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광교 엘리웨이 외에 내에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 지로다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는 스페인 요리를 먹고 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 돈 주고 먹고 온 후기입니다.
최근에는 다들 그렇겠지만 거의 외식이 없었기에 늘 집에서 똑같은 밥을 차려 먹거나 똑같은 음식을 배달 시켜 먹다 보니 기존에 먹던 음식들에 질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조금은 생소한 스페인 레스트랑에서 기존과는 다른 맛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지로나"라는 레스토랑 이름은 스페인 북부에 있는 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라리가에는 지로나 FC라는 축구팀도 있다는군요. 지로나는 스페인의 소도시이지만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합니다. 그 중 항상 1년치 예약이 미리되어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엘 세예 데 칸 로카"라는 로카 3형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정말 유명하다고 합니다.
레스토랑 지로나의 베이스를 만든 셰프 에드가 퀘사다는 이런 스페인 지로다에서 미슐랭 3스타인 조나 로카 및 다른 2명의 유명한 셰프들에게 사사받아 캐쥬얼한 스페인 음식을 최고의 맛을 제공한다는 배경 설명이 있더군요.
감바스 알 아히요와 함께 지로나 시그니처 요리인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
요즘은 광교에 명소가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외국 골목길처럼 꾸민 다양한 상점들이 모인 쇼핑몰 엘리웨이의 경우도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상가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크고 색다른 모습으로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엘리웨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아래 사진의 붉은 사각형 표시처럼 메인 건물 3층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 지로나 이야기만 조금 해보겠습니다.
엘리웨이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해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딱 봐도 스페인 소도시의 모습을 담아놓은 것 같은 사진이 있는 곳이 지로나입니다.
밖에서도 보이는 스페인식 건조 숙성 요리인 돼지 뒷다리살 하몽이 매달려 있는 게 보입니다.
지로나를 끼고 골목을 들어서자 보이는 테라스 좌석도 분위기 있고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모두 예약이 되어있어서 그냥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독특한 모습의 레스토랑 실내 인테리어입니다. 아치로 된 실내 벽과 천장에 커다란 나무틀이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스페인 현지 같은 모습을 살리려 한 것 같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손님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요리는 처음이라 뭘 시켜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웰컴 세트가 있었습니다. 고민하기 싫으면 그대로 시켜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
또는 인기 있는 요리 같은 경우에 별표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별표 중에서 주문해도 다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요리가 처음인 우리 가족도 큰 고민 없이 메뉴의 별표에 따라 주문을 했습니다. 하몽 호셀리토 샐러드와 감바스 알 아히요, 부드러운 오징어튀김 그리고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와 카탈란 치킨 스튜 총 5가지 입니다.
하몽 호셀리토
샐러드와 삶은 달걀 그리고 얉은 하몽 조각과 치즈가 섞인 하몽 호셀리토 샐러드는 전체적으로 짭잘하면서 일부 재료가 너무 부드럽고 또 야채는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우러져서 복합적인 맛을 냅니다. 제 입맛에는 딱이었습니다.
특히 삶은 계란이 하몽과 같이 먹을 때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이 맛있어한 오징어튀김, 레몬을 곁들인 소스와 같이 먹으면 정말 겉 바삭 속 촉촉한 튀김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튀김과 달리 속이 너무 부드러워서 독특했습니다.
감바스 알 아히요, 지로나 시그니쳐 감바스
그리고 새우는 언제나 옳습니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두툼한 새우 살과 마늘을 바게뜨 빵 위에 올려 먹으면 얼굴에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마늘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며 잘 먹는군요.
저 두툼한 새우 살!!!. 사진으로 보는 지금도 다시 먹고 싶게 만드는군요.
그리고 마치 안동 찜닭 같은 비슷한 느낌이었던 카탈란 치킨 스튜입니다. 특징은 닭고기 살이 정말 흐물흐물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는 겁니다. 닭고기 삶은 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
그리고 마침내 대망의 메인 요리인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입니다. 플레이팅부터가 예술이군요.
칼로 자르면 분홍빛 속살이 윤기 있는 이 스테이크는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 버리는 느낌입니다. 정말 부드러워서 이 식감이 특별히 뇌리에 남을 정도입니다. 아이들도 정말 맛있어 했는데 아쉬운 점은 양이 너무 적습니다. 1인 1접시는 시켜야 덜 아쉬울 듯...
곁들어진 소스도 너무 맛있었는데 익힌 사과와 단호박 스테이크가 절묘한 조합이었습니다.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지로나에서 특히 유명하다는 요리들을 먹어 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또 다른 명물인 먹물 빠에야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더 와봐야겠군요.
스페인 요리는 처음인데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의 식감이 대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 특이한 외식 장소를 찾으신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