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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조립식 가구를 만나다.

- 본 블로그는 언급된 해당 브랜드와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음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

 

최근에 이사 라는 개인적인 이벤트가 있다보니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홈 시스템이나 수납 공간, 가구 관련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 갑자기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할까요?

 

이사를 하고나서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은 새집에 전혀 어울리지 않거나 또는 찬찬히 살펴 보니 너무 낡아서 중고 가구상에 대부분 매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입주가 한창인 아파트의 재활용 쓰레기장에 버려진 가구들을 보니 우리집만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럴거면 이사오기 전에 미리 중고가구를 매입하는 곳에 팔던가 사전에 버렸으면 이삿짐이나 정리할 것도 많이 줄었을텐데 저 부터가 대부분 꾸역꾸역 이사짐에 싸와서 놓고 보니 참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결국 중고 가구 매입상에 일괄로 처분해 버렸습니다.

 

살릴 수 있는 가구들은 최대한 살렸지만 어디 놓아도 어울리지 않는 가구들 또는 기본 제공되는 수납공간이 풍부해서 기존에 수납 용도로 쓰던 가구들은, 이거 참 어디 놓을 곳도 없는 애물 단지들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무식하게 크고 자리만 차지하는 TV장과 너무 낡은 안방 수납장을 처분해 버렸는데 가뜩이나 이사에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다시 비싼 가격의 가구들은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야에는 주부들의 연락망과 소식통이 빠른게 하루만에 와이프가 어디선가 저렴하고도 이쁜 가구를 알아서 샀다고 합니다.

 

도데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 샀을까 하는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에 물어보았는데 어라 TV장이 10만원대 안방에 놓을 수납장이 6만원대라고 합니다.

 

그 정도 가격이면 말도 못하게 허접한 가구가 아닐까? 라고 걱정 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색이 가구인데 비교적 적은 사이즈의 TV장 택배가 도착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직접 조립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립이라고? 개인적으로 필자는 "남자가 이것도 못하냐" 는 소리를 와이프가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손 재주가 없는 편인데다 무언가 만드는 것은 무한한 귀차니즘에 시달리던 터라 남들 다 한다는 캠핑도 텐트치고 접는게 귀찮아서 차라리 펜션 잡고 놀러 가자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뭐 이런 귀찮은 걸 샀어" 하며 입이 댓발은 나온채로 투덜투덜 조립을 시작했는데 역시나 한참을 헤메이다가 겨우 조립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조립 기능이 뇌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필자의 이야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뚝딱 쉽게 조립할 만큼 간단한 조립입니다

 

조립식 가구

그런데 다 조립해 놓고 나니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막상 다 조립하고 나니 철제 가구인데도 그럭저럭 괜찮은 룩을 보여줍니다.

일단 철제라서 꽤나 튼튼합니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가구의 튼튼함은 꼭 필요한 요소 같습니다.

 

조립식 가구

내부의 수납공간도 아이 한글이나 교육용 DVD들을 넣어둘 수 있게 넉넉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꽤나 합리적으로 만들어진데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디자인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TV장 말고도 안방 수납장도 도착하였는데 이 역시 철제이고 조립을 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TV장때 보다는 조금 덜 투덜거렸습니다.

 

조립식 가구

조립 설계도

 

조립식 가구

 애들아 이건 놀이 기구나 장난감이 아니란다.

 

조립식 가구

안방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놓는 용도로는 딱 인듯.

 

조립식 가구

철망 형태의 선반에는 홈이 있어 액자등을 놓기에도 좋고 먼지가 거의 쌓이지 않는 다는 점~

 

 

개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튼튼하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서구적인 합리주의 냄새를 느끼게 만드는 이 가구 브랜드는 이케아(ikea) 라는 매우 생소한 가구 브랜드 였습니다.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을 통해 한번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이케아는 1943년에 17살의 스웨덴 소년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통신판매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그의 이름 이니셜 I,K와 그가 자란 농장과 마을 이름인 '엘름타리드(Elmtaryd)'와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이니셜 E,A를 합하여 '이케아(IKEA)'라고 지었다. 처음에는 볼펜, 지갑, 액자, 시계, 장신구, 나일론 스타킹 등을 팔았다. 1945년에 지역신문에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출처 두산백과-

 

17살에 통신판매 회사를 설립하다니 참 빠르기도 합니다. 1943년에 만든 회사이니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진 기업인것 같습니다. 

 

1947년에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1951년에 다른 제품들 판매를 중단하고 가구에만 주력하기 시작했다. 가구전시장을 만들고 판매를 시작했으나 1955년에 경쟁업체의 압력으로 제조사로부터 물건 공급이 중단되자 회사는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회사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1956년에 조립식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립식 가구는 포장, 운송, 창고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했고 이것은 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졌다.

1963년에 처음으로 외국 시장으로 진출하여 노르웨이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1969년에 덴마크에 진출했으며, 1973년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밖의 나라로는 처음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에 매장을 열었다.1985년에는 미국에, 1987년에는 영국에 매장을 여는 등 세계 각지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1996년에는 '스칸스카(Skanska)'와 공동으로 조립식 주택 '보클록(BoKlok)'을 출시했다. 1997년에는 아동용 가구(Children's IKEA)를 출시했다. 이케아는 1995년, 1999년에 이어 2001년에 세 번째 'PS 컬렉션'을 출시했다.

현재 호주,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35개국에 253개의 매장이 있다.  

 

-출처 두산백과-

 

결국 경쟁사의 압력에 직접 가구를 디자인 하고 조립식 가구를 통해 비용절감과 가격인하를 가능하게 했다고 하는데 포장, 운송, 창고 비용의 절감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의 이유가 수긍할만 합니다. 그에 비하면 사실 국내 가구 시장의 사정을 잘 모르지만 항상 가구를 살때마다 용도에 비해서 너무 비싼 고급 제품들만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제품을 찾으면 튼튼함과 재질은 둘째로 치고 한눈에 사고 싶지 않은 룩을 가진 디자인들만 즐비하다고 할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에 가격도 저렴하여 꽤 만족스러운 제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적 이면서도 저렴한 가구로 전 세계에 진출한 기업이 국내의 시장의 명백해 보이는 틈새를 발견 하지 못하고 온라인 등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조금 더 검색을 해보았더니 국내에는 들어오고 있지 못한 이유가 있긴 있었습니다.

 

 

입점소식에 상인들 반발한 이케아는 어떤 회사? 

- 경향신문 -

 

이케아의 공습...아직 진출도 안한 이케아, 국내 인테이러산업 쥐락펴락 - 네모판 -

 

 

"공습" 이라는 다소 도발적으로 표현한 해당글에 의하면 아직은 온라인 쇼핑몰과 수입상들에 의해서만 판매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경향 신문 기사에 의하면 전시장을 갖춘 오프라인 매장의 형태는 국내가구 업체와 상인들의 반발로 입점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휴대폰 업계의 관습적인 틀을 한번에 깨버린 아이폰 쇼크가 생각 납니다. 가구 업계를 잘 알지는 못하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가구 업체들이 지금 까지의 국내의 룰이나 관습을 깨뜨리기는 힘드리라는 사실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비단 가구 분야만 아니라 사실 모든 분야가 다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법인까지 설립 했다는 이 다국적 기업은 언젠가는 결국 국내에 진출을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 입니다. 이번에는 입점을 포기시켜 시간을 벌었으니 먼저 대비 하여 빠르게 변신하지 않으면 적어도 저가 브랜드의 국내의 가구 업체들도 어쩌면 앞으로 강제적으로 큰 변혁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요즘, 세상의 일들은 스스로 혁신을 이루어 나가거나 아니면 강제로 변혁 당하느냐 라고 치닫는 치열한 세상인 듯 합니다. 동네의 20년 된 잘 나가던 자체 브랜드의 빵집이 이마트가 들어서고 그 안에 기업형 베이커리가 입점하자 한 순간에 문을 닫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미리 고민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해오던 일 자체가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가볍게 다루려던 가구 이야기가 끝에 와서 삼천포로 빠져 심각하게 멀리 와 버렸습니다. 오늘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자유롭게 쓰려고 마음먹었기에 그냥 이대로 발행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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