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2~3년 전 까지는 어찌 되었든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나갈 기회만 있으면... 아니 없으면 어딜 가거나 여행이라도 잡아서 기어이 일주일에 한 번은 카메라를 들고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진을 담는 게 순수하게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모델 역할에 거부감 없이 부응해 주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사진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4K UHD TV 화면으로 사진들 보면서 만족해하는 즐거운 사진 취미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어서 안 변할 줄 알았던 제 아빠 사진사의 사진 생활도 많이 변하고 있는 걸 느낍니다.
사실 블로그에 사진 카테고리에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현재도 여전히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 찍는 걸 즐기고 좋아합니다. 그래도 한창 사진에 빠져 있을 때와 조금은 다른 점은 한 때는 고사양의 카메라였던 제 오막삼도 이제는 사실 한물간(?) 옛날 카메라가 되었고 DSLR의 시대는 어느덧 완전히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DSLR이 아닌 미러리스의 시대지만 사실 DSLR이고 미러리스고 똑딱이고 간에 카메라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축소되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제 사진 생활도 많이 바뀌어서 최근에는 일상의 사진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담은 사진들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메라를 늘 책상 위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올려두고 집안에서의 일상도 늘 카메라를 써서 사진을 찍었는데 최근에는 제 오래된 늙은 카메라님은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고이 제습함에 담겨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순간적인 일상을 담기 좋은데다가 대부분 순간에 손에 들린 카메라이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이 꽤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담은 일상의 사진입니다. 스마트폰 사진들이지만 습관처럼 보정을 했습니다.
제가 사진 취미를 가지길 잘했다고 느끼는 건 취미를 가진 후에 사진 보정을 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라이트룸 앱을 통해서 촬영된 사진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올려지고 그 사진을 라이트룸 클래식 등으로 나중에 보정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어느새 여러 종류의... 최소한 두 종류 이상의 렌즈가 달리는 형태로 진화했고 늘 가지고 있는 손 안의 카메라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도 이미 꽤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 스마트폰 광고는 이게 휴대폰 광고인지 카메라 광고인지 헷갈리는 광고도 보이고요. 예를 들면 "어두운 곳에서도 밤에도 잘 찍힌다" 같은 광고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저는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반드시 카메라를 챙깁니다. 스마트폰 작은 화면이라면 모를까 큰 TV 화면에서는 여전히 그 결과물에서 차이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HD 타령하다가 FHD, UHD 넘어온게 10년도 안 걸렸다고 느낍니다. 미래에 어떤 해상도의 매체가 되었던 최대한 좋은 해상도 및 품질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 같은 것 말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 아이폰 200 ~ 500 메가 픽셀에서 찍은 사진들을 그때는 충분히 선명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재의 매체들에서 보면 흐릿함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날 정도거든요. 그래서 한 동안은 모든 사진을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로 남기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하던 저도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부분의 가족의 일상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담고 있습니다. 편리함이 품질에 대한 욕심을 이긴 셈입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으면 좋은 점은 카메라로 담을 때와는 달리 평소처럼 구도라던가 포즈와 같은 부분들을 덜 신경 쓰기 때문인지 좀 더 가볍고 무게 잡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 포착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눈에 뚜렷이 보이는 사진의 차이 때문에 카메라를 완전히 손에서 놓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도 점점 더 스마트폰으로 담는 사진들이 늘어나는 사진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고 있다가 2~3년 전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걸 확인하고 드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점점 더 좋아져서인지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 점점 카메라로 포착하기 어려워져서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진 생활은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