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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 솔직한 마음의 술회

 

평소처럼 일을 하다가 블친이신 포장지기님이 남긴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고야 2014년 티스토리 IT분야 우수블로거에 선정된걸 알게되었습니다.


요즘은 IT관련 글보다 역사글과 한참 빠져있는 카메라, 사진 글이 더 많았었는지라 조금 쑥스럽기도 합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블로거 분들이 너무 많은지라 사실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라 의외기도 하고 기쁨도 있는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또 선정해 준 티스토리에 감사 드립니다. 아마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겠지요? 그리고 제가 이런 행운을 조금 더 기뻐하는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사실 누군가 따지고 들자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수 있는 배지가 너무 너무 가지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사이드바에 주렁주렁 달린 우수블로거, VIEW 대상등의 배지들을 보다 보면 나도 저 화려해 보이는 블로거들 처럼 허전한 내 사이드바를 수 많은 배지로 채울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끔 했던것 같습니다.


뭐 제 지인 중에도 볼링을 너무나 좋아해서 각종 아마추어 볼링 대회에서 수상한 상패를 장식장 하나에 채워서 거실에 놓고는 가끔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자기 만족의 작은 표지 같은것이 기쁨을 주거나 나름의 보상이 되나 봅니다.


이걸 속물스럽다고 비난하기 보다는 누구나 자신만의 배지가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을 돌려 보는게 어떨까요?. 어떤 친구는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받은 우수선수 배지를 모자에 꼭 달고 다니고 제 지인의 어머님의 보물은 군내 노래 자랑대회에서 우승한 상패입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열심히 닦으십니다. 아마 그들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내보이고 싶은 일종의 배지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링크해둔 블로그들 중에도 방문하면 이렇게 사이드바가 모자랄 정도로 배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블로그들을 보게됩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내 블로그에도 이런것 하나있음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을 했습니다. 저 정도 배지가 달려있음 무언가 블로그가 남달라 보이는 효과가 사실 좀 있습니다.


적어도 평범한 속물인 제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자주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는 IT블로그인 천추의 IT이야기 에서 종종 블로그에서는 약간의 허세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피력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허세는 아니고 블로그 홍보를 위해서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약간의 포장이 필요하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라 일상이나 회사에서는 전혀 자기 PR 못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저도 블로그와 SNS에서는 종종 조금 지나칠 정도로 자랑질을 일삼습니다. 방문자,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블로그 홍보 또는 PR의 일부 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털 메인에 오르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빠지지 않고 자랑질을 하고, 방문자가 좀 많이늘은 트래픽 폭탄도 자랑질, 그달에 수익이 평소보다 좀 늘어도 자랑질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선천적인 자랑질 매니아라서가 아니라 더 크게 키우고 널리 알리고 싶은 블로그라는 제 자신의 생각을 글로쓰고 말하는 수단에 대한 애정에서 입니다.


그래서 그냥 사이드 자체로 자신을 알리는 배지가 주렁주렁 많이 달린 블로그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블로그 방문만으로 그 블로그를 너무 잘 홍보해주는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 갖고 싶은 배지 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제 부족함을 잘 알기에 사실 우수 블로그는 선정 된다면 너무 좋겠지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완전 의외의 이 우수 블로그 배지 획득(?)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저도 좀더 허세(?)를 부릴수 있는 수단을 가지게 되었다는 다소 계산적인 생각에서였던것 같습니다. 우선 사이드바에 당장 배지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달아두고 댓글을 달거나 글을 쓰려 내 블로그에 들어가다 보니 또 다른 감정이 밀려옵니다.


비유하자면 어린시절 리니지라는 게임에서 한달 노가다끝에 모은 아덴으로 +9 일본도를 구입했을때 같은 기분이랄까요? 현질로 구입했으면 느끼지 못했을 그 기분?, 거참 적고 나니 참 공감도 잘 안되는 정말 적절치 못한 비유군요.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언가에 빠져서 열심히 했더니 정말로 "아 수고했어"라고 보상을 받은듯한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어찌보면 마음 먹으면 포토샵으로 살짝 따와서 사이드바에 달아도 될것 같은 그냥 금색 이미지인 배지 하나가 바쁜 직장 생활에서도, 여러 어려움에도 블로그를 접지않고 계속해온 저에게는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 듯해서 우습기도 합니다.


솔직히 언제나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지만 또 많은 분들이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다가도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블로그를 접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모든 일에 쉽게 싫증을 내는 제가 2년이 넘는 시간 한번 시작한 일을 계속 해왔다는게 중요한 포인트 인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작은 배지 보상 하나에 허세로도 잘 감춰지지 못하는 촌스러움을 남발한 어느 변방 블로거의 솔직한 마음의 술회였습니다. 2012년, 2013년 늘 보던 경우처럼 저도 그저 간단한 감사의 인사를 쓰고 싶었는데 키보드 가는데로 내버려 두다보니 솔직한 속 마음이 슬쩍 드러나 버렸나 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서 이글을 읽어 주신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에 2014 티스토리 우수블로거가 되신 블친분들, 또 이 순간 열심히 포스팅을 지속하고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고 계시는 모든 블친분들 모두에게 마음으로 부터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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