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도봉산자락에 있는 유러피안 레스토랑 메이다이닝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레스토랑 홈페이지와 블로그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찾아보니 6천평 규모의 휘귀원예수목이 있는 시크릿 가든이 있고 힐링캠프와 KBS 세계미식대전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최근에 렌즈도 추가로 장만했고 점점 취미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모델로 한 사진도 찍을 겸 해서 주말에 가족과 미식을 즐기며 힐링 할 수 있는 나들이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가기 전 부터 충만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10월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여행 바람이 들었는지 매 주말에 서울/경기 근교에 갈 만한 곳을 검색으로 찾아 보는게 요즘의 심심할 때마다 하는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도봉산자락 근심 걱정이 없다는 "무수골"에 자리한 "메이다이닝 유러피안 컨템퍼리 레스토랑"은 과거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가 개발 제한이 해제된 곳으로 식사를 즐기면서 자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그저 식사만 하는게 아니라 최근에 유난히 분위기와 정취를 따지게 된 된장남 지후대디의 취향을 바로 저격한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의 정취와 미식을 즐겨보기 위해서 수원에서 출발하였는데 외곽 순환을 타고 약 1시간 20분 가량을 달려서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디너는 보통 오후 5시 30분부터 이지만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을 햇살 속에서 시크릿 가든을 배경으로 우리 집 모델(?)1,2호 들의 예쁜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기 때문 입니다.
요즘 같은 가을날 오후 3시에서 5시 반정도의 기울어진 부드러운 가을 햇살은 인물 사진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빛을 만들어 줍니다. 풍경도 좀 찍고 야경도 찍어 볼 욕심에 삼각대에 렌즈 두개까지 모두 챙겨 들고 나섰는데 그런 저를 보고 밥 먹으로 가는 건지 사진 찍으러 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안방마님의 핀잔도 잠시 있었습니다.
메이다이닝의 퓨전 코스 요리중 하나인 CAPRESE & MOZZALLELA
메이다이닝. 밤의 정취
언제나 처럼 사진이 많아서 스크롤 압박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으로도 준비했습니다.
BGM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볼륨을 살짝 키우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본관의 앞쪽과 뒤쪽 모두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 장소는 넉넉합니다. 아래 사진의 입 간판은 나중에 산책하기 전에 차에 카메라를 가지러 갔다가 찍었는데 주차장 입구에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본관에 들어 갈때 계산대에서 일일이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해 주시던 잘 생긴 남자분이 바로 사장님이셨군요. 너무 잘 생기셔서 연예인 인줄 알았습니다.
종종 TV에서 두바이를 소개 할 때면 꼭 나오는 돛대 모양의 랜드마크 호텔, 버즈알아랍 출신의 데니스김 쉐프의 요리도 기대가 됩니다만 일단 두분 다 상당한 미남이어서 중년의 삶의 무게에 지치고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인 얼굴이 된 지후대디는 이유 모를 적대감이 살짝 듭니다. 레스토랑 번창을 위해서는 좀 잘 안 나온 사진으로 교체 하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응? 오히려 번창 요인일지도....)
아직 디너 시간인 5시반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이들과 시크릿 가든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산이 있어서 그런지 평지보다 더 빨리 해가 기우는 느낌 입니다. 5시도 안되었는데도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다급한 마음으로 신나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열심히 따라 다니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시크릿 가든
도착할때 내리쬐리라 기대했던 그런 햇살은 아니지만 파란 하늘이 예쁘게 담기어서 또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에 또 온다면 산에서의 해지는 시각을 고려해서 좀 더 일찍 와야겠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산책하고 사진찍고 식사를 한다면 딱 좋을 것 같은 곳 입니다. 메이다이닝 홈페이지를 보면 여름시즌에 한해서 런치 메뉴에 피크닉 박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풀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을 내는 것도 또 다른 호사일것 같습니다.
여전히 사진 촬영에 협조적인 우리집 모델 1호와 함께 시크릿가든에서 촬영놀이를 했습니다. 모델 2호는 무엇때문인지 심통이 나서 오늘은 영 협조적이지 않군요.
힐링캠프 촬영장으로 쓰였다는 그 장소 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보니 1층은 아직 자리 세팅이 한창이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2층 루프탑 테라스에도 한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블로그 하면서 예전보다는 얼굴이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기자가 된 마음으로 그냥 촬영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도 보았습니다.
루프탑 테라스 바비큐
2층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1층의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과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듯 참나무 그릴에 초벌 한 소, 양, 돼지고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세미 뷔페식 샐러드바와 수제 화덕피자도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2층 루프 탑 테라스 바비큐는 금,토,일 과 공휴일 디너만 운영을 하고 다음 3가지 옵션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가격은 2015년 10월 기준-
이코노미 클래스(삼겹&목살 300g) : 4만3천원
비즈니스 클래스(소고기 특수부위 300g) : 4만 8천원
퍼스트 클래스(양갈비 2PCS,& 소고기 특수부위 100g, 삼겹 150g+모듬꼬치) : 6만5천원
천정이 없는 야외에서의 식사라 추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루프 탑은 닫을 수도 있고 난로와 담요가 제공되어 따뜻하게 식사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다음에 오게 되면 하늘과 불빛 가득한 전경을 보며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러피안 컨템퍼러 레스토랑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후 5시 반이 되어 1층으로 내려와서 정원의 전경이 보이는 자리로 안내 받았습니다.
양초가 켜지고 제가 좋아하는 약간 어두우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로 레스토랑 내부의 느낌이 바뀝니다.
예약석 건너편에 방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살짝 문을 열고 살펴보았습니다. 알고보니 가족 모임이나 연인들의 행사(아마도 프로포즈?) 공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제는 우리 가족이 예약한 메이다이닝의 미식을 제대로 즐길 시간입니다. 1층 유러피안 컨템퍼리 레스토랑에서는 아래와 같은 코스요리가 제공 됩니다.
런치 3종 : 4~6 코스 3~4만원 대
디너 4종 : 6~8코스 4~8만원 대
좀더 정확한 메뉴 및 가격 정보는 아래 메이다이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식전 빵에 버터를 발라 즐겨 봅니다.
레스토랑에 오면 언제나 우리 아이들은 식전 빵으로 배를 다 채워 버려서 많이 먹지 않도록 잘 달래야 합니다.
디너 메뉴 중 정통 유럽식 코스요리인 BROWN FALL(6만1천원) 과 한식과 퓨전 코스요리인 KOREAN WAVE (7만4천5백원) 를 선택하였습니다. 자 그러면 버즈알아랍출신 데니스 김 쉐프의 힐링 요리들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해 볼까요?
BROWN FALL
토마토 카프레제와 모짜렐라 치즈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그림같이 나무와 풀을 형상화한 이 예쁜 요리는 고기 덕후인 저에게는 처음에는 음 풀이군.... 하는 감상이다가 모짜렐라 치즈와 어우러진 토마토의 맛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과 경쟁하듯 먹었습니다. 전채요리에 딱 맞는 양입니다.
컬리플라워 크림 벨루테 수프
고기 소시지와 해산물 소시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해산물 소시지를 선택했습니다.
바삭 하게 구운 삼겹살과 머스타드 소스
바싹하게 구운이라고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는데 제가 느끼기엔 삼겹살이 바싹하기 보다는 부드러워서 혀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메뉴는 매콤한 게살 크림 리조또로 선택 할 수도 있습니다.
부드럽게 조리한 오징어 살과 유자 소스
이곳 요리들은 데코레이션이 참 좋습니다. 예뻐서 먹기가 아까운 요리들이랄까요?
홍시셔벳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마음까지 달달하게 녹여준 홍시 셔벳 입니다.
프라임 등심 스테이크와 감자 파베
구운 오리 가슴살과 구운 감귤과 프라임 등심 스테이크와 감자 파베 중에서 선택 할수 있습니다. 스테이크 덕후인 저는 당연히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하던 BRWON FALL 코스의 메인 요리이기도 합니다.(그러고 보니 모든 코스요리에서 스테이크를 가장 기대하는 군요) 겉은 바삭하고 안은 미디엄의 붉은 색 속살이 씹을때마다 향긋한 육즙을 입안에 가득 퍼지게 합니다. 감자 파베는 감자를 얇게 저며서 담백한 맛을 내었습니다.
차가운 레몬 수플레
차가운 레몬 수플레는 포만감이 가득한 배를 달달하게 달래주는 디저트 메뉴였습니다. 아마도 레몬 수플레를 차갑게 얼린것 같은데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인줄 알 정도로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저는 조금 맛만 보고 대부분을 아이들에게 인터셉터 당했습니다.
KOREAN WAVE
KOREAN WAVE 은 기본적으로 한식과 퓨전된 코스요리들 입니다. 서양식과 한국적인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느낌 이었습니다.
나물과 전
코리안 웨이브는 주로 아내의 자리에 놓여져서 저는 살짝 맛만 보았습니다. 전은 약간 타코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전의 느낌도 살아 있었습니다.
타락죽
서양식 스프와 타락죽이 합쳐진 느낌이랄까요? 전 맛을 볼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벨루테 스프를 음미하는 동안 아이들과 아내가 모두 호로록 해버렸습니다.
삼겹 보쌈
사진 상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바닥쪽에 삽겹살이 깔려있습니다. 이 메뉴는 아내가 좋아해서 호로록 했기에.... 전 거의 맛을 보진 못했습니다. 일반적인 보쌈의 맛은 아니고 이 역시 퓨전으로 인한 독특한 맛이라고 합니다. 물론 맛있었다고 하는 군요.
새우장
색을 보았을때는 검은색 간장소스에 절여진 느낌이라 조금 짜 보였는데 맛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야 워낙에 저주 받은 미각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매실이 첨가된 것인지 살짝 단맛도 느껴졌습니다.
비빕밥
이날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독특하고 이전에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었던 비빕밥입니다. 구운 소고기와 야채, 고추장 양념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바닥에 깔린 바싹하게 튀겨진 밥알과 함께 한식의 비빕밥 느낌의 무척 유니크한 맛을 내는 요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KOREAN WAVE 코스의 메인 요리는 뒤에 나올 갈비 스테이크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빕밥이 메인처럼 느껴졌습니다.
갈비 스테이크
개인적으로는 이 스테이크는 갈비살을 갈아서 뭉친 떡갈비 느낌도 좀 있었습니다. 양념 갈비를 먹는 듯한 맛도 살짝 느껴지고 어우러진 맵지 않은 김치와 함께 한국적인 맛을 내면서도 서양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입가심
입가심이란 이름이 붙은 이 디저트는 약과를 베이스로 리코타 치즈와 여지 열매가 첨가된 디저트 요리 입니다. 전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호로록.....
CHILD
레스토랑에서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토마토 파스타를 따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저도 살짝 맛을 보았는데 보통 먹던 밋밋한 토마토 파스타가 아니라 저절로 포크를 부르는 맛입니다. 아이들이 참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상당히 배가 불러오던 터라 저도 맛 볼수 있었습니다.
NIGHT VIEW
BRWON FALL 과 KOREAN WAVE 두가지 코스 요리를 즐기고 나니 어느새 2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분 좋은 포만감에 여유를 즐기며 조명들이 켜진 정원을 바라봅니다. 코스 요리 말미에 제공되는 커피는 요청하면 테이크 아웃 컵으로 줍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가을날의 약간 쌀쌀한 저녁 공기를 느끼며 소화도 시킬 겸 밤의 시크릿 가든을 산책했습니다.
낮에 보던 것보다 밤에 보는 시크릿 가든이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벌써 10월 말인라 그런지 밤 공기가 생각보다 차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가을 밤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명이 켜진 산책로에는 식사를 마친 연인과 가족들이 많이 보입니다.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힐링 레스토랑 메이다이닝.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겸해서 특별한 미식을 즐기면서 자연의 경치를 즐기기에 좋은 곳 같습니다. 2층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야외에서 캠핑을 하며 바비큐를 즐기는 느낌을, 1층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코스요리와 퓨전 한식 코스를 맛 볼 수 있는 두 가지 컨셉을 한곳에서 즐겨볼 수 있는 곳이랄까요?
방문한 계절이 깊어가는 가을이라 그런지 유독 가을밤의 정취에 빠져 들 수 있었던 메이다이닝의 디너 후기 였습니다.
-본 후기는 메이다이닝 레스토랑 디너 메뉴에 초대되어 식사 일체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