인 돌 직구를 날립니다.

 

 

물리적으로 픽셀을 실제로 만지는 기술

 

강연자의 상상력은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 있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는 없을까?"라고 말합니다.

 

 

이후 그는 공중에 떠 있는 구슬 하나와 그것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구슬에 중력을 상쇄하기 위해 자기부상 기술과 위치제어 기술을 이용하여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한 것입니다. 아직은 크기가 크지만 이것은 프로그래밍 된 움직임을 보여 줄뿐만 아니라 실제 물리적인 물질로 사람이 잡거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물질 입니다.

 

강연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제가 보기에 만약 이것이 아주 작은 단위로 축소하고 색상이 표현되는 물리적 물질로 대치된다면 실제 물리적인 세계에 3차원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시작점에 해당하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강연자는 현실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가상세상이 아닌 실제 세상을 어떻게 프로그래밍 하는가에 따라 심지어 우리의 물리적 일상 조차도 바꾸어 놓을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이해한 내용과 추가적인 상상을 덧붙여 좀더 풀어 설명하자면 마지막에 소개된 이 물리적 3차원 인터페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기술은 디지털로 프로그래밍 한 것을 실제 물리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기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디지털 정보가 실존하는 물질이 되어 3차원 픽셀로 구현된 영상으로 물리적 세계로 나올수 있는 것 입니다. 혹시 비디오걸이라는 고전 만화를 떠올리신다면 연세가 좀 있으시군요^^. 비유를 하자니 그렇다는 것이지 만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연에서는 예를 들은 것처럼 우리는 미래에는 동영상으로 춤을 배우는 것이 아닌 물리적으로 만질수 있는 픽셀로 디스플레이된 형상으로부터 춤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디지털 댄스강사와 손을 살짝 맞잡고 배울 수도 있겠지요. 왜냐면 그것은 만질 수 있는 물질들로 이루어진 물리적 픽셀이기 때문 입니다.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픽셀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탁구공을 물리적인 탁구채를 들고 실제로 때리고 어쩌면 타격 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심즈" 같이 건전한 시물레이션 게임 정도로 언급하자면 픽셀로 된 연인과 집에서 춤을 함께 추거나 하는 정도까지만 상상합시다. 혹여 제발 상상을 미연시까지 확장하지는 말아주십시오. ^^;; 그것은 2차원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앱을 실행하듯이 살짝 만져볼 수 있는 물리적 픽셀로 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있을 거고 넓은 거실에서 3차원 TV로 공연을 관람하듯 픽셀로 이루어진 물리적인 볼륨을 가진 아이돌이 춤추는 것을 보게 된다면 어떻습니까?, 웹툰에서 자주 써먹는 TV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려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들켜서 멋적어 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도 모릅니다.

 

소프트웨어로 된 레고를 사서 3차원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구동시켜 직접 손으로 조작해서 조립할 것이고 아들에게 디스플레이된 포효하는 호랑이를 만져보게 할 수도 있겠지요

 

아니라면 이러한 상상들은 강연을 보고 자극 받아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일까요?

 

 

 

하지만 강연자인 이진하씨는 우리에게 있는 처음에 언급한 "디스플레이 안의 디지털 정보와 물리적인 세상 사이의 경계를 제거하면 단지 남겨진 경계는 우리의 상상력일 뿐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를 넘어선다면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

 

 

맺으며

 

이 TED강연을 보고 나서 내뱉은 말은 "WOW" 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제 개인적으로도 상상력의 경계가 강제로 확장되어진 느낌입니다. 이 기술들이 실현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결국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도구인 손으로 실제로 픽셀을 만지며 화면 너머의 세상을 조작하는, 아니 아예 화면과 물리적 세상의 경계 없이 직접 정보를 만지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시간이 나면 비교적 여러 가지 상상을 많이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TED강연을 듣기 전에는 단언컨데 물리적인 3차원 인터페이스 또는 디스플레이라고 불러야 할 이것에 대해서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상상해 보았다면 홀로그램의 발전 정도야 생각해 보았겠지만 픽셀을 만져보는 것과 같은것에 대해서 전혀 떠올리지조차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는 무의식 속에서 그 상상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닌 마법의 영역이야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이 강연을 보고나니 이제는 마법과 과학의 경계도 모르겠습니다. 이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연구하고 실현시키려 하는 사람의 강연은 "생각하고 실행한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고 말한 스티브 잡스의 말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기술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단지 남겨진 경계는 우리의 상상력일 뿐인게 아닐까요?

 

 

[TED]이진하: 컴퓨터 안으로 도달하여, 픽셀을 만진다.

 

 

 

7월 다음 뷰 개편 이후 뷰 메인에 오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워낙 이진하씨의 강연이 멋졌기 때문에 그 덕을 본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과 추천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Jaw Dropping, 입이 떡 벌어지는" 프로젝트가 가까운 미래에 꼭 현실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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