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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Delicious

선유도 공원. 출사지 및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 좋은 곳

한강 양화대교 아래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선유도 입니다.

 

원래는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라는 의미의 선유봉이라 불리웠던 강가의 해발 40미터 봉우리 였던 이곳은 겸재 정선이 경교명승첩에 그려 담을 만큼 절경인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제시대에 비행장을 만들기 위한 암석채취를 위해 깍여나가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평지가 되었고 치수 공사로 한강 강폭이 넓어지면서 섬이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1978년 부터는 서울 서남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으로 이용되다가 2000년에 정수장이 폐쇄되었습니다. 이를 서울시가 약 164억원을 들여 2002년 4월에 시민공원으로 꾸며 개장한 것이 현재의 선유도 공원입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명승지에서 한 때는 보기 흉한 버려진 정수장이 되기도 했던 이 섬은 이제는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물놀이터과 시간의 정원 같은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고 주말이면 종종 문화공연이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더구나 선유도는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나 웨딩, 데이트 스냅, 코스프레 등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명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을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장소인 선유도 공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선유도 공원에서 공연 연습이 한창인 마임 배우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선유봉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오묘함으로 조선시대의 명승지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날이 마치 한 여름처럼 뜨거웠는데 여의도 양화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텐트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가족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10여년 전과 한강의 풍경이 많이 달라진것도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양화 한강공원에서 선유도로 건너가는 선유교 입니다.


 


날씨가 뜨거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유교를 건넙니다. 아마도 차를 가져오셔서 한강공원 주차장에 주차했거나 선유도역에서 내려서 걸어온다면 대부분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실 듯 합니다. 당산역에서 버스를 타신다면 양화대교와 인접한 선유도 공원 입구로 바로 가실수도 있습니다. 선유교를 건너면 조금 더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다리를 건너며 내려다 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벌써 한여름 같은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 선유교를 건너다 보니 아이스아메리카노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다행히 전망대에서 조금만 왼편길로 돌아가면 선유도 공원안의 유일한 카페테리아인 나루를 만나게 됩니다. 건물 왼편을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보기에 좋습니다.



커피는 시원했으나 아직 에어컨을 틀지 않다보니 카페 안이 꽤 무덥습니다. 커피만 사들고 바로 나와서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선유도 공원


우리집 왕성한 아이들의 체력을 소진시키기 위해서 우선 향한 곳은 바로 환경 물놀이터 입니다. 가는 도중 지도에서 카페테리아 나루에서 부터 시간의 정원과 수생식물원 옆길을 지나쳐 가면 환경 물놀이로 갈 수 있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환경 물놀이터라 이름 붙인 이곳입니다. 아이들 무릎에도 채 못 미치는 수량이지만 이곳에서 2시간 가량을 지칠줄 모르고 뛰어 놀았습니다.

 

 

 

 

 

 

 

 


덕분에 저와 아내는 시원한 그늘에서 차를 마시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2시간 정도 가진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어린 시절 별다를 것도 없던 냇가에서 하루 종일 뛰어 놀던 그 느낌 일까요?

제가 선유도 공원에 들린 날은 마침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거리예술시즌제" 라는 거리예술 단체들이 선유도 공원을 찾은 날이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이런 공연을 참 재미있어 합니다. 원래는 아이들이 물놀이터에서 충분히 놀고나면 사진 몇장을 담고 일찍 귀가할 계획이었는데 아이들 성화에 공연들을 다 보아야 했습니다.

 



사물놀이와 시끌벅적한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준 원시인 Hot Show라는 공연도 있었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공연인 여성 3명이 마치 애벌레에서 나비로 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듯한 버티컬 퍼포먼스 "단디우화"도 색다른 구경거리 였습니다.


 

 

 

 

 

 

 

 


제게는 조금 난해하고 어려웠던 "음악의 유령" 은 아이들은 참 흥미로워 하며 즐기며 본 퍼포먼스 였습니다. 이 공연은 의외로 천방지축 우리집 둘째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선유도 공원은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독특한 배경이 되어주는 풍경들로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도 DSLR 고급기 부터 스마트 폰까지 다양한 촬영 도구를 들고 공원의 풍경을 담는 사진가들, 데이트 스냅을 담는 연인들, 웨딩 스냅을 촬영 하러 온 신부들, 모두가 쫙 빼입고 가족 스냅을 담으러 온 가족들, 코스프레를 하고 촬영을 하는 청춘들 까지 참 다양한 목적으로 사진을 담으로 온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온 김에 이곳 저곳 아이들 모습을 부지런히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어느듯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이제는 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선유교를 건너 양화 한강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을 가로질러 뿌려진 노을이 참 곱습니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기절 모드로 잠이들었습니다.

 


선유도 공원은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도 참 좋고 여러가지 목적의 스냅사진을 담기도 좋은 출사지도 되어줍니다. 어쩐지 가을의 모습도 궁금해져서 가을 무렵에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 특별한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가족과 함께 선유도 공원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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