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이후로 전국에 OO단길이 많이 생겼습니다. 수원의 행리단길 역시 행궁동에 경리단길처럼 주변 맛집과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자리 잡고 거리를 이루었다는 뜻에서 행리단길(행궁동+경리단길)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다만 이곳의 특이한 점은 경리단길이 유명해진 이후 여러 곳에서 생겨난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이 아니라 행궁동 일원에 예쁜 카페들과 공방들이 생기면서 자연적으로 SNS를 통해서 행리단길이라는 지명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조인 경리단길처럼 어느 정도 자연적으로 조성된 명소가 된 길이라는 이야기인데 행궁로와 신풍로 일원이 이런 장소가 된 것은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복원 사업과 주변 생태재생 환경 조성 사업의 수혜가 있었다고 합니다. 약 10년 전부터 생태교통 수원 축제를 위해 130억 원을 투입하여 주변을 정비하면서 이 주변이 깨끗해지고 수원화성과 행궁 주변의 야행 행사 등 다양한 축제들과 거듭되면서 이 주변이 더욱 발전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수원에 살면서 이 주변에 몇몇 맛집을 차를 타고 잠시 들렸다 가보기는 했지만 행리단길 거리 자체를 제대로 돌아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가한 토요일 아들과 함께 행리단길 탐방을 해보았습니다.
가까이에 벽화마을도 가까이 있어 걸으며 데이트하기에 좋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차를 가져가신다면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장안동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장안문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저는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해서 화서 문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호천을 따라 달리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약 5KM 거리여서 자전거로 20여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초가을이라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구름이 많긴 했지만 간간히 쨍한 햇빛이 있는 날이라서 생각보다 땀을 많이 빼지는 않았고 아들도 잘 따라왔습니다.
화서문이 보이는데 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행리단길이 시작됩니다.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화서문 안쪽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빈스빈스 수원화성점이라는 SNS에서 핫한 카페입니다.
이렇게 한옥 형태의 지점은 아마도 이곳만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거리에 인파가 많았습니다.
아들을 데려왔으니 멋지고 예쁜 카페들은 다음에 들려보기로 하고 가장 눈에 띄는 인형 뽑기 가게를 먼저 들렸습니다.
원래 인형 뽑기에 소질이 없는 편인데 이날은 어떻게 4번 만에 인형을 하나 건져냈습니다. 한 번에 1,000원이 소요됩니다.
예전에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할 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인파가 많은데 차도 많이 다니니 자전거를 끌고 돌아다니기에 좀 복잡했습니다.
행리단길에는 편의점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편의점이 한 편에 좌석을 두고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마치 카페 같습니다.
그리고 행리단길에 자리 잡고 있는 제일 감리교회의 모습입니다.
행리단길 가까이에 행궁동의 여러 명소들이 모여있으니 꼭 행리단길의 핫플레이스 외에도 아래의 장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산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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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스크림을 행리단길 화서 문쪽 초입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이곳 외에도 행리단길 내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집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아이스크림만 팔지만 아이스크림크로플로 유명한 카페들도 많습니다.
캐릭터 상품과 펜시를 파는 가게들도 있는데 아마도 학생들도 즐겨 찾는 곳이라 그런 듯합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역시 스티커 사진과 포토 스튜디오들도 빼놓을 수 없죠. 다음날 딸아이는 친구와 함께 이곳 포토 스튜디오를 들렸더군요.
다양한 분위기를 갖춘 이런 형태의 셀프 포토 스튜디오도 몇몇 곳이 있습니다.
나중에 포스팅으로 소개할 테이스팅 뮤지엄 같은 꽤 유명한 맛집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타로점, 스티커 사진, 셀프 포토 스튜디오, 방 탈출 등 다양한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낯뿐만 아니라 밤에는 야경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레비티 카페 같이 다양한 카페들에 루프탑을 만들어 둔 곳들도 꽤 있어서 화성 행궁 주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도 몇 곳이 있는데 요즘은 화성행궁 야간 개장 시기와 맞아떨어져 더 특별한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화서문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행리단길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화창한 날 산책하며 거리를 걸어보다 눈에 띈 예쁜 카페에 들러본다던가 오늘따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라면 행리단길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