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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숏폼 및 유튜브 후유증? 긴 영화나 드라마,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이 힘들어지다.

최근에 아들과 영화를 보러 갔는데 약 2시간짜리 영화였습니다. 구성이나 내용상 충분히 집중해서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전 좀 지루함을 느꼈고 1시간이 넘어가니 빨리 결말로 가기를 바라고 있는 제 스스로의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그걸 느끼고 나니 최근에 와서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OTT나 TV로 볼 때도 오래 집중해서 보기를 힘들어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빨리 넘기기를 하거나 보다가 끊고 유튜브에서 요약 영상을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최근에 유튜브나 인스타 등에서 요즘 흔히 말하는 숏폼, 쇼츠, 리스등의 1분 내외의 빠르고 딱 요점만 있거나, 핵심적인 장면만 있는 영상들을 자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리즈 6편이 넘어가는 장편 드라마는 대부분 보다가 중도 포기하고 아니면 1, 2편을 보다가 결국 요약 영상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 그나마 제대로 드라마를 시리즈로 본 경우는 한편 한편이 개별 결말이 있는 옴니버스식 드라마뿐이었습니다.

 

점점 바빠지는 삶 때문에 시간에 쫓겨 무언가를 진득이 보기 어려워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이른바 숏폼 형태의 콘텐츠에 중독되어 있었나 봅니다.

 

숏폼
이미지 출처 : https://brunch.co.kr/@2woowhypi/244

 

사실 이건 저만이 겪고 있는 현상은 아닌 듯합니다. 아래 기사들처럼 이미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중적인 현상이 된 모양입니다.

 

 

"드라마 왜 다 봐? 요약본으로 충분"...숏폼 늪에 빠진 콘텐츠 시장 | 한국일보

대학생 임성민(20)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드라마가 손에 꼽는다. 가장 최근 본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소년심판'. 그전은 2020년 '스위트

www.hankookilbo.com

 

드라마는 유튜브 요약본으로 보고, 영화마저도 숏폼에 맞춘 11여분짜리 영화가 실험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와 같은 영화가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출근길 인터뷰] "영화·드라마를 끝까지 못 보겠어요"…왜? | 연합뉴스

[앵커] 요즘, 예전과 달리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진득하게 끝까지 보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1분 내...

www.yna.co.kr

 

그런데 이런 숏폼 중독도 일종의 콘텐츠 중독으로 질병으로도 분류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하는군요.

짧은 시간 핵심적이고 자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만 모아서 보여주다 보니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즉각적 쾌감이나 보상을 얻는데 중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길거나 복잡하면 그만큼 즉각적인 보상을 얻을 수 없어서라는데 요즘 이야기하는 도파민 중독과도 관련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영화도 복잡한 시나리오보다는 일차원적이고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대세가 된다고 한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영화들조차 길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온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은 웹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과거에 저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복잡한 등장인물 관계, 방대한 세계관 등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먼치킨 주인공이 복잡한 복선이나 어려움 겪는 일 없이, 답답한 과정 없이 그냥 일직선으로 호쾌하게 진격하는 빠른 전개의 소설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작가가 빌드업한다고 조금이라도 스토리 늘어지는 순간 실시간으로 독자가 사라지는 요즘이라고 합니다.

 

 

[데이터] Z세대는 숏폼 콘텐츠를 볼 때 매일 75.8분을 쓴다!

트렌드를 읽는 가장 빠른 방법

www.careet.net

 

흔히 말하는 요즘 아이들(?) Z세대의 경우는 숏폼 콘텐츠를 보는데 매일 75.8분을 쓴다고 합니다. 사실 한가 할 때 저도 멍하니 하염없이 계속 자동 재생되며 이어지는 숏폼을 보는 경우가 꽤 많아진 걸 느낍니다.

 

숏폼을 주로 보는 SNS는 저는 주로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입니다. 또 다른 매체인 틱톡은 저는 잘 보지 않는데 제 아이들은 틱톡을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로 보는 콘텐츠의 순위도 흥미롭습니다. SNS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주로 보는 주제들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숏폼을 지나치게 보게 되는 숏폼 중독의 경우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효과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의 집중력, 충동 조절 능력, 억제 능력 이런 것들이 그런 쇼츠나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 현상을 보이는 사람에서 전체적으로 더 떨어져 나오는 그런 결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숏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데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아날로그적 휴식, 취미를 갖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종이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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