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한동안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기름없이 음식을 튀긴다는 에어프라이어 입니다. 저야 요리야 잼병이니 뭐가 그리 갖고 싶을까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지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른 모양입니다. 결국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를 질렀습니다.
뭐 지르고 나니 마음은 편해지는 모양입니다. 아마 제가 캐논 오막포를 가지고 싶은 마음을 눌러 참는만큼 참았나 봅니다. 요리 할 줄 모르는 전 그냥 기름으로 튀기면 되지 왜 그리 갖고 싶은 물건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아내도 제가 그 카메라 왜 사고 싶은지 이해하지 못하긴 합니다.
당연히 해당 제품은 제 돈 주고 구입한 제품입니다. 딱히 홍보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나저나 한 동안은 집에서 튀김류를 골고루 맛 보게 될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 출시품이 아닌지 박스엔 일본어만 가득합니다. 옥션에서 구입했는데 거의 최저가로 구입했습니다. 어쩌면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서 일까요?
아래에 있는 조리통에 음식을 넣으면 됩니다. 음식을 튀긴다기 보다는 전기로 공기를 덥혀 구워내는것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튀김류에는 살짝 식용유를 바르고 넣으면 너무 퍽퍽하지 않고 정말 튀긴듯한 풍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이거 사고나서 한 동안 새우도 굽고, 감자도 굽고 여러가지 튀김 같은 식감의 요리들을 많이 먹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딱하나 편리한 점은 너겟이나 햄 등을 구우면서 프라이팬 뜨거운 불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랄까요? 냉동 돈가스 같이 약불, 중불로 오래 익히면서 뒤집어야 하는 경우에도 귀찮음이 없어 좋습니다.
그냥 조리통안에 넣고 적당한 시간을 맞추어 두고 조리가 끝나면 꺼내기만 하면 되니 저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 딱 이긴 합니다.
와이프 친구가 왔을때 떡꼬치 베이컨 말이를 해 먹었는데 기름 두르고 가끔 튀는 기름에 손가락 데어가면서 굽는 과정이 없어서 편리해 보이긴 합니다.
이게 뭐가 그리 갖고 싶었던 물건일까 생각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프라이팬으로 굽거나 튀긴 음식보다 맛이 더 낫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식용유 안 써도 되고 프라이팬과 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 평소 기름튀고 냄새도 많이나고 귀찮아서 잘 안 해 먹게 되던 삽겹살이나 구이류 요리를 편리하게 자주 해먹게 되었다는 점이 에어프라이어의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요리하는 사람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삽겹살 이라도 한번 구을라 치면 식구들이 잘 먹으려면 몇 판은 구워야 하는데 15~20분 불앞에서 기름 냄새 맡으며 고기 뒤집으며 서 있지 않고 그냥 조리통에 넣어두고 시간만 지정하면 끝인 점이 제가 느낀 가장 편리한 부분 입니다. 그런데 집에는 이사 올때 부터 있던 빌트인 된 오븐도 있는데 "여보 그런데 이거 오븐이랑 도대체 뭐가 다른거야?" 라고 물어보니 "달라" 한마디만 돌아오는군요.
제가 보기엔 오븐은 나중에 닦고 정리하기가 상당히 귀찮은 점 빼고는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