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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무당과 빅데이터,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 제공 시스템 이야기

무당과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빅데이터는 어쩐 공통점이 있을까요?

 

무당은 당시의 사람들의 지식을 넘어서는 정보를 얻고자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접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사람으로 여겨졌고 그 말은 앞으로 행할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빅데이터는 수집된 데이터를 컴퓨팅 기술에 의존하여 의사 결정에 참고가 될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대인이 생각하기에는 미신과 과학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둘의 공통점은 미래를 예측하여 의사 결정에 쓰일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 이었다는 점 입니다.

 

이 글은 빅테이터라는 최근의 키워드가 된 관련 산업을 깍아 내리려는 시도가 전혀 아닙니다. 단지 미래 예측과 사람의 의사 결정과 연관하여 발전해 왔는지를 가볍게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노력

 

인간은 그 역사가 시작 되면서부터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해 온 것 같습니다. 원시 시대에는 모닥불에 모여 나이든 연장자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들이 정보를 전승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구전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늘 겪듯 한 다리를 건너면 많은 내용이 달라 집니다. 같은 사람이 하는 같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매번 조금씩 레퍼토리가 달라지는 걸 술자리에서 늘 경험 합니다. 하지만 문자가 발명 되기 전에는 구전 만이 유일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 이었습니다.

 

몽골의 샤먼

 

이 구전의 시대에도 인간은 잎으로의 운명이나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하였던 것 같습니다. 고래부터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해왔던 사람들이 바로 무당(샤먼) 입니다. 후에 문자라는 기록 가능한 정보수단을 갖게 된 후에도 이러한 샤먼(무당)과 종교적인 예언이 미래를 예측하는 주요한 도구가 되어 왔습니다.  더구나 역사 속의 지배자들은 이러한 부분을 잘 이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몽골의 징기스칸은 사실 테무진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시절부터 자신의 집안과 깊은 연관을 맺은 샤먼의 예언을 통해서 초원의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고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데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징기스칸에 붙을지 그의 적에 붙을지 망설이고 있는 부족장이 있었다면 몽골의 샤먼 탭 탱그리가 징기스칸이 초원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그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역사를 보면 어떤 시대나 지배자는 깨어 있고 그러한 점쾌나 예언 등을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동시대의 일반적인 민중들에게 실제로 믿어지고 받아들여졌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고대에는 이러한 예언들이 현대의 여론에 상응하는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었기에 적절히 잘 활용된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언을 뜯어보면 특이하게도 공통적으로 모호한 말들이나 시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탁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델포이 신탁은 사실 여사제가 도취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내밷는 말들을 조합하여 당시의 주변 세계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진 신관들이 이러한 정보력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상황에 적절한 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를 남긴 모호한 말들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신탁 이라는 신의 권위를 더하여 신뢰할 만한 미래예측 산업이 된 셈입니다.

 

델포이 신전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는 페르시아를 침공할 준비를 하면서 전쟁 결과에 대한 델포이의 신탁을 받으려 합니다.

그는 "크로이소스가 페르시아를 공격한다면 그는 큰 왕국을 멸망 시킬 것이다" 라는 신탁을 받고 기뻐하며 페르시아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페르시아의 키루스2세에게 탈탈 털리고 자신의 왕국인 리디아는 멸망하고 맙니다. 겨우 달아난 크로이소스는 델포이에 신탁에 대해 따지지만 델포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듣습니다. "멸망한다는 왕국이 키루스의 것인지 자기 자신의 것인지 묻지 않았지 않소?"

 

고대 로마에서는 전투를 행하기 전에 승패를 새가 모이를 쪼는 것을 보고 점치는 것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새를 굶기거나 배불리 먹이는 등 얼마든지 결과를 원하는대로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거북의 등껍질이나 동물의 뼈를 구워서 그 갈라진 금을 보고 점을 치는 궁중의 관리가 있었습니다. 그 점복을 문자로 기록한 것이 갑골 문자 입니다. 갈라진 금을 해석한다는 것은 사실 결과가 그것을 해석하는 관리의 의중에 달린 것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또한 나라의 중요한 일의 의사 결정에 대해 권위를 얻으려는 도구이지 않았을까요?

 

갑골 문자

 

위의 사례들처럼 주변 정세를 알고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예언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처럼 의외로 무당의 점이나 신관이나 제사장들의 점쾌나 예언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당시의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분석을 통한 미래에 대한 예측 자료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접신이나 점을 치는 행위는 그러한 분석 자료에 그 시대에 납득되어 질 수 있는 방식으로 권위를 부여한 것일 것 입니다. 물론 예측이 틀릴 경우를 고려하여 애매모호한 표현을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되겠지요?

 

 

 

책과 예언자들

 

나무 또는 죽간 동물 뼈에 새겨진 문자들

 

현재와 같은 개념의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도 문자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죽간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정보를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이 결국은 종이가 발명된 후 서책으로 발전하면서 고대의 무당이나 제사장, 신관 등이 누리던 미래 예측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빼앗아 가기 시작합니다. 책으로 기록된 자료들은 가장 먼저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에 관련된 날짜와 달력, 계절과 파종이 적합한 시기 등의 정보를 축적된 정보로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가능 하게 해 주었기 대문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언자나 점성술사들은 오랫동안 활약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축적된 정보와 기록으로 예측 가능한 부분보다 여전히 데이터를 통한 예측이 불가능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사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해석을 가져다 붙일 수 있을 만큼 모호한 은유를 하는 시의 형태로 쓰여져 있습니다.

 

중세의 점성술사.

 

러시아 궁정의 괴승 라스푸친

 

이러한 예언가와 점성술사는 20세기 초입에 다다를 때까지도 경우에 따라서 여전히 의사 결정을 위한 미래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9세기에도 20세기로 넘어오는 시기에도 러시아의 라스푸친과 같이 괴승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예언가로 러시아 궁정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과 21세기에도 여전히 성업중인 점집들을 보면 수천년 전과 지금의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컴퓨터와 빅데이터

 

컴퓨터와 디지털 저장 방식의 등장은 방대한 정보와 자료를 사람들이 손 쉽게 다룰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역사를 다시 다루는 것은 이미 많은 인터넷상의 글들과 중복 글이 될 듯 합니다. 다만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빅데이터" 라는 기술 트랜드는 이제 우리는 예언가나 점쟁이와 드디어 결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술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얼마 전 주요한 정보 폭로로 여러 나라들을 당황하게 한 위크 리크스의 서버가 있다는 동굴속

 

냉전의 종식과 함께 다른 역할을 하게 된 스웨덴의 핵 방공호를 개조한 데이터 센터, 위의 이미지와 동일한 곳

 

수십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정보량을 개인 PC의 하드디스크에도 저장이 가능해진 지금은 이를 뛰어넘는 축적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관련 기술들이 얼마 전 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빅데이터가 과거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MIS니 CRM 등의 개념들과 무엇이 얼만큼 다른지 잘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접한 서적이나 뉴스들로부터 이 기술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방향성이나 마케팅 등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미래 예측 데이터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옛날로 치면 왕에게 왕국이 나아갈 방향을 점쳐 주던 궁정 마법사나 예언가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이 개념은 진화중 이고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데이터화 할 수 없는 이상 발전된 기술로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SF적 상상력인 미래 예측에 대한 수단은? 역시 다시 무당?

 

다만 책과 기록이 옛 무당과 신관, 예언자의 역활 일부를 빼앗아 간 것처럼 "빅데이터"라는 기술이 또 그 일부를 가져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당이든, 신관이든, 점쟁이든, 혹은 빅데이터 관련 기술이든 그들, 또는 그것의 역활은 우리가 결정해야 할 의사 결정에 필요한 조언이나 자료를 제공할 뿐입니다. 결국 예측을 받아 들일지 아닐지의 최종적인 의사 결정은 여전히 오롯이 우리의 몫입니다.

 

 

맺으며

 

만약 우리의 삶에서 미래가 예측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멋진 일일까요 아니면 끔찍한 재앙을 가져올 일일까요? 21세기에도 현실은 여전히 슈퍼 컴퓨터로 날씨 하나도 완벽하게 예측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학생 때 섬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MT를 간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일기예보 에서는 날이 맑겠다고 했고 실제로도 햇빛이 쨍쨍한 날이었는데 낚싯배 아저씨의 오늘은 낚시를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막 따지려고 하던 차에 하늘이 흐려지며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결국 몇 시간 뒤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낚싯배 아저씨는 오랜 경험으로 바다와 하늘을 보고 곧 날이 안 좋아지려는 것을 알아챘던 것입니다. 그런 사례를 보면 일기를 예측하는 기술은 어쩌면 아직도 한사람의 경험에 의한 날씨 예측도 완전히 못 넘어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옛 사람은 상상도 못했을 날씨에 대한 예측을 우리는 당연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1주일 치 정도의 날씨에 대한 예보를 TV 일기예보 방송이나 스마트폰등을 통해서 쉽게 접하고 있고 대략은 맞는 경우도 많아서 우리의 삶과 스케쥴에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일기예보 처럼 잘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겠지만 다음과 같은 미래예보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미국이 B국을 선제 공격하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80% 입니다. 내일 오전 출근 시간 즈음에 XX 고속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70% 확률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체가 예상되오니 출근길 다른 길을 이용하도록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뉴스예보 였습니다."

 

 

이미지 및 내용 참조

http://sundriesoftime.tistory.com/465
http://blog.naver.com/sunpiry/150173100418
http://cafe.naver.com/sparkplug/572
http://arts.search.naver.com/service.naver?where=arts_detail&query=%C1%A1%BC%BA%BC%FA%BB%E7&os=72229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82346&cid=3077&categoryId=3077
http://blog.naver.com/wss18404?Redirect=Log&logNo=120007313851
http://moonsoyoung.com/9016079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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