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집안의 돈 관리를 남편과 아내 둘중에 어느분이 하고 계신가요? 아마도 대부분 아내 되시는 분들이 하고 계실듯 합니다.
하지만 남편분이 돈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으실텐데 필자는 이전 글에서 한번 밝혔듯이 만 5년째 관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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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를 하게된 계기
이렇게 된 계기가 있는데 신혼 초 아내는 모든일을 척척 잘 하는 편이고 돈에 대해서는 엑셀까지 써서 철저하게 가계부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매달 마이너스가 쌓여가는 악순환이 지속되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의 터널에 갇힌 느낌 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월 말이 되면 돈이 없다는 아내와 왜 돈이 없는지 이해가 안되는 저 사이에 간혹 다툼이 생기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화가나서 한 마디를 던집니다. "그럼 앞으로 당신이 돈 관리 해!", 저는 아차 했지만 아내는 매우 화가나서 그날로 그동안 정리한 엑셀 파일을 제게 넘겨 버렸기 때문에 그날 이후 결국 제가 돈 관리를 떠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일일이 가계부를 적는 다는것은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하려는 부분은 매일 가계부를 써라 이런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계부 쓰기란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시험에 들게 하는 어려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한달에 단 하루 월급날 저녁에 20~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돈 정리를 합니다. 이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하는 돈 정리는 사실 남자도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이고 매우 거칠고(응?) 째째하게 지출 한건 한건 항목을 따져보지 않아도 되는 남자다운(으응?) 간단한 방법입니다.
지출 관리의 기본은 통장 쪼개기
사실 유명한 "4개의 통장"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4개도 아닌 더 많은 통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통장의 갯수가 아니라 4종류의 통장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합니다.
돈 정리를 시작할 때는 4개의 통장 개념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지인에게 그 개념을 들어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조금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거의 일치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cafe.naver.com/onepieceholicplus/16878
위의 그림과 같이 지출을 관리하는 방법이 4개의 통장의 개념입니다.
결국 저 역시 위 이미지와 유사한 방식의 통장 쪼개기를 통해 마이너스를 벗어나고 여유자금이 생기고 대출 이자를 감당할 여력이 생겨 집을 장만 할 수 있었습니다.
짧고 굵게 정리하자
한때는 엑셀도 써보고 아이패드에서 가계부 앱이나 다이어리 앱을 써서 정리해 보려고도 했는데, 결국 가장 간단한 방법은 A4 용지에 각 통장으로 이체할 내용을 볼펜으로 적는 아날로그적 방법이 가장 빠르고 간편 한것 같습니다.
제가 정리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그저 빠르게 정리하는게 목적이다 보니 보통 A4지에 갈겨쓰는데 제 악필이 공개되는 군요 ^^;;
크게 카드값, 보험료, 유치원비, 관리비, 생활비와 예상 지출될 비용을 A4지에 적고 그 금액을 각각 자동 이체될 통장에 월급 통장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쪼개어 이체하는 것입니다. 이체 후 남은 비용은 또 쪼개어 일정 금액을 적금 통장과 비상금 통장에 나누어 넣고 마지막으로 남는 돈이 제 용돈이 됩니다.
월급 통장과 카드값이 나가는 통장, 보험료가 나가는 통장, 관리비가 자동이체되는 통장, 아이들 유치원, 수업등에 이체할 비용을 담아두는 통장, 아내의 생활비 통장, 제 용돈 통장 같은 지출 통장류가 있고 적금 통장과 비상금을 준비해두는 예비비 통장이 있습니다.
4개의 통장 개념으로 보면 보험료, 유치원비, 관리비등을 고정비용으로 볼 수 있고 생활비는 사실 변동 비용이지만 저는 아내의 통장에 생활비도 고정 금액으로 이체해서 변동 지출의 개념을 거의 없애버렸습니다. 단 하나 남은 변동 금액은 어쩔 수없이 신용카드를 써야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도 나름 상한선을 두고 할부를 지양하고 대부분 일시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대부분 예상 비용도 모두 고정 비용처럼 상한선을 정해 놓고 이체를 해 버립니다.
처음에는 자리를 잡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빠르면 월급날 저녁 퇴근해서 집에오면 10분만에 정리가 다 될때도 있습니다. 매달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이전 달의 내용을 그대로 배껴적고 변동된 부분만 고쳐서 빠르게 이체해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좀더 빠르게 하려면 이체할 통장계좌 번호들을 대부분의 은행 인터넷 뱅킹에서 제공하는 기능인 "자주 이체하는 계좌"에 등록을 해두면 됩니다.
너무나도 할일이 많고 바쁜 시대입니다. 돈 정리는 신중하지만 짧고 간단하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리하다 지쳐서 포기하거나 자꾸 미루게 됩니다.
사실 돈 정리 방법은 이게 다 입니다만 아래에 소개하는 방법을 같이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것 같습니다.
비상금 통장 활용
예비비등을 미리 쪼개어 비상금 통장에 넣어두는데 이 비상금 통장은 예기치 않게 지출이 많은 달에 이용합니다. 살다보면 경조사가 몰렸다던가 예기치 않은 지출이 생겼다거나 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깁니다. 그런 경우에 예비비에서 부족분을 채워서 마이너스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어느 정도 정해둔 금액을 넘어서 예비비가 더 많이 쌓이면 적금으로 옮기거나, 편드나 다른 재테크를 잘 아신다면 투자 통장으로 옮겨서 일정 금액의 예비비만 유지 하는게 좋습니다. 사실 적금은 요즘의 얼마 안되는 이자수익을 보는것 보다는 내가 돈을 쓰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역활이 더 큽니다. 더구나 예비비가 너무 많이 쌓이면 경험상 대부분 다른 큰 것을 구입해서 모아 둔 돈을 쓰게됩니다.
체크카드를 이용하자
부득이하게 신용카드를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닌 경우 저희 부부는 대부분 체크카드를 이용합니다.
체크카드와 함께 약간은 스마트한 방법을 이용하자면 체크카드 사용시 사용액과 남은 잔고를 알림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이런 스마트 알림류의 앱은 사용시 마다 사용한 금액과 통장 잔고를 스마트폰에 알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아무래도 잔액을 그때 그때 알고 있으면 좀 더 생각을 하고 지출을 하는것 같습니다.
아내도 정해진 생활비 내에서 소비를 해야 하니 역시 좀더 계획적인 소비를 하게되었습니다. 역시 잔액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고 있어 지출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아주 가끔은 남겨서 예비비 통장으로 다시 넣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이렇게 종이에 한눈에 보이게끔 큰 항목들을 써놓으면 가끔은 이 종이 한장을 들여다 보면서 어디를 더 줄일 수 있겠다 하는 부분도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제 경우에는 먼저 보험금을 많이 줄였습니다. 이전의 경험으로 납입금액이 보장되는 보험의 경우 그다지 선호 하지 않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꽤 많은 비용을 들여 납입을 했는데 세월이 지나 보니 물가상승등으로 푼돈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험금은 실비와 화재보험 형태로 저축기능보다 실제 보험기능에 충실한 보험들로 모두 변경했습니다.
보험은 보험으로 의의가 있는것이지 저축은 아니다가 제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그 외에도 생각보다 지출이 많은 부분은 아내와 의논하여 서로 공감대를 만들어 줄일수 있는 부분을 줄입니다. 지출 통제는 배우자와 자주 대화를 하여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사실 무용지물입니다. 반드시 이렇게 이렇게 줄이자 하는 논의가 있고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처음에 결심한 바를 지키기가 어려운 법이라 때때로 자극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목표가 없이 무조건 지출을 통제하고 아끼자는 것은 그저 이걸 왜 해야 되는지 모를 고통이 되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부부는 멋진 주거환경에서 사는것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쉬는날은 틈틈이 분양 예정인 모델하우스를 구경가거나 조경이 공원처럼 멋지게 꾸며진 아파트를 구경하러 가기도 합니다. 가진 돈도 없으면서 지금 사는 평수보다 훨씬 넓고 안락해 보이는 넓은 평수를 보고 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장은 이룰 수 없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이런데서 꼭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이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행하는 지출 통제가 당위성을 얻고 고통보다는 설레임으로 바뀔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꿈이라도 좋습니다. 여행에 대한 꿈도 괜찮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왕이야기에 다루었던 유럽의 실제 장소를 방문해보고도 싶습니다. 또는 나중에 조금 더 나이가 들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취미로 블로그만 하고 사는 여유로운 생활을 꿈꿔보기도 합니다.
아직 짧은 인생 경험이지만 상경해서 반 지하방에서 밤인지 낮인지 모를 생활도 해보고 거의 매일 밤을 새며 일했는데도 다니던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전세금을 빼주지 않던 집주인과 싸워보기도 하고 어려운 시기를 많이 지나온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꿈을 가져야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게 된다는점 같습니다.
맺으며
사실 이글을 적고 있는 이는 아직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가난한 서민에 불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정도 직접 돈 관리를 하면서 지출의 통제가 어느정도 성공하면 사람의 꿈 까지 바꿔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달 마이너스가 쌓일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둠속으로 매일 매일 걸어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삶의 의욕도 잃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그마한 빛이 보이면 다시 힘차게 걸어갈 수 있는게 또 사람인것 같습니다. 5년 전에는 그저 그달 그달 적자만 없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할때와 지금 더 나은 꿈을 자주 이야기 하고 아내와 나누고 있는 저는 그때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사람입니다.
제목은 남자의 돈 정리하는 방법이지만 사실 남녀의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제가 남자이고 남자들이 선호할 단순한 정리 방법이다보니 그렇게 적었을 뿐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제가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어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은 많은 꿈을 가지시고 또 이루시길 바랍니다.