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이나 창덕궁을 둘러보시면 많이 걸었기 때문에 꽤 배가 고픕니다. 북촌 한옥 마을이 가깝기 때문에 이 주변에 음식이 맛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와 아들도 창덕궁 후원을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진작카키 안국점에 들렸습니다.
서울 종로구 창덕궁 1길에 있는 이곳은 기본적으로 일식 요리를 베이스로 한 퓨전 요리들이 메뉴로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가격대가 좀 있지만 맛은 보장되는 음식점입니다. 물론 맛의 보장 기준은 저와 아들의 입맛입니다.
이곳은 이전의 창경궁 관람 후 들린 후스테이블 처럼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은 아닙니다. 무작정 음식점이 많은 북촌 한옥마을 거리를 걷다가 아 이 집이 맛있겠는데 하고 아들과 길을 지나다 들린 음식점입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들린 레스토랑은 분명 아닌데 아들과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많이 걸어서 배가 고팠던 부분도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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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맛있는 레스토랑들이 몰려있다는 북촌 한옥 마을 쪽으로 아들과 걸어보았습니다. 창덕궁 전각과 후원 관람까지 모두 하고 나오니 스마트폰의 만보계로 만보를 채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너무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김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길을 걸으며 맛있어 보이는 메뉴와 가게를 찾으려 했습니다.
매력적인 카페와 음식점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커피나 음료도 한잔 여유 있게 즐기고 가고 싶긴 하는데 오후에는 아들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우선 밥만 먹고 귀가를 서둘러야 해서 아쉽게도 그런 여유는 즐기지 못했습니다.
길 건너에 보이는 카페인지 음식점인지 모를 너무 멋진 인테리어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곳저곳 둘러보며 걷다가 길가에 디스플레이된 메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눈에 쏙 들어왔는데 저는 돈토로동에 꽂혔습니다.
일본식 정원을 축소해 꾸민듯한 주변 인테리어와 깔끔한 좌석이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가게의 이름인 진작카키의 카키는 일본어로 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카키 플래쳐가 시그니쳐 요리입니다. 다만 저는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PASS 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와 2층에 있는 일부 좌식 좌석들이 일식 레스토랑이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신발 벗는 걸 싫어하는 저는 좌석 좌식도 PASS 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분위기를 느끼시길 원한다면 좌식 좌석 자리를 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그니쳐 요리는 후토마키와 카키 플래터입니다.
저는 덮밥에서 돈토로동을 선택했고 아들은 명란 감태 까르보나라를 선택했습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 목살과 숙주가 들어간 덮밥입니다. 적당한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들도 파스타와 이 덮밥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맛있었냐 물어보니 돈토로동이 더 맛있었다고 합니다.
명란 감태 까르보나라 역시 명란을 잘 풀어서 섞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파스타와 명란의 콜라보가 최고였습니다.
돈토로동과 명란 감태 까르보나라 두 음식을 놓고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제 입맛에도 돈토로동이 좀 더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음식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들렸던 진작 카키, 다음에 들릴 기회가 있다면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쳐 요리인 굴 요리도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저와 아들이 맛본 돈토로동과 명란 감태 까르보나라 파스타도 전체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충분히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음식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