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 정보는 모든이가 공유하는 공공재가 된것인지 요즘 거의 매일 1, 2 통의 각종 TM이나 휴대폰 교체, 인터넷 교체, 보험, 대출(특히 이번에 아파트 분양을 받으며 담보 대출을 받은 직후 부터 부쩍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보이스피싱까지 걸려 옵니다.
요즘 보이스피싱은 정말 나날이 진화하는듯 합니다.
우체국인데 찾아갈 중요한 등기가 있는데 내가 부재중이어서 여러번 방문하였으나 전달하지 못해 반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서류 같은데 혹시 꼭 받아야 한다면 고객 동의하에 착불비 만원을 입금하면 퀵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마침 아파트 입주를 했던 터라 혹시 법무사가 보내는 아파트 등기부 등본인가 했었습니다. 사실 액수도 그리 크지 않은 소액이라 별 의심없이 듣다가 등기 우편을 퀵으로 보낸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어 "뭔가 이건 수상해~" 하는 마음이 들어서 배송지를 묻는 말에 "서울시 음성구 사기동 XXX타워 XXX호" 라고 말했는데 접수되었다면서 계좌번호를 불러 주며 입금을 하라고 합니다. 어차피 보내지도 않을것이니 주소 따윈 그냥 흘려 듣는 것이지요. 계좌는 보나마나 노숙자 명의 대포 통장 계좌 이겠지요. 이렇게 소액으로 사기쳐도 꽤 모이나 봅니다.
"제가 주소 뭐라고 했지요?",
"고객님 전산에 입력했는데 재 확인에는 시간이 걸려서 다시 한번 말씀 해 주시겠어요?"
이거 참 당황도 하지 않는걸 보니 역전의 배테랑 입니다.
"서울시 음.성.구. 사.기.동 ...."
"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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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이스 피싱이 아니라 바쁜 업무중 지나치게 의욕 넘치는 끈질긴 TM이나 각종 가입 권유는 회의중이거나 바쁜 상황에서는 심한 짜증을 유발 합니다. 필요없거나 관심 없다는데도 계속해서 통화로 설명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마음약한 분들은 쉽사리 통화를 끊을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오늘 우연히 제 직장 동료의 대처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부가적인 업무로 한 부서가 이통사 대리점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회사를 통해 휴대폰을 개통합니다.
"고객님 신규휴대폰으로 교체하시면.. 어쩌구 저쩌구...."
"다니는 회사가 휴대폰 대리점 입니다."
"아!... 수고하십시오"
깔끔합니다. 이런 좋은 방법을 그 동안 몰랐다니...
마침 퇴근시간 즈음 TM 전화가 와서 응용해 보았습니다.
"고객님 X %대 이자로 저렴한 대출을....."
"여기 회사가 대출하는 스마트론 입니다." - 물론 가상의 회사명이고 회사는 제가 다니는 회사는 대출관련 회사도 아니지요-
"아..네..."
역시 깔끔하게 끊어집니다.
응용한다면 이런것도 있을듯 합니다.
"지금 인터넷을 교체하시면...."
"LG U+ 대리점 입니다." - SK브로드밴드, KT 도 답변이 될 수 있겠지요... 흠 그런데 이러면 사칭이 되는 걸까요?
괜찮은 방법인것 같은데 왠지 치사합니다. 내가 왜 이런 거짓말 까지 해야 하지? 하는 마음이 드는 군요. 역시 평소처럼 단호하게 관심이 없으며 끊겠다는 말을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런 치사한 방법까지 쓰지 않도록 제발 개인정보 좀 유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무작위 TM까지 겹쳐져서 어쩌다가 아닌, 거의 매일 1,2 통의 전화를 받는것 같습니다. 혹 제가 외로울까봐 이렇게 전화들을 많이 주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