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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따뜻한 날씨에 외출해서 덕수궁을 둘러보고 중명전까지 돌아 보고 왔습니다.


[Travel & Delicious] - 봄날 덕수궁과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중화전을 돌아보며


중명전은 덕수궁을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황실의 서적과 보물들을 보관하는 황제의 서재로 2층 양옥의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1904년 덕수궁에서 큰 불이 나 정전등이 소실되자 고종은 잠시 이곳으로 이어하여 임시 편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905년 11월 일제의 강압으로 인한 을사늑약(乙巳勒約) 또는 을사조약(乙巳條約)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그 주권을 크게 흔드는 조약으로 국권을 읽는 과정에서주요한 조약중 하나인데 바로 이곳 중명전에서 강제로 체결되었습니다.


고종은 이후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선언하고 각계에서 조약 체결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으나 1907년 일제는 고종을 강제로 퇴위 시키고 친일내각을 세웠으며 대한제국은 이후 행정, 사법, 군사권을 장악 당하여 결국 1910년 일본에 병탄되게 됩니다.


아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도 둘러보고 덕수궁 돌담길의 그 독특한 봄 정취도 흠뻑 느끼고 왔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오전에 덕수궁을 둘러보고 중명전으로 출발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우선 대한문 왼편에 있는 분식집에서 만두로 배를 채웠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만두집


중명전은 덕수궁 경내에 있지 않고 대한문 왼편의 돌담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면 갈 수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옛 모습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9594jh/221198375699


아무래도 제 나이 또래라면 덕수궁 돌담길 하면 "광화문 연가"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 까 합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광화문 연가 中 , 이문세 노래/이영훈 작사 작곡-


어떤 장소가 여러 사람에게 언급되고 문학 작품이나 대중 문화속에서 이미지를 갖게 되면 그 장소 자체가 어떤 감성이나 정취라는 무형의 가치를 가지게 되나 봅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 않아 덕수궁 돌담길에 대한 과거의 추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초가을 고즈넉한 돌담길과 교회당이 보이는 거리를 걷는 연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중명전으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거리 조형물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 교회, 정동극장 등 그저 콘트리트로 된 단순한 건물들이 아닌 다양한 오브젝트를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개나리와 벚꽃등이 활짝 피어 느낄 수 있었던 봄의 정취도 제겐 너무 좋았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개나리


덕수궁 돌담길 주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정동 교회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정동 교회당도 보입니다. 아마도 "광문문 연가" 가사에서 나오던 교회당 건물이겠지요? 지금은 시설물 개선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어서 안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정동은 근대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그들의 패권 다툼에 끼여 우리의 한 시대가 소용돌이치던 역사의 중심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 교회당인 정동교회는 건물 자체의 건축적 의미도 있지만 미국 공사관, 이화여고, 배재학당과 인접했던 곳으로 미국 문화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중심지였다는 건축 외적인 의미도 간직하고 있다. - 네이버 지식 백과 -


덕수궁 돌담길 주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이영훈 작곡가 추모비


앞서 언급한 "광화문 연가"의 작곡가 故 이영훈 작곡각의 추모비가 길 가운데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 나이 또래 위/아래의 분들은 이분의 수 많은 노래들의 가사들을 들으며 감수성 예민한 시절을 보냈기에 그 주옥 같은 노래들이 한 시기의 한국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덕수궁 돌담길 주변 정동 교회


덕수궁 돌담길 주변 정동극장


저는 정동 극장도 처음 보았는데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의 복원 이념 아래 1995년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전통예술의 발전과 보급, 생활 속의 문화운동 전개, 청소년 문화의 육성이라는 세 가지 지표 아래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였으며, 주변의 다른 문화공간과 함께 도심 속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가 되었다는 군요.


취지도 좋아 보이지만 제게는 무엇보다 공연장 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건물이 아닌 덕수궁 돌담길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극장 외관의 모습이 더 보기가 좋았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


정동극장


정동 극장을 지나면 이제 가려는 목적지인 덕수궁 중명전으로 가는 골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 중명전


덕수궁 돌담길 주변 중명전 가는길


중명전 관람 안내


중명전은 기본적으로 관람은 무료이고 09시30분 부터 ~ 15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해설 관람은 시간을 맞추지 못했는데 평일 2회, 주말 3회 시간을 맞추어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약 20명 까지 선착순이므로 미리 도착하시는게 좋겠군요.


중명전


중명전


중명전


중명전 우물


중명전 을사늑약, 을사조약의 현장


중명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게되는 장소가 바로 을사늑약이 체결되는 현장을 재현한 장소 입니다.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본격적인 국권 침탈의 시기를 1905년 11월로 잡았고 11월 9일 이토 히로부미가 내한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저항에 대비해 한국 주차군 사령관 하세가와에게 군사를 동원하도록 지시했고 서울 주둔 병력도 증파하도록 조치된 상태 였습니다. 11월 10일 부터 고종은 아프다며 이토 히로부미의 접견을 계속 미루었지만 15일 오후 3시 이토는 억지로 고종 황제를 알현해 저녁 7시까지 동의 하지 않는 고종에게 4시간 동안 조약 체결을 강요 하였습니다.


결국 저녁 7시에 고종은 외부대신을 통해 조약안을 제출하면 정부에서 의논한 뒤 재가를 청하겠다는 조건부 칙명을 내리고 말았고, 11월 16일 이토 히로부미는 정부 대신들을 숙소로 불러 조약 체결을 강권했고 17일 일본 공사 하야시가 일본 공사관으로 대신들을 불러 다시 체결을 강요하였습니다. 17일 오후 궁궐에 입궐한 고종과 대신들은 이토에게 다시 몇일을 연기해 달라는 전갈을 보내며 시간을 벌어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는 하세가와 주차군 사령관을 동반하여 입궐했고 일본군 병력이 경운궁(덕수궁)을 삼엄하게 포위한 가운데 이토 참석하에 의정부 회의가 열렸습니다. 결국 이날 대신들을 압박하자 일부는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일본 공사와 박제순 외부대신간에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 조약 체결과정은 의정부회의 절차를 어겼을 뿐만 아니라 군대를 동원한 물리적 협박과 강제에 의한 것으로 국제법상으로도 무효 요건에 해당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한제국의 주권자인 고종 황제의 어새나 서명이 들어가지 있지 않고 외부대신 박제순에게 내린 위임장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곳이 1910년의 한일합방 이전, 1905년 말 사실상 대한제국에 사형선고를 내린 을사늑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입니다.


중명전 을사늑약, 을사조약


을사 늑약문


중명전 을사늑약 현장 재현


정교한 인물 모형으로 . 안내 프로그램의 버튼을 누르면 오고간 대화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명전 1층에는 을사늑약의 현장과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의 저항과 헤이그 특사에 대한 전시관 들이 있습니다.


미리 이 조약체결 과정의 부당한 위압을 행했던 이토 히로부미 관련 어린이용 동영상을 유튜부에서 봤기 때문인지 "어휴 이토 히로부미, 아휴 그냥..." 이라고 아들이 분노의 모습을 보입니다.


중명전

지형 모형을 통해 보는 덕수궁과 중명전의 역사


중명전


중명전


중명전 옥새

고종의 어새


중명전 인장


중명전 인장

어린이들이 어새를 찍어 볼 수 있는 체험


중명전 헤이그 특사


중명전 대한제국 특사 활동


중명전 계단


2층에서는 독립운동가와 대한제국 말기 특사들의 글씨 또는 사진과 같은 다양한 흔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중명전 2층


중명전 2층


중명전 안내책자


덕수궁 중명전


중명전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방향이 반대이니 이미 보고 지나온 같은  또 새롭게 느껴지고 새롭게 보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참 남다른 정취가 있는 길 같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봄


덕수궁 돌담길의 봄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봄


날씨가 좋은 날 아이와 함께 다녀온 덕수궁 돌담길과 중명전, 나름 알차고 즐거운 외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궁이나 사적지 방문전에 추천드리는 방법은 단순히 고궁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지루해 할 수도 있습니다. 방문하기 2, 3일전에 요즘의 풍부한 유튜브의 동영상 자료등으로 가고자 하는 곳의 유래나 역사적 사실을 미리 보여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어린이 해설이나 해설관람을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떤 장소에 스토리가 만나게 되면 똑같은 사물이라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역사나 이야기가 결합되었을 때 그 장소는 그저 기와집이나 그저 고궁, 또는 그저 길거리가 아닌 생생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눈부신 공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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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연락처 : lucy75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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